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늘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요즘 일이 조금 폭주하고 있고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어서 그런가 한계치를 넘나들고 있어서...


문득, 목끝까지 딱 힘들때가 있어요.

밖에서 막 나달나달하고 지쳐서 집에 와서..


현관에서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드르륵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꼭 엄마가 "왜, 무슨 일 있나?"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물어봐 줄 것 같애요.


"다녀왔습니다." 인사한 것도 아닌데. 아직.


엄마는 아직 내 얼굴도 안 봤으면서 어떻게 알아?

물었더니 엄마가.


"니 발소리만 들어도 안다."



했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합니다.







몇 살이든, 얼마나 늙든 젊든 엄마는 꼭 애타게 필요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거 같애요, 그냥.



이제 지치고 고달파도 넋두리하고 싶어도 엄마 사진 보면서

엄마 나오늘 너무 힘들었데이. 혼잣말, 밖에 못하는 게 처량하기도 하고.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금방 알았어?

대답 안 들어도 알지만,

그래도 그 대답을 다 담고 있는 엄마의 눈이, 나를 보고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아버지께서 갑자기, 폐렴으로 입원하셨어요.

큰고비는 넘을수록 단단해지는 게 아니라 더 약해지고 작아지는 거 같애요.

입원실에 왔다갔다하고 환자복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더 주체할 수 없더라고요.




계절이 다시 바뀌었네요,

다들 건강하셨,으면. 저도요...^^

(급하게.....ㅎㅎ 쓰고보니 정말 잡담입니다 너무 우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