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다가 되돌아오기까지

2015.09.15 23:45

lonegunman 조회 수:1623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별들에게 빈 소원은 나중에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단지 소원들이 별에게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죠

당신이 잠든 동안 소원은 쉬지 않고 날아가고

별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한없이 귀 기울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원이 별의 거대한 손 위에 안착하면

그 자리에서부터 별의 거대한 귀에까지 긴 다리가 솟아오르고

소원은 다리를 건너 열심히 걸어가 당신의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주의 깊은 숲 속에 저장됩니다


아침마다 새들이 부르는 노래는

간밤에 꾸었던 꿈의 어두운 면이랍니다

지구가 한 차례 돌면 절반의 새들의 부리는 위아래가 뒤바뀌고

꿈노래가 제자리로 오기까지는 다시 한 차례의 회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뒤집혔던 꿈노래가 제짝을 찾을 때마다 하나의 알이 부화합니다

이 일은 달을 부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그리하여 모든 은하계의 둥지에서 새들이 지저귈 때까지 

지구도 부화하기를 멈추지 않아요

이 모든 것은 깊고 깊은 우주의 숲 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되돌아온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다만, 돌아오기까지 하나의 생애와 그 절반만큼의 시간이 걸릴 뿐이죠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하나의 생애와 그 절반만큼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빌었던 소원입니다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미래의 누군가에게로 가서 이루어지겠죠


우리의 시야는

꿈꾸는 섬들 위로 쏟아지는 별빛의 극히 일부분만을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리하여 별들의 얼굴과 우리의 얼굴 사이에서 길을 잃은 모든 빛은

깊고 깊은 우주의 어두운 숲 속으로 돌아갑니다



to go and return / jeffrey lewis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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