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진짜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가 있다면

억압되고 소외받았고, 혹은 이성에 대한 자신의 욕망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겠죠.

이성에게 어필할만큼의 매력을 갖추지 못한 피해의식. 좌절된 연애경험.

그에 대한 적개심의 대상이 여성전체로 확산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채 

독일인들의 경제위기가 유대인들에 대한 경멸로 드러났던 것처럼요.


왜 여성이 타켓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는

강력범죄 한정으로는 여성의 신체적 불리함이 작용했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얘기되고 잇는 여혐정서일 겁니다. 


여기서

인터넷의 여혐, 남혐 정서와 오프라인 월드의 정서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젊은 친구들 위주로 점점 오프라인 월드도 인터넷의 영향을 받겠지만

사회생활하는 입장에서 여성혐오를 얘기하는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여자랑 잘해보려는 남자가 대부분이죠.

그들이 인터넷에서 몰래 어떤 여혐글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어쨌든 여혐주의가 확산되는 공간이 인터넷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정서적인 여혐정서에는

일부 여성주의자들(메갈리안 같은)의 과격한 인터넷 캠페인이 규모를 키운 측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것아닌 소소한 남녀문제에서 시작되어서 커다란 프레임을 굳이 만들어낸거죠.

이건 인터넷 공간에서 여성들이 여성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진지전이기도 했겠지요.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쌈질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했는데

그 작은 싸움들이 확대재생산되는게 무시 못할만한 영향력이더군요.

남녀평등 문제는 영원히 감칠맛나는 떡밥이니 확산력도 어마어마했구요.


저는 일부 여성주의자들의 전투적인 글쓰기가

여성해방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여성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달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정반합으로 가는 과정의 '반'이 되기를 바라지만

일단은 남녀프레임으로 싸움을 키우면 키울수록 사회적으로 손해보는 건 여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어떻게해란 말이냐

라고 묻는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성들에게 책임을 묻는 공격적인 방식은 일단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남성들도 현대사회의 큰 희생양인데 왜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여성에게 미안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서 여성보호문제가 공론화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데


잘못된 여론화 전략이 여성혐오의 파시즘을 더 확산시키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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