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링크된 그날이 오면 노찾사의 노래를 들으니까 젊은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정말 욕많이 먹고 '개저씨'되고 '김여사' 되어버린 80년대 학번이지만

오늘만큼은 낭만적으로 추억하게 되어요.


우리는 

축제도 대동제로 바꾸고

신입생 오티도 광주항쟁가 부르면서 하고

다같이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춤을 추고

노동자 대파업때 같이 동조하고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광화문을 꽉 메웠었었죠.


다 형이라고 불렀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싸우고

문건 돌리고 세미나하고 술마시고

최루탄 마시고 벽돌깨고

화염병 제조하고 걸개그림 밤새 그리고


현장 들어가고 조직하고

또 들어가고 빵 가고

또 공부하고 또 나가고

술먹고 토하고 또 술먹고 또 마시고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을 대량으로 생산해 낸 것은

역설적으로 광주와 전두환이었죠.

그들은 그것으로 승리했다고 믿었지만 거대한 패배의 서막이었죠.


이민자로서 고국의 독보적인 민주주의 성취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고

이미 글을 쓴 바 있지만

오늘따라 감개무량하네요.

40대 50대들 

아직도 노찾사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생각하며 그 때 동지들 생각하며

눈물 찔끔짜는 동년배들에 대하여 한없는 연민이 느껴져요.


물론 오늘만 이렇구요.

또 진흙탕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걸 알아요.

특히 '개저씨'들과 김여사들의 젠더 싸움. 이히히히힛


하지만 오늘만은 마시고 싶네요.

마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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