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0 08:26
만약 진짜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가 있다면
억압되고 소외받았고, 혹은 이성에 대한 자신의 욕망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겠죠.
이성에게 어필할만큼의 매력을 갖추지 못한 피해의식. 좌절된 연애경험.
그에 대한 적개심의 대상이 여성전체로 확산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채
독일인들의 경제위기가 유대인들에 대한 경멸로 드러났던 것처럼요.
왜 여성이 타켓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는
강력범죄 한정으로는 여성의 신체적 불리함이 작용했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얘기되고 잇는 여혐정서일 겁니다.
여기서
인터넷의 여혐, 남혐 정서와 오프라인 월드의 정서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젊은 친구들 위주로 점점 오프라인 월드도 인터넷의 영향을 받겠지만
사회생활하는 입장에서 여성혐오를 얘기하는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여자랑 잘해보려는 남자가 대부분이죠.
그들이 인터넷에서 몰래 어떤 여혐글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어쨌든 여혐주의가 확산되는 공간이 인터넷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정서적인 여혐정서에는
일부 여성주의자들(메갈리안 같은)의 과격한 인터넷 캠페인이 규모를 키운 측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것아닌 소소한 남녀문제에서 시작되어서 커다란 프레임을 굳이 만들어낸거죠.
이건 인터넷 공간에서 여성들이 여성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진지전이기도 했겠지요.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쌈질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했는데
그 작은 싸움들이 확대재생산되는게 무시 못할만한 영향력이더군요.
남녀평등 문제는 영원히 감칠맛나는 떡밥이니 확산력도 어마어마했구요.
저는 일부 여성주의자들의 전투적인 글쓰기가
여성해방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여성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달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정반합으로 가는 과정의 '반'이 되기를 바라지만
일단은 남녀프레임으로 싸움을 키우면 키울수록 사회적으로 손해보는 건 여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어떻게해란 말이냐
라고 묻는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성들에게 책임을 묻는 공격적인 방식은 일단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남성들도 현대사회의 큰 희생양인데 왜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여성에게 미안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서 여성보호문제가 공론화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데
잘못된 여론화 전략이 여성혐오의 파시즘을 더 확산시키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2016.05.20 09:06
2016.05.20 09:13
남성들 또한 타고난 성별로 인해 받는 고통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시는건가요
여성들이 남성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해주지 않고
남녀대결 프레임으로 만들어놓고
자신들의 처지만 공감해하고 보호해달라고 하고 있으니
남성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지요
2016.05.20 09:17
상상할 수 있습니다. 네 상상을 해야만 가능할 만큼 그 경우의 수가 적겠죠. 하지만 여성들은 상상의 문제가 아니고 차별받고 고통받는 경우가 주변에 널리고 널렸지않습니까. 살인과 무단횡단은 같은 범죄라고 말씀하시는 격이네요. 그렇게 특수한 경우를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상식적으로 얘기해야만 서로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6.05.20 09:22
상상을 해야할만큼 특수하다고 남성들의 고통을 폄하하는 방식, 여성들의 고통을 강조하는 방식이
바로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부추긴다고 보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좋은 예시를 덧붙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6.05.20 09:37
누가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하던가요?
2016.05.20 09:45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거나 여성들의 고통을 강조하다보니
그 여론을 접하는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란 취지입니다.
여성혐오의 원인도 남성들이 받는 소외감이니까요
2016.05.20 09:48
그런데 잠재적 범죄자로 미리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피해를 입을 수 있잖아요. 그들은 최대한 경계하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면 되는 겁니다.
2016.05.20 09:49
그리고.. 남자들의 억울함 '따위'
라고 말하는 데서 상당한 적개심이 느껴지네요.
전 프레키님이 왜 그렇게 어휘를 사용하시는지도 이해안됩니다.
저도 월도행위에 바이트 낭비나 하고 있지만
본인 감정 풀려는 거 아니라면
왜 그런 용어로 자신의 품격과 논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시는지..
2016.05.20 09:23
그리고요 어떤 분들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남녀대결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일단은' 성희롱을 당하지 않고 추근댐을 당하지 않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남성 전반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걸 그렇게 나쁘게 볼 필요는 없잖아요. 본인들이 본인의 감정과 신체를 보호하겠다는 것인데 거기서 왜 "나까지 왜 그런 사람까지 취급하느냐"는 말은 무의미하죠. 정말 과격하게 남녀 대결을 조장하는 분도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분들은 극소수죠. 전체적으로, 평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특수한 경우를 예를 들어 얘기하면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겠습니까...
