이런저런 잡담...(추석)

2016.09.14 18:18

여은성 조회 수:645


 1.내가 싫어하는 추석이네요. 그리고...내가 싫어하는 긴 연휴고요. 여러분은 어떤 걱정이 있을 때 그 걱정을 없애버릴 수 있나요? 


 언제나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는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처럼 걱정을 멈출 수가 없어요. 



 2.뭐 특별한 걱정을 하는 건 아니예요. 나의 걱정은 다른 사람들의 걱정과 같아요. 하찮다는 거요.


 뭐 특별한 해결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예요. 나의 문제 해결 방법 또한 다른 사람과 같아요. 노력하는 거죠. 덜 하찮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요. 


 그야 어떤 사람이 되어야 스스로를 덜 하찮다고 여기게 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누군가에겐 그게 프리미어리거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우주비행사, 누군가는 유명 시인, 누군가는 명문대 교수, 또 누군가는 연쇄살인범이겠죠. 중요한 건 원하는 존재가 되려면 노력 없이는 안된다는 거예요.



 3.그래서 말인데 노력을 멈추는 건 정말 싫어요. 주말도 싫고 공휴일도 싫어요. 저녁이나 밤도 싫고요. 예전엔 밤을 좋아한다고 썼지만 낮에 비해 그렇다는 거예요.


 왜냐면 노력을 안하는 동안에는 불안해하는 것밖에 할 게 없거든요. 다른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메모리를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불안해하는 게 1순위인 거예요. 식사를 하면서 불안해하거나 술을 마시며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불안해하면서 식사를 하거나 불안해하면서 술을 마시는 거죠. 그러니까 차라리 노력을 계속하는 게 좋아요. 예전에 썼듯이 주식시장이 1년 내내 24시간 가동되면 식사는 배달 햄버거로만 때우고 술따윈 안마실거예요. 운동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안 가겠죠.



 4.휴.



 5.그래서 설날이나 추석 연휴가 공휴일과 연계되어 길어질 때는 매우 기분이 좋지 않은 거예요. 강제로 노력을 멈추게 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은 나아질 가능성이라곤 전혀 없는 채 하찮은 상태로 박제되어 버리는 기분만이 드는 거예요. 하찮음이라고 하는 최악의 악덕에 박제된 채로 시간을 곱씹게 되는 거죠. 



 6.그야 프리미어리거가 되거나 우주비행사가 되거나 해도 여전히 하찮기는 할 거예요. 프리미어리거나 연쇄살인범이나 우주비행사가 되어도 여전히 인간이니까요.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했다면 하찮은 것과는 별개로 하찮음에 대한 걱정은 멈추게 되겠죠. 그건 어쩔 수 없는 하찮음이니까요. 어쩔 수 없는 건 걱정하지 않거든요. 전쟁을 걱정하는 친구에게 전쟁이 나면 자살하면 되니까 걱정말라고 한 것처럼요.



 7.어쨌든 이제 추석을 쇠러 가야 해요. 이젠 어른이 됐기 때문에 추석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77
104010 오늘 놀러와 [7] 초콜릿퍼지 2011.03.22 3622
104009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가수가 일밤을 살리긴 할거 같네요. [7]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2 3228
104008 01410님 글 받아서.. 망원동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12] 2B 2011.03.22 4763
104007 아, 저랑 야심한 밤 폰팅하실분...써놓고 보니 스팸문자네 -.-;;;;;;;;;;;;;;;;;;;;;;;;;; [4] 2요 2011.03.22 2830
104006 사랑 고민 [2] 익명되다 2011.03.22 1791
104005 SKT 아이폰4 개통하신 분들 계십니까? 집에서 전화가 안터집니다. [4] 회전문 2011.03.22 2452
104004 달 밝은 밤 [1] 01410 2011.03.22 964
104003 정말 잘하는 중국집 아시는 분 계십니까? [11] 여은성 2011.03.22 4631
104002 와플 [8] Gillez Warhall 2011.03.22 2367
104001 서너가지 [1] 푸네스 2011.03.22 1400
104000 젤다 피츠제럴드 [3] hybris 2011.03.22 2697
103999 최근 히트 방송보면.. [3] always 2011.03.22 1142
103998 뒤늦게 헬로우 고스트, 가디언의 전설 외 잡담 가라 2011.03.22 1406
103997 인터넷 물품 배송은 얼마나 걸리면 늦는 걸까요 [7] DH 2011.03.22 1274
103996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의 컨셉이 뭔가요? [19] amenic 2011.03.22 2223
103995 [나는 가수다] 정말 그렇게 탈락을 수락했으면 괜찮았던 건가요? [22] Lisbeth 2011.03.22 3394
103994 노래 잘 부르는 일반인 동영상 하나 김건모 - 첫인상 [2] nishi 2011.03.22 1666
103993 마인드 컨트롤 어떻게 하세요? [7] always 2011.03.22 1309
103992 듀나in+연애in) 마트에 오토바이 잠깐 놓아두어도 괜찮을까요, 뭔가 미묘한 남녀관계 [22] 불별 2011.03.22 2666
103991 연애 지식이 부족해요 [13] she 2011.03.22 30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