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방콕한 덕에 보너스 + 여름휴가비가 거의 전액 고스란히 남아 뭘 살까 고민하던 중 새 카메라를 질렀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녀석은 니콘 D-5000... 저와 같이 지낸지 7년 째에 접어드는 DSLR 보급기의 초기 모델 중 하나죠. 


뭐 AF 속도가 느리다는 것 외엔 큰 불만이 없던 녀석이지만(사실 주로 삼각대에 고정해놓고 피규어 & 인형 촬영인데다 포커스를 매뉴얼로 맞출 때가 많으니 AF 속도는 별로 문제될 게 없음), 그래도 사람이 자꾸 생기는 게 욕심인지라... 


그래서 장만한 새 모델은 캐논 750D입니다. 기왕 새로 사는 거 풀바디로 옮겨볼까 생각해봤지만 가격도 세고 무엇보다 틸트 액정이 없어서 포기. 피규어나 인형 찍다보면 로우앵글 찍을 일이 많기 때문에 액정 회전이 안 되면 바닥에 머리 박고 찍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쉽죠...=_=;; 그리고 이번 750D가 스펙 상으론 상급기인 70D 씹어먹게 잘 나왔더군요. AF 포인트도 똑같고 화소수는 오히려 더 높고... 


그래서 750D + 1.8f 50mm 단렌즈로 사진 몇 장을 찍어봤어요. 사실 가장 찍어보고 싶었던 건 구체관절인형 아가씨들이지만 현재 재도색을 위해 두명 다 병원행...ㅠ_ㅠ 이번주에 돌아오면 주말에 많이 찍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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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f 렌즈의 아웃포커싱과 AF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잭 3형제부터 한 컷. 오래전 NECA에서 발매된 헤드너커 3종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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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AF속도가 정말 신세계입니다...O_Ob 예전 카메라는 포커스 맞추는데 2~3초가 걸렸는데, 거의 0.3~0.4초면 이미 포커싱 끝. 드디어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수 있겠군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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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는 예전에 돌프리 행사에서 건져온 유니버설 공포영화 미니 피규어 세트입니다. 처음에는 3개 만원에 팔다가 파장 무렵 판매자분이 만원에 가져가고 싶은만큼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그 때 돈 좀 더 드리더라도 싹쓸이해올 걸 소심하게 6개만 골라온 걸 두고두고 후회 중이에요...ㅠ_ㅠ 


위 사진은 Son of Frankenstein. 30년대 유니버설 공포영화 황금기를 빛낸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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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2편인 The Bride of Frankenstein. 1편의 오리지널 프랑켄슈타인까지 있었다면 3종세트 완성인데 놓쳐버렸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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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카를로프 옹의 명연기로 유명한 전설의 걸작 Mummy. ...찍고 나니 머리 위의 먼지가 적나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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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공포영화 황금기의 마지막 작품인 The Wolfman. 흥행에 참패하며 유니버설 공포영화의 명맥이 끊기도록 만든 원흉으로 지목되는 작품이지만, 늑대인간 변신 장면에서 당대 최고의 특수효과가 총동원되며 특수분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라 작품 외적으론 상당한 위상을 가진 영화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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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선배들보다 한참 뒤에 나온 50년대 공포영화인 The Mole People. 앞선 작품들이 잘 알려진 소설/설화를 각색한데 비해 The Mole People은 지하 생명체의 습격이란 SF적인 소재입니다. 영화에 나온 모습은 그닥 무섭지 않은데 미니 피규어는 부리부리한 눈 때문에 나름 호러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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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공포영화는 아니고 The Hunchback of Notre Dame, 노틀담의 곱추입니다. 뭐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있었고 여러 차례 영상화된 작품이지만, 이 피규어의 모델은 무려 192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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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을 찍어본 결과... 카메라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뭐 전에 쓰던 D-5000도 취미용으론 충분한 스펙이었지만 확실히 더 가볍고, 빠르고, 색감도 더 화사합니다. 무엇보다 AF가 빠르고 정확해 더 이상 MF 쓸 일이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앞으로 열심히 애용해야겠어요. 


진짜 끝으로 고향집에 있던 연꽃무늬 장식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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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 좋은 밤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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