2016.05.20 09:53
본문에서처럼 '어떤 분들'은 메갈리안 커뮤니티 유저 같은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논리가 확대재생산되고 있구요
2016.05.20 09:57
글쎄요, 장담컨데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건 그 중 일부의 논리가 전부인양 왜곡하고 조롱하는 글들일 겁니다. 합리적인 담론도 '메갈' 딱지 붙여서 조롱하고 있는 글들이 훨씬 많을 것이구요.
2016.05.20 09:27
단적으로 생각해서 "혼자 있는 여성은 항상 타겟" 이라고 생각하면 그 고통이 공감가지 않겠습니까. 혼자라는 것은 혼자 산다거나, 교통수단에 혼자 탔다거나, 화장실에 혼자 갔다거나, 술집에 혼자 있다거나 등등 일테고 그 타겟이라는 게 살인 뿐 아니라, 신체 접촉, 추근덕거림, 몰카 등 많겠죠. 그 혼자있는 여성은 항상 타겟이라는 느낌을 우리 남자들은 거의 받지 못하잖아요. 여성들은 그런 상황에 상시노출일테고요.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런 걸 좀 이해하고 공감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도 힘들다는 생각 하기 이전에요.
2016.05.20 09:33
그 고통에 공감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여성들의 전투적 여론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공감못하는 남성들을 설득해야 하는 게 여성들의 입장일텐데
남성들을 공격하는 글을 써서 어떻게 간극을 좁히겠다는지 모르겠네요.
2016.05.20 09:16
여자랑 잘 해 보려는 것과 여성 혐오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여자랑 잘 해 보려다가 안되면 거기서 어떻게 반응하느냐로는 알 수 있겠죠. 여성이 자신을 거부할 수 있는 주체임을 인정하고 물러서느냐, 감히 수동적이어야 하는 여성이 나를 거부하고 무시하기 때문에 분노를 하고 폭력적 성향을 보이느냐에 따라서요.
2016.05.20 09:20
오프라인에서는 여자를 이해하고 대우해주려는 정서가 강하고
온라인에서는 그 반대 경향이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에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2016.05.20 09:22
오프라인에서 여자를 이해하고 대우해 주려는 정서가 강하다고요..? 어느 오프라인을 사시는지 모르겠는데, 대중교통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여성 대상 성추행, 여성 운전자 무시 풍조, 중년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하대 문화, 데이트 폭력. 이런 게 여자를 이해하고 대우해 주려는 정서가 강한 건가요?
2016.05.20 09:27
1.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대적 비교입니다.
2.예를 들어주신 부분들을 남성전체로 확대하지 말아주세요. 문제의 일부를 전체 남성으로 확대시키는게 솔직히 파시즘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2016.05.20 09:33
하.. 문제의 일부라고요? '김여사'로 대변되는 여성 운전자 무시 풍조가 얼마나 만연하고, 데이트 폭력이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인데 그게 '문제의 일부'로 치부됩니까? 사회 현상을 경고하는 게 어떻게 파시즘입니까? 오히려 그건 일부의 문제다. 전체를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파시즘 아닙니까? 제가 아는 파시즘이 그새 정의가 새로 됐나요?
2016.05.20 09:35
네. 제 글에 비약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사회적 현상을 경고하는데 전체남성의 됨됨이 문제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여성 운전자 무시 풍조의 문제로 제기해주길 바라는 뜻입니다
2016.05.20 10:00
여성이라는 이유로 칼을 맞아 죽었다. 강력 범죄 피해자의 90%가 여성이다. 여성 운전자 무시 풍조가 있다. 여성 취업률과 급여가 30대부터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20대 중반--30대 중반 성비가 비정상적으로 차이난다. 맘충, 수많은 --녀 시리즈. 그리고 그 외에, 너무나 많은, 경찰에 신고할 수도 집계할 수도 없는 여성대상 폭력과 무시의 증언들. '조심하라'는 말이 인삿말이고 택시에서 아무리 졸려도 내 뺨을 때려가며 깨어 있었던 기억이 있는 무수한 여자들.
많은 사람들이 이것 하나하나를 개별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 여기서 분명히 하나의 사회적인 경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가 조현병이 있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적의를 유독 '여성'에게 돌린 데는 그 사람이 자라난 사회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다고 믿어요. 선의와 비교적 바른 됨됨이를 가진 남성조차, 그리고 이런 현상을 자각하려고 노력하는 여성도 피해갈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 느껴져요. 개인이 부도덕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온라인 여론이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게 망상도 아니고 피해의식도 아니고 실존하는 현실이고, 다 같이 고쳐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걸 어떤 의미없는 싸움, 분란종자들의 소란으로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2016.05.20 09:26
2016.05.20 09:42
행동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깊이 공감합니다만
인터넷 여론이 여성권익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인터넷 여론으로 여성권익을 주장하는 분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단 뜻인가요?
