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16:07
물론 오늘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요즘 일이 조금 폭주하고 있고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어서 그런가 한계치를 넘나들고 있어서...
문득, 목끝까지 딱 힘들때가 있어요.
밖에서 막 나달나달하고 지쳐서 집에 와서..
현관에서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드르륵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꼭 엄마가 "왜, 무슨 일 있나?"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물어봐 줄 것 같애요.
"다녀왔습니다." 인사한 것도 아닌데. 아직.
엄마는 아직 내 얼굴도 안 봤으면서 어떻게 알아?
물었더니 엄마가.
"니 발소리만 들어도 안다."
했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합니다.
몇 살이든, 얼마나 늙든 젊든 엄마는 꼭 애타게 필요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거 같애요, 그냥.
이제 지치고 고달파도 넋두리하고 싶어도 엄마 사진 보면서
엄마 나오늘 너무 힘들었데이. 혼잣말, 밖에 못하는 게 처량하기도 하고.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금방 알았어?
대답 안 들어도 알지만,
그래도 그 대답을 다 담고 있는 엄마의 눈이, 나를 보고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아버지께서 갑자기, 폐렴으로 입원하셨어요.
큰고비는 넘을수록 단단해지는 게 아니라 더 약해지고 작아지는 거 같애요.
입원실에 왔다갔다하고 환자복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더 주체할 수 없더라고요.
계절이 다시 바뀌었네요,
다들 건강하셨,으면. 저도요...^^
(급하게.....ㅎㅎ 쓰고보니 정말 잡담입니다 너무 우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2015.09.16 16:18
2015.09.16 16:42
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5.09.16 17:32
2015.09.16 18:12
그래도 글 쓰고 나니 한결 맘이 편안해지셨기를 바랄게요. 엄마라는 존재는 입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힘이 나기도 했다가 아련해 지기도 했다가 하는 마법같은 존재네요. 와율님의 어머니도 곁에는 안계시지만 힘들때마다 아마 곁에서 꼭 토닥토닥 해주시고 계시리라 믿어요.
2015.09.17 08:44
엄마가 나이드시면 엄마도 엄마를 필요로 하시더라고요.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맞습니다.
힘내세요. 이제는 내가 나의 엄마도 되고 아빠의 엄마도 될 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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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맘 알아요.. 우리 엄마도 제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지 안다고 하시더군요.
막상 부모님이 아프시니까 제 일에 대해 몰랐으면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 덜 받을 테니까요.
아버지 얼른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