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잔소리 하시는 게 뜸했는데 주변 친척, 부모님 친구분들의 자녀들 결혼식 러쉬가 이어지자 불똥이 튀었어요.

어제 저녁에 갑자기 전화하셔서는 얼른 시집이나 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소중한 휴일에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기분좋게 편하게 쉬고 있는데 그런 전화를 오랜만에, 갑자기,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나빠졌어요.

 

부모님이 제 걱정을 해서 그런거라고

이 잔소리가 한두번 듣는 것도 아니고 새삼스레 기분 상할 게 뭐있냐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어제는 별로 위로가 안 되더군요.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서 뒤척뒤척하다가 결국 울었어요. -_-;

 

저는 비교적 일찍 20대 중반일 때 부터,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들었어요.

아니 다른 친구들 부모님은 실컷 일하고 놀다 가라고, 오히려 결혼 일찍 하지 말라고 격려(?)한다는데

평균적으로 봐도 너무 일찍부터 잔소리를 하셔서 제가 정말 많이 싸웠거든요.

계속 그러시면 명절에 안 내려가겠다 누차 말씀을 드렸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지요. ㅠㅠ

 

지금 결혼 할 사람도 없고, 생각도 그리 간절하지 않아요.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이다, 딱 이정도죠.

그리고 부모님은 더 늦기 전에(늦는다는 표현 정말 싫네요-_-) 저를 보내려고 앞으로도 계속 잔소리르 하시겠죠.

 

같이 살면서, 얼굴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괴롭겠지만

멀리 떨어져 살면서, 어쩌다 한 번 통화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정말 너무 피곤해요.

어제 밤에 울면서는 시차 많이 나는 어디 먼 해외로 도망가 버릴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상상까지 했을 정도예요.

 

잔소리 듣기 싫어서 이민 가는 건 말이 안 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인격수양의 방법이나, 부모님의 잔소리를 그치게 하는 방법 등등

결혼 관련한 압박을 이겨내는 노하우(라는 게 정말 있다면) 좀 나눠주세요.

 

 

 

어제 밤에 생각하기로는 점심 때 전화해서 아빠 엄마랑 싸우려고 했는데-_-;;

점심은 한창 활동시간이라 전화를 받는 부모님이나 하는 저나 대낮부터 피곤해질 것 같아서 참았고

퇴근하면서 전화해서 싸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에요.

어제 울면서 무슨 말을 어떤 말투로, 어떤 어조로 할지 막 시나리오도 짰어요. 아 진짜 싫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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