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엔 문제가 없는데...

2012.01.28 23:42

메피스토 조회 수:3340

* 비키니를 입고 시위한다? 비키니 사진을 시위의 의미로 웹상에 올린다?

그 이야기를 듣고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입니다. "왜?"

 

정봉주가 '성'과 관련된 사건으로 들어갔거나 관련된 누명을 뒤집어썼다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성과 관련되어있다면, 여성의 가슴;보편적으로 특정 성의 상징으로 다뤄지는 신체를 이용한 시위가 어떤 상징마냥 여겨졌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외에는?

시위는 정치적인 행동입니다. '그냥 올리고 싶으니까'  '그냥 입고 싶으니까'따위는 없어요.

진중하고 지루하고 고매하며 하품나오기만할 필요는 없지만, 방법이 무엇이 되었건 거기엔 어떤 의미가 부여되어 있어야하죠.

의미도 그냥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의미 말고, 여러 사람...최소한 방향을 같이하는 사람들간이라도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의미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이슈거리가 되기위해,  '자극'을 위해서만 어떤 방법론이 사용된다면 그 행위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 방법은 불필요한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반감을 사는 방법론은 옳고 그름을 떠나 효과적이지 못한 정치적 행동이죠.

 

이건 여성의 가슴이 화두에 올랐다라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에요.

단지 1차적으로, 정봉주의 석방과 여성가슴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입니다.

몇몇 인물들의 문제될 수 있는 표현들엔 눈쌀이 찌푸려지며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문제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말입니다.

 

개인싸이에 비키니사진을 올려 몸매를 자랑하는거, 어떤 비난도 할 필요가 없죠. 개인 홈페이지고, 그 사진의 목적은 말그대로 개인용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정봉주 의원 석방 시위나 관련 발언을 하기위해 어떤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해수욕장 갔다와서 수영복사진 올리는 선에서 둘 수 있는 행위가 아니거든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말입니다.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건 결국 자기 주장을 하는 것과 더불어 다수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힘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본인들은 심각하게 생각하건 말건 시위는 대단히 심각한 작업이죠. 시위문화에 즐거움이 섞이는건 분명 필요하지만, 그 즐거움이 메시지를 가려버린다면?

그건 주객이 전도된...아니, 그냥 그건 시위도 뭣도 아닌게 되는거죠.

 

물론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니 그런 사진을 올렸겠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겐 근본주의자라는둥, 정치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둥..따위의 이야기를 할겁니다. 

 

 

* 아래 관련 글들을 읽다가 몇몇 리플들이 대단히 튀더군요.드는 생각은 한가지.

나꼼수의 팬덤은 그 방송이 가진 가능성과 긍정적 의미를 죄다 갉아먹을지도.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하긴, 원래 긍정적 의미나 가능성 같은걸 지녔는지도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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