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 영화글이 없다고 불만을 갖기보다는 제가 직접 올리는게 훨씬 올바른 태도겠죠, 그래서 올려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EU가 시작된 후 3번째 작품입니다. 첫번째 작품인 맨 오브 스틸은 개봉 당시 호불호가 갈렸지만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옛날 슈퍼맨(1편, 리처드 도너가 재편집한 2편)의 유치한 설정과 캐릭터와 액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잭 스나이더 특유의 액션 시퀀스가 맘에 들었거든요. (슈퍼맨 리턴즈는 나쁘지 않았지만 액션은 맨 오브 스틸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작품인 배트맨 v 슈퍼맨은 개별만 놓고 보면 좋은 것도 많은데(역시 액션 시퀀스) 합해 놓으니까 어정쩡한 느낌이었습니다.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 때보다 캐릭터의 매력이 약해졌고, 배트맨은 불살 설정(팀 버튼의 배트맨도 안 지키긴 했지만)이 깨진걸 뒷받침 하는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세번째 작품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어땠냐고요. 개인적으로는 맨 오브 스틸>>수어사이드 스쿼드>>배트맨 v 슈퍼맨 순으로 좋게 봤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한 혹평이 이해가 됩니다. 일단 저는 이 영화가 PG-13 등급이 아니라 R 등급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빌런들이 활개치려면 씬 시티, 왓치맨, 데드풀 수준의 세계관은 되었어야 했는데, 등급이 이미 한계선을 그어버렸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PG-13 등급이어도 빌런의 악랄함을 확실히 보여준 경우는 다크 나이트가 거의 유일하다고 봅니다.)


등장인물이 여럿 나오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 중에서 존재감이 있는건 할리퀸, 데드샷 정도입니다. 멤버가 아닌 캐릭터 중에서는 인챈트리스, 조커가 있네요. 나머지들은 완전 쩌리거나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데드샷은 절대적인 분량과 배우가 윌 스미스라서 그 정도지 캐릭터 자체는 빌런 같지 않았습니다. 딸바보 히트맨이라는 특성 중 히트맨에 방점을 찍었어야 했는데 딸바보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조커는 분량 자체도 적지만 조커로서의 매력은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의 그것에 비하면 실망스럽습니다. 일편단심 사랑꾼 조커를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텐데요. 인챈트리스는 빌런 자체로는 허접한데(마법진 앞에 있다가 갑자기 칼질이나 해대고) 배우가 카라 델레빈이라 보정되는 면은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할리퀸은 영화 외적으로도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서코에서도 할리퀸 코스프레 하는 분들이 있으니 말 다했죠. 영화 내적으로는 기대에 비하면 실망스럽습니다. 설정은 광년이 캐릭터인데 그다지 광년이 같지가 않아요. 야구 방망이로 적들을 때려 패는 장면은 꽤 있지만 언터처블의 알 카포네(로버트 드 니로)가 조직원 중 한 놈을 패는 임팩트에 비견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할리퀸은 할리퀸이죠. 이게 다 마고 로비 덕분입니다.


이미지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캐릭터의 패션이라든가... 영화 속 음악 자체는 좋았지만 가오갤처럼 되지 못했습니다. 할리퀸은 이후 DCEU 작품에서 반드시 나오면 좋겠고, 조커도 이후 작품에 많은 비중으로 나오게 된다면 사랑꾼 말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우주가 도와주기는 커녕 DCEU가 끝내 자폭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현실이...


지금 분위기만 보면 1주차 예상치가 높은 북미박스오피스에서도 2주차 하락폭이 꽤 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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