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이 있건없건

2016.05.21 00:14

메피스토 조회 수:3273

* 있어도 그것때문에 남자가 피해를 안봐요. 우리 사회에선요. 남자들끼리 경쟁하다 밀려나는 구도라면 모를까. 

기분나쁜거 빼면 남혐vs여혐에서 남자는 잃을게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인 대립을 논함에 있어 남혐이란 말은 공허한 얘기에요. 


사회적 약자, 혹은 강자의 권력 재분배나 약자의 처우개선, 기회의 제공...

이런 얘기들의 출발은 결국 현실적으로 특정 계층이 다른 계층과 비교해 어떤 위치에 있냐가 핵심이고,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차별, 성차별, 지역차별, 인종차별. 뭐 이런문제들 말이죠. 혐오-차별정서와 계층의 현실적인 위치는 서로 얽혀있습니다. 

거대하고 직접적이고 소란스러운 폭력은 극히 일부의 문제이고, 대부분은 일상속에 굉장히 당연한 듯 스며들어 있지요.

모 대형커뮤니티에선 '김여사'란 표현으로 논쟁중인데, 이게 논쟁거리라는 것부터가 한국의 현실이에요. 


그 사람이 진보냐 보수냐와는 상관 없어요. 자칭 페미니스트건 타칭 페미니스트건 그것조차도 별 상관 없지요.

(저를 비롯해서)우린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떤 방향으로 표출되건 이런 사고방식에 익숙해져있습니다. 

눈이 맞은 남자와 모텔에가서 섹스를 하면 "요즘 여자애들은 헤프다"란 얘기를 듣지만, 모텔가도 섹스를 하지 않으면 '먹튀' 취급을 하지요.

치마입고 계단올라가며 뒤를 가리면 뒤의 남자를 치한 취급하는게 되지만, 가리지 않으면 "치마입고 가리지도 않는다"라는 수근거림의 대상이 되어야하고요. 

이런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과 대상의 사회적 지위-소득이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를 형성하는 것일테고요.


그런데 남혐은? 인터넷에 떠도는 피상적인 단어 말고요. 

개저씨라는 말이 현실과 결합해서 남성의 권익을 깎아내리나요? 아.  남자 상사 험담용도론 가끔 쓰이겠군요.

어쨌든. 현실적으로 그런게 존재하긴 합니까? 



* 명백하게 불리한 위치에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선 멱살을 잡고 드잡이질을 해야합니다. 

차분한 토론과 정제된 언어는 말이 통하는 상황일때의 얘기일 뿐이지요. 

여성혐오나 차별이 요즘처럼 이슈가 된적도 많지 않을겁니다. 


모든 사회발전이 그렇듯 결국 목소리를 높여야 이슈가 되죠. 이슈-공론화가 이루어져야 법과 제도가 바뀝니다. 

그래야 사람들도 서로 조심하고 몸을 사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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