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위플래쉬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하여, 처음으로 감상기를 남겨볼까합니다. 


주인공이 첫무대에 오르는 기회는  퍼스트드러머의 악보가 사라짐으로서 주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그 사건에 대한 앞뒤 상황이 생략이 되어 결국 주인공이 악보를 숨겼다는 누명이 진실인지 아닌지 밝히지 않는다. 


사실 영화가 워낙 독해서 그정도의 사건은 무시되어도 무방하다. 


영화가 끝난 후, 그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는 필자만 궁금해하는 사안인 것 같지만 혹시 모를 궁금이들을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진범은 선생님이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선생이 범인일 것이라는 가능성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서는 가능성이 제일 커진 인물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시점쇼트 설명을 보면, 이 영화는 선생님의 시선에서 시작해 그의 시선으로 끝나는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주인공 뿐 아니라, 관객들 또한 그의 손에 들어졌다 놔졌다를 체험한 듯한 영화다. 물론 그 뒤에는 감독이 있겠지만...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모든 기회는 사실상 그의 의도였음을, 니가 잘나서 얻게된 기회가 아니라고 선생은 강조한다. 오디션곡을 힌트준 것, 세 명을 경쟁시킨 것 등등...


영화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선생은 자기팀 중 드럼파트에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 뽑은 주인공의 실력이 아직은 가능성에만 머무는 상황에서 그가 기회를 포착하여 그의 의도를 실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둘째, 범인은 악보주인이다. 


사건발생당시 가장 강력하게 부상된 범인이다. 물론 필자의 마음 속에서만..


악보주인은 멘탈도 그리 강해보이지 않았고, 후에 의대에 진학했다고 한 걸로 보아, 다른 사람들보다 음악에 거는 부분 또한 작아보인다. 


악보를 본임이 숨김으로서, 무대의 압박감과 자존심 둘 다 지킬 수 있음에 주목하였으나, 그러기엔 그가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인물임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 


세째, 범인은 주인공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진 부분만 보면, 범인을 주인공이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독의 의도대로 생략된 부분에서 관객들이 오롯이 유추해야할 몫이지만,


후에 그가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가 범인이래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는 않다. 




영화를 본 후 그래비티 관람때와 비슷한 "진이 다 빠짐"을 느꼈는데,  그래비티 때는 주인공이 물리적으로 처한 상황에의 대리체험이 너무나 생생하였음에 기인하였고,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광기에 관객들이 너무 가까이에서 노출된 느낌, 자타에 의한 채찍질(위플래쉬가 채찍질이라고 함)같은 학대를 주인공 뿐 아니라 관객 또한 매섭게 체험하게 됨에서 기인한 것 같다. 


체험했다는 느낌은 그래비티의 경우는 3D촬영에서 기인했을 것이고, 이 영화의 경우는 아마 조명의 적절한 사용에 있지 않나 싶다. 스포트라이트가 관객의 집중도를 높여서 몰입을 극대화시킨 듯 하다. 


그러나, 필자처럼 기가 약한 사람들은 관람에 주의하시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관람객들의 표정을 잡는 카메라가 있다면, 가관일 것 같다. 초반에 주인공의 성취에 같이 기뻐하는 사람들, 중간에 너무 괴로워서 머리를 쥐어뜯는 사람들, 마지막씬에 얼이 빠진 사람들...


영화에 대한 정보하나 없이 관람하러 갔다가. 예상을 깨는 전개에 한번 놀라고, 그 잔혹함에 한번 놀라고, 아름다움의 극한체험에 또 한번 놀라는 이 귀중한 체험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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