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6.04.10 13:23

여은성 조회 수:1019


 1.휴...지루한 일요일 아침이네요. 뭐 어쩔 수 없죠. 일어났으니 일어나야죠. 


 

 2.휴...카레나 먹어야겠네요. 코코이치방야에 가서 이것저것 토핑해서 먹어야겠어요. 일단 새우는 기본으로 깔고, 가라아게는 다른 가게라면 주문하겠지만 코코이치방야의 말라비틀어진 가라아게는 별로예요. 크림고로케를 올리고 오징어링이나 올려야겠어요. 소시지도 아비꼬의 큼직한 소시지가 아니라 쭈글쭈글한 소시지거든요.


 그러면 읽는 사람에겐 '그럼 아비꼬를 가서 가라아게와 소시지를 토핑하면 되지 왜 코코이치방야를 가는가?'하는 의문이 들거예요. 한데 아비꼬는 푸드코트에 있거든요. 푸드코트는 뭔가...말할 수 없이 불편해요. 사실 정말 맛있는 가게들은 다 푸드코트에 몰려 있고 점포를 세낸 가게들은 뭔가 심심한 곳들이거든요. 그점이 좀 아쉽긴 해요.



 3.예전에 마이클 클레이튼을 보면서 마지막에 택시를 타며 아무데나 빙빙 10달러어치 돌자고 하는 부분이 종종 떠오르곤 해요. 요즘은 밤에 할일없으면 가끔 그러거든요. 그럴 때 가는 곳은 평소라면 절대 갈 곳 없는 서울 강동권, 저 멀리 북동권 쪽이죠. 확실히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서, 북서, 북북, 중구의 풍경은 미묘하게 달라요. 낮에 올 일은 없어서 낮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밤의 어두움과 스산함이 덮힌 낯선 곳에 오면 뭔가 기분이 나아지는 거 같기도 해요. 


 예전에 도시를 사막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건 정말 적절한 비유였다고 생각해요. 밤의 사막(도시)을 낙타(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오아시스(술집)에 가서 목을 축이고 또 낮의 사막을 살아갈 힘과 이유를 얻는 거죠. 


 그래서 여름이 오면 올수록 기분이 별로예요. 이 사막같은 도시의 밤보다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까요.



 4.휴.



 5.하지만 여름이 좋은 점도 있어요. 여름 옥상에 세탁한 옷을 말릴 때요. 겨울이라고 해서 눅눅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내리쬐는 태양의 힘에 의해 직접 말려진 옷을 거두러 나갈 때 그 옷들을 만져보면 알 수 없는 마법적인 재생의 힘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태양과 선선한 바람의 힘에 의해 말려진 옷은 단순히 건조된 옷이 아닌 생동감이 담겨진 옷감을 만지는 기분이예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