2016.05.20 09:58
건전한 윤리관의 남성이 언급하신 남녀 프레이밍 논쟁이나 '개저씨'욕 몇마디 들었다고 갑자기 여혐종자로 돌변하는 일은 없거든요.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는 오랜 기간의 교육, 법적 사회적 시스템 혹은 드라마틱한 사건이 필요할겁니다.
2016.05.20 10:10
여혐의 뜻을 모르시니 남혐이라는 단어를 쓰신 거 같은데, 내가 여자를 싫어해-> 이게 여혐이 아니에요. 여성혐오는 학술적인 용어랍니다. 남혐이 학술적인 용어로 등장하려면 역사를 다시 시작해야죠. 이갈리아의 딸들은 읽어보셨나요? 그 사회에서는 남혐이라는 단어가 학술용어가 되겠죠. 태어나면서 여자로 겪는 억압, 폭력 다 여성혐오의 범주에 듭니다. 저 나름 평범하게 자랐고, 나름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는데요. 성희롱, 성추행, 폭력 다 당해봤네요. 한국 여자들 중에서 금수저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여혐이에요. 이게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남자들은 모르죠. 자신들이 내뱉는 말들이 여혐이라는 거. 너무 일상적이어서 모르는 거에요. 님이 이제까지 살면서 내뱉은 말 중에 여혐발언이 하나도 없다고 장담하실 수 있나요? 일부+일부+일부+일부 이러면 전체인 거 아시죠? 이/성/적/인/ 남자분들은 관련 통계만 보셔도 인정하실 거에요.
2016.05.20 11:40
2016.05.20 10:34
댓글 하나만 덧붙이고 일하러 가야겠네요.
여성을 향한 묻지마 범죄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겁니다.
사회가 어려워지고 힘든 처지에 있는 점점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그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든 세워야 할겁니다.
다만 이 문제를 남성들의 됨됨이 문제, 남녀갈등의 문제로 보기 시작하면
사회가 이렇게 무너지길 방치한 정치인들과 기득권층이 면죄부를 받고
인간억압의 문제를 자극적인 갈등으로 치환하게 되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에너지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사그라질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이 문제를 단지 여성보호문제에 그치지 않고
불행하게도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된 남성들이 처한 억압에도 함께 연대해주기를 바랍니다.
2016.05.20 10:53
2016.05.20 11:07
사회가 어려워지고 힘든 처지에 있는 남성들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그냥 남녀 성비가 파괴되어 있습니다. 현재 결혼 시장에 45만명 가량의 짝 없는 남성이 나와 있다고 하죠. 이런 남성들이 확대 재생산 하는 게 바로 여혐 문화라는 겁니다.
이렇게 만든 게 정치인과 기득권 층일까요? 아니죠. 이런 기형적인 남초 현상은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태아 감별 낙태를 한 결과입니다. 이런 사회 문제를 만들어서 여혐을 사회 현상화 시킨 게 바로 가부장제, 남성우월주의에요. 그런데 그걸 문제 삼지 않으면 뭘 문제 삼으란 얘긴가요?
2016.05.20 15:01
2016.05.20 19:10
2016.05.20 11:07
2016.05.20 11:24
ㅠㅠ내말이요. 남성들이 살기 힘들어졌다는 거 아마 취업문제, 결혼문제, 육아문제, 내집마련, 직업안정성인데, 이중 단 하나라도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지 않아도 되는 게 있나요? 그래서 남성이 겪는 이런 괴로움들을 먼저 해결하고 공감해주어야 여성들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니 이게 말인지 소인지 모르겠습니다.
2016.05.20 22:50
1.나는 일베안하는 '일반 남성'임. 2.난 여혐 안함. 3.하지만 과격한 메퇘지를 보면 빡침. 4.너네들 땜에 여혐이 더 늘어나는 거야. <- 이거 너무 지겨워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이해못하고 있는... 그래서 어떤 측면에선 더 답답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6710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232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4750 |
남성들이 현대사회의 큰 희생양인 것은 여성과는 관계없는 문제아닌가요?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타고난 성별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그것도 다른 성별에 의해. 반면 남성은 타고난 성별로 인해, 다른 성별의 억압으로, 고통 받는 게 아니잖아요. "남자들도 힘들어" 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여성들이 "여자라서 힘들다" 라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고 그런 얘기를 해서는 서로간의 간극을 결코 좁힐 수 없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