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책 읽는 시간

2015.05.13 22:33

이안 조회 수:1189

보통 8시 경에는 애들을 다 눕히고 재우려고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아직 낮잠을 자는 두 녀석은 좀 뒤척이다가 잠들고

맏이는 태권도를 다녀온데다가 낮잠도 안자니 누우면 바로 기절하지요.

 

그런데 요즈음 큰 아이의 하루 마무리는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혼자 책 읽게 하려고 작년에 한글을 가르쳤는데도

엄마가 읽어주는 걸 더 좋아했는데

동생들 탓에 산만하고 엄마도 읽어줄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요새는 그냥 혼자 읽는 걸 더 좋아하네요.

 

오늘은 동생들을 일찍 재우고

맏이가 책읽는 옆에 앉아서

저도 같이 책을 읽습니다. 듀게에서 추천받아 어제 바로 주문한

권정생 선생과 이오덕 선생의 서간집이 왔거든요.

 

아이와 함게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니 좋네요.

전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책읽고 혼자 뭐 만들고 정리하고 널부러져 있는 걸 즐기는데

맏이가 절 닮았어요.

 

여름이 오면 수영을 가르쳐서 주말에는 같이 수영을 가면 좋겠어요.

아직은 몇 년 더 있어야 자유롭게 온 식구가 움직이겠지만

세월이 가는 것이 야속하기만 한 것은 아닌게

이런 즐거움도 생기기 때문이겠지요.

 

중학교 때 체육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너희들은 나이먹으면 다 싫을 것 같지?

나이먹는 것도 좋아. 그 나이마다 좋은 것들이 있거든.

 

그래요. 가끔 아이들 크는 거 보면

내 젊음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 같아 서글프지만

좋은 것도 있어요. 그 나이마다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7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016
104017 엠버가 합류해 완성체가 된 f(x) 최근 화보 [21] fan 2011.03.22 7111
104016 근데 그래서 1Q84 완결 된건가요? [6] Lisbeth 2011.03.22 3644
104015 두만강을 보고 (북한의 식사문화에 대한) 질문[스포 없습니다] [3] ally 2011.03.22 1463
104014 비염환자분들, 요즘 괜찮으십니까 [11] 초콜릿퍼지 2011.03.22 1770
104013 남들은 갖고파 하는데 나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없는 것 2가지. [10] 형도. 2011.03.22 2939
104012 분위기 타서 바낭. 연애 부적합 인간이 돼 가는 것 같습니다. [13] 익명하셨습니다 2011.03.22 2604
104011 치과 얘기가 나온 김에... [2] Erich 2011.03.22 1590
104010 [기사펌]오늘의 어르신.. [2] 라인하르트백작 2011.03.22 1279
104009 이소라와 드렁큰 타이거 [2] catgotmy 2011.03.22 2712
104008 YOU'RE SO UNIQUE / Canto para Nanà [5] [1] 쥐는너야(pedestrian) 2011.03.22 994
104007 지하철에서 스파게티를 먹은 소녀 [40] chobo 2011.03.22 5725
104006 어제 밤이면밤마다 제작진의 깨알같은 센스 [3] 디나 2011.03.22 2379
104005 달마과장 어엄청 웃기네요. [5] 자두맛사탕 2011.03.22 2522
104004 여러 가지... [9] DJUNA 2011.03.22 2892
104003 오늘 새론양 [8] DJUNA 2011.03.22 2210
104002 해외 연예 포토 [5] 가끔영화 2011.03.22 2650
104001 신정아씨에게 인세 벌어주게 생겼네요 [11] 黑男 2011.03.22 3882
104000 [듀나인] 눈에 잔상이 심하게 보여요. [2] livehigh 2011.03.22 3946
103999 듀나인) 네이버가 너무 느리게 뜹니다. [5] 지루박 2011.03.22 1711
103998 텔레파시.. [1] DJshy 2011.03.22 10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