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22:24
엄청난 영화네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그래도 워낙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어제 무리해서 보고 왔습니다.
그냥 무시무시한 영화라는것 말고는 대체 할 얘기가.....
보고 나서 극장 문을 나오는데 무슨 전위예술 한 편 보고 나온 느낌입니다.
일단 배우들도 근사하고 화면은 더할 나위없이 멋지고 색채도 세련된 작품입니다. 뮤직 비디오를 연속으로 본 것 같은 기분이네요. CF 같기도 하고.
이 영화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낯설지 않게 이런 환경을 받아들일 것 같군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마치 이런 초고층 아파트가 괴물들 사는데처럼 묘사해놔서...진짜로 이런 주상복합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좀 난감하실듯;;
그런데, 대체 무엇 때문에 나중에 그 난리가 난 건지...이 영화는 너무 친절하지가 않군요.
루크 에반스 평소 좋아하던 배우라 넘 기대를 했나...캐릭터가 영~연기는 좋았는데...(전형적인 좌파 마초더라구요! 나중엔 성범죄까지 저지르는! 으악!!!)
배경이 1975년이라 이 시절 패션 구경하는 것도 볼거리더군요.
어느 분 말씀이 <설국열차>의 아파트 버전이라고 하시던데 공감이 갑니다. 정신없이 난해하긴 한데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알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아파트 옥상 위에서 누군가 하는 연설을 듣고 있던데, 목소리가 낮익더군요. 이 영화의 배경인 1975년에 마가렛 대처 전 수상이 보수당 당수에 취임했었죠. 당대표 수락 연설인가 본데...참 씁쓸하더군요. 아마도 원작자 J.G. 발라드는 80년대 대처의 혁명 사태를 겪은 뒤 이 소설을 쓴 모양인가 봅니다.
2016.04.11 23:13
2016.04.11 23:32
소지섭 이름 뜰 때 진짜 놀랐네요. 영화 보는 취향도 보통 아니구요...
2016.04.12 16:41
영화화 할 수 없는 소설 중 하나라고 했는데, 가디언 평도 굉장히 좋더군요.
The Hollow Crown 시리즈에서 헨리 4세에서 프린스 할을 연기하면서 아버지 헨리 4세( 제레이 아이언스) 흉내내는 장면을 보면서 와 진짜 히들스튼 연기 잘하는 구나 느꼈는데, 보고 싶네요.
2016.04.12 17:34
2016.04.12 23:13
아뇨, 소설이 75년작입니다. 당시엔 대처시대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요. 결말은 영화가 임의로 첨가한 것이죠.
2016.04.13 07:04
제공자에 소지섭 뜰 때 예감했어요.범상치 않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