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제가 좀 꼬였나요.

2011.09.25 02:22

으으으익명 조회 수:3401

 

요새 제 주위에 힘들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종류는 다양합니다.

취업을 비롯한 진로문제도 그렇고 금전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집안일도 그렇고 작게는 다이어트까지 뭐 이것저것이요.

 

근데 오프라인이든 SNS든간에 항상 밝은 내용이나 널널해보이는? 내용들만 올려서 그런지

사람들은 제가 다 팔자 늘어진 줄 아네요. 별 고민도 없어보인다고 하고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도 안받는 것 같다고 하구요.

 

근데 사실 저는 어린나이에 혼자 살게 되면서

소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모든 걸 혼자해야하는 걸 겪다보니

부정적인 얘기나 우울한 감정 같은 건 잘 표출 안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상대에게 그런 힘든 기운을 주기 싫구요, 제가 그렇게 보이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어쨌든 혼자 참는 편이에요.

뭐 그렇다고 혼자서 끙끙 대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최대한 감정소모를 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입니다.

그도 아니면 혼자만의 대피소를 찾아요. (책이든 영화든 운동이든 듀게든...)

 

근데 자꾸 사람들이 힘들다 힘들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하니까

이런말 쓰기 좀 그렇지만, 받아주기 지쳐요.

솔직히 말하면 투정같고 어린 애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투정이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안 힘들겠다가 아니라,

힘들지 근데 원래 힘든거야 안힘들게 사는 사람 찾기가 더 어려워,

그럼 이럴 시간에 자기를 다지고, 뭔가 해결할 방법을 찾는게 낫지 않겠어? 나한테 말하는 것보다 너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진 아무것도 해결되지않아

뭐 이런식으로 생각이 전환되서 쓰는 겁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려고 말하는 게 아닌 것을 압니다.

고민상담이든 푸념이든 넋두리든 누군가와 대화함으로서 해소되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상대가 제가 되다보니, 제 에너지가 좀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엔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말을 했다면 지금은 저도 모르게 말이 공격적으로 세게 나갑니다.

그친구가 교훈이나 꼰대성 발언을 들을려고 저한테 한말이 아닐텐데요. 저도 모르게 말이 나가고 후회하는 게 몇번째네요.

 

저 자체가 좀 개인주의적이고 타자한테 의지를 안하는 편이라 그런건지...

 

이러다 점점 자의식이 커지고, 언젠가 사람한테 감정이입이나 공감을 못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제가 좀 꼬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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