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2 01:16
저도 어느정도의 덕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덕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말하는 덕후는 사람들이 과정해서 말하는 부분이 없지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덕후가 실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그 덕후는 참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엑스맨을 본다는 기대를 품고 퇴근 후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음료수를 사서 자리에 앉았는데, 제 오른쪽에는 커플이 앉았고 왼쪽을 비어있었어요.
물론 옆자리가 계속 비게되면 가방도 놓고 팔 올릴 때도 편하고 좋겠죠.
하지만 엑스맨이잖아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에 우선은 기다렸습니다.
극장이 어두워지고 주구장창 10분동안 광고를 하고 있을 무렵 옆에 덩치가 큰 남자가 앉았네요.
거기 까지는 별 이상이 없었어요. 어쩌면 염장지르는 오른쪽의 커플보다 혼자 온 사람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혼자서 영화보면서 옆 사람 때문에 크게 힘든적은 없었거든요.
덩치 큰 남자가 뭐가 그리 대수겠어요.
하지만 그는 오덕후였어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이 나타날 때마다 그의 이름을 들어야했고,
무언가 액션이나, 개그 장면이 나올 때마다 과도한 그의 웃음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제가 듣기에는 일본어가 아니였나 싶어요.
하여간 뭐라고 중얼중얼 혼자서 그러는데 정말 듣기가 싫더라고요.
뭐 좀 몰입하려고 하면 뭐라고 중얼중얼, 그냥 대사가 나와도 뭐라고 중얼중얼
지금 생각하면 대사 따라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거짓말하는 것 같지만 정말로 그 사람은 인터넷에서 봤던 전형적인 오덕후 그 자체였어요.
영화가 재밌지만 않았어도 엄청 짜증날뻔했습니다.
전 외모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후로 약간 편견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엑스맨은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이상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엑스맨2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이번 작품에 그 자리를 넘겨줘도 될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로 남아있던 엑스맨3와 울버린이 싹 정리가 된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워낙에 스토리와 등장인물이 꼬여서 저걸 어떻게 정리하나 싶었는데, 이 이상 정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엑스맨을 좋아하셔서 1편 2편 3편 다 보시고 퍼스트 클래스까지 보신 문이라면 충분히 즐기실수 있겠는데, 혹시나 엑스맨을 한편도 보지 않았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2014.05.22 01:33
2014.05.22 01:37
오타쿠라고 아스퍼거 증후군인건 아니에요.
아스퍼거 중후군의 경우에 오타쿠적인 성향이 있을수 있죠.
2014.05.22 02:30
2014.05.22 03:11
편견으로 가득 찬 글이네요.
덕후는 덩치가 크고 뚱뚱하다? 라는 선입견과 함께 무슨 남이 참아주고 말고 할 존재 인가요;;;
그냥 유상유념님이 오늘 본 사람이 매너없는 관객인 거지 무슨 덕후는 이렇게 생겼고 어떻게 행동한다는 메뉴얼이라도 있답니까;; 애초에 편견이 많으신 거 같네요.
엑스맨 관련 글이라서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기분만 상하고 갑니다. (요 근래 읽은 글들 중에 가장 불쾌한 글이네요)
2014.05.22 05:07
제가 덩치가 큰 것도, 덕후인 것도 전부 사실이라 실토하겠지만 저렇게 행동하진 않아요. 오해를 풀어주시길..;ㅡ;
2014.05.22 06:12
이 글에 기분 상한 오덕 하나 추가요.
극장 매너 개똥인 거랑 오덕인거랑 무슨 상관이람.
2014.05.22 07:06
기분 상하진 않았는데요, 저 글 안에서 어디가 '오덕'이라는 건지.. 그 분이 무슨 엑스맨 코스튬이라도 하고 왔으면 모르겠는데,(그렇다 한들 오덕이라서 관람 매너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냥 관람 매너가 없는, 엑스맨 세계관을 좀 아는 사람일 뿐인데 '오덕후' 딱지를 붙인 다음에 오덕후는 역시 상대할 게 못돼 하는 건 그냥 평소 편견 많고 자기 편견에 조금이라도 들어 맞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 편견은 역시 맞아! 하면서 제멋대로 해석하신 것 같네요. 옳지 않아요. 오덕은 무엇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일 뿐 공중 매너나 신체 사이즈, 외모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나저나 이번 엑스맨이 엑스맨2를 넘는다고요? 설마요... ^^;; 궁금하네요 ㅎㅎ
2014.05.22 07:15
편견덩어리인 글이네요. 첫줄부터 이렇게까지 모욕적일수가. '참을 수 있다고' 아이고. 저기요. 어디서부터 지적해야될지 감도 안잡히네요. 불쾌해라.
2014.05.22 09:07
2014.05.22 09:11
[요약]
나 이렇게 편견에 쩔어 살아요~
라고 하신 거나 비슷합니다, 지금. -_-;;
2014.05.22 09:39
저도 똑같은 타입 만난적있어요. 혹시 직장인 처럼 정장차림은 아니었나요? 끊임없이 영회상영 내내 혼잣말하고 묘한 타이밍에 반응을 보이고해서 영화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4.05.22 10:15
ㅋㅋㅋ 이분은 덕후를 참아주려고 했는데, 덕후들은 이분을 참아 줄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2014.05.22 13:15
과연.
2014.05.22 10:35
2014.05.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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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에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서 옆자리 사람이 공연 내내 그 가수 분이 하는 말을 거의 한 마디도 안 빼놓고 반복해서 따라했는데..... 하다가 그만두겠지 싶었는데 끝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첨에 몇 번 하면 바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에 집중 하나도 못하고... 가수분 얼굴 보고 싸인 받아서 망정이지, 아직도 끔찍한 경험으로 남아있답니다.
엑스맨 후기도 잘 봤습니다. 엑스맨 시리즈 모두 재미있게 봐서 더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