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사 (스포)

온갖 영화와 드라마의 짬뽕이었지만 용서가 된달까 특히 김혜수씨는 정말 멋있었어요. 원래 조진웅씨 출연계획도 있었다고 하던데 성사됐다면 좋았을 걸. 곡성은 보지 못했지만 쿠니무라 준씨도 멋지고 지디는 인생연기를 했더군요. 차수연형사에게 잡혀가는 씬 ㅋ.

흐름과 상환 없는 몇몇 장면들은 거슬렸지만(뭣이 중헌디, PPL, 시그널무전기, 어이가없네..), 짧은 시간동안 만든 것 치고는 괜찮은 스토리와 영상이었다고 생각해요. 본방사수를 못해 항도니 나오는걸 뉴스에서 접하고 봤던게 가장 아쉬워요. 알고 봐도 반갑긴 했겠지만...임팩트는 좀 줄었어요 ㅠㅠㅠ

+지드레곤은 그 짧은 시간 연기가 느는게 보여서 재밌었어요. 첫 등장에선 국어책 읽더니 2부 끝날무렵은 제법 ㅋㅋㅋㅋ 

윗댓 말씀처럼 클리셰와 패러디, 익숙한 설정의 짬뽕이었지만 마지막엔 묘하게 찡했어요. 이럴 때마다 궁금합니다. 이건 이야기의 힘일까, 연출력일까, 연기빨일까, 배우의 인기+인지도빨일까.. 혹은 시리즈 자체에 대한 팬심일까ㅎㅎ.
개그맨들이지만 회사원같은 심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배우(멤버)가 섞여서 보이기도 했던 것 같고, 무사히 오래 잘 살아남길 바라는 시청자의 무의식을 건드리기도 했으니.. 위의 '빨' 요소들이 다 있는 것 같긴 하네요. 이야기의 힘이라기보다는 이야기의 리듬감..그렇다면 연출력? 하지만 그것도 원본 텍스트가 부실하면 할 수 없는 일.. 총체적으로 기획력이라고 해야할까요! 말이 영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