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잡담...

2015.03.29 23:50

여은성 조회 수:1683


 1.이태임과 예원 동영상을 보니 왠지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시합 맛보기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인파이터와 아웃복서...그 둘의 시합의 전개 양상이 저런식으로 되지 않을까 싶군요.


 

 2.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서울을 보니 그냥 밝은 정도가 아니라 빛을 뿜어내고 있더군요. 어렸을 때만 해도 밤이란 건 어두웠어요. 오락실도 9시면 닫고 만화가게도 12시까지만 하고 목욕탕도 24시간 없고 피시방이란 것도 없었고 tv는 12시 즈음하면 끝났죠. 밤에는 자는 거 말곤 할 게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밤 12시가 땡 해야 오케이 뉴스 봤고 드라마 봤고 11시에 하는 쓸만한 프로그램 다 봤으니 이제 좀 하루를 시작해 볼까? 하는 느낌이거든요. 예전에는 몇 개월씩 기다리던 이벤트가 이젠 늘 있어요. 스타크래프트2 대회, 예전 같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수준의 축구 경기가 매주 몇 개나 벌어지고 가십거리가 터지면 누군가와 얘기하거나 누군가들끼리 얘기하는 거만 봐도 몇시간 금방. 돈이 없어도 방 한구석에서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놀 수 있고 돈이 있으면 밖에 나가서 기분도 내 보고. 인터스텔라에서 말한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인 세상'은 바로 지금이겠죠. 요즘은 아예 드라마를 두개씩 동시에 봐요. 어차피 생활소음은 필요하니까 tv로는 드라마 다시보기로 1화부터 틀어놓고 컴퓨터로는 다른 드라마를 보고. 뭔가 경기가 있으면 소리만 틀어놓고 세개를 동시에 보죠.


 2001년에는 인터넷의 발전하는 걸 보고 백수가 되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그럭저럭 불행하지 않은 평생을 보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문제는 백수가 되면 컨텐츠 소비할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컨텐츠가 소진되었을 때의 우울한 기분을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요즘 쏟아지는 컨텐츠의 양은 한 개인이 온전히 컨텐츠 소비에만(약간 전방위적으로 한다고치고) 하루종일을 써도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예요. 달관 세대라는 말이 있던데 그건 요즘 세대가 득도해서 생긴 게 아니라 인터넷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어떻게 보면 인터넷은 현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콜로세움과 빵 같기도 해요.


 흠...다만 블러드만큼은 생활소음을 뛰어넘은 그 무언가더군요. 구혜선이 나올때마다...연기를 못 하는 걸 뛰어넘은 어딘가로 질주하는 거 같아요. 드라마를 생활소음으로 쓰려면 김수현 드라마가 꽤 괜찮아요. 종편 토론도 내용을 듣지만 않으면 그냥 생활소음으로 쓸만. 너무 도란도란하지도 않고 너무 튀지도 않은 정도의 활기가 생활소음으로 딱인 거 같아요.


 

 3.예전에 예측되었던 모델들이 적중하고 현실화되는 걸 보면 신기해요. 열 마디를 해놓고 한 마디 말한 게 맞으면 '내가 뭐랬어요'라고 입 터는 주식계의 분석가들만 주로 봐서 분석가들은 믿지 않았는데 휴대기기를 분석해서 관련 사업이 어떤식으로 위기에 처하고 어떤식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인가, 케이블채널이 언제쯤 얼만큼 성장할거다란 분석이 딱딱 맞아들어가는 걸 보면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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