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직원. 정직원. 

해고노동자, 

진보신당 부대표 김은주.

복직

그리고 복직된 대학교에서 사표.

 

지방선거에서 심상정 사퇴.

진보신당의 독자파와 연합파.

민주노동당과 통합론

더 나아가 참여당과 합당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진중권의 연합 혹은 합당 지지.

 

 

진보신당의 취약한 정체성이 날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상정 사퇴가 큰 기점이 되었죠. 이후 지역당협과 언론에서 말이 조금 바뀌어, 혹시 하는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그 후 심상정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조국과 오연호가 책을 써 심상정 의견을 지지하면서 사퇴 때의 충격보다 더 큰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정말로 심상정은 강을 건넜고 실개천 흐르는 곳까지 진군하겠다는 표시니까요. 예상대로 진보신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3기 대표단을 뽑았고, 당시 복직투쟁을 하던 김은주씨가 도로민노당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로 부대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대표단이 되면서 도로민노당을 외치는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았던 다른 부대표의 부당행위에 항의하기도 하고, 당내 소소한 소식들을 당게에 시시콜콜하게 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에서 의의로 너무나도 순순히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김은주씨는 복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년간 투쟁해 쟁취한 복직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기도 전, 김은주 부대표는 당 일정에 차질이 빚지는 않은지 우려부터 표명했었죠. 반드시 상근할 당위가 있지는 않으므로 직장을 다니면서 부대표 자리를 수행해도 충분하지만 부대표는 끝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아래 사표를 제출하면서 김은주 부대표가 쓴 글을 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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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까지 휴가를 끝내고 어제 용인캠퍼스로 출근을 했습니다.

새내기들이 삼삼오오로 강의실 찾아 다니며 왁자지껄 하는 모습이 너무 신선하고 활기차서 저도 덩달아 힘을 얻고 기운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 캠퍼스로 이제는 출근을 못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 명예퇴직을 신청했어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 최종적인 고민을 하였고, 안되면 사표를 제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노조와도 협의를 끝냈구요.

 

야단치지 마세요. 무모한 짓이라고 비난도 하지 말아 주세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제대로 건설하고 우리 당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제가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냐?'라고 물으신다면, 다른 분들과 함께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이라고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결심하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물었지요.

'병각씨, 나 명예퇴직 안될 경우 퇴직금 한 푼도 없이 그냥 사표써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남편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이것 저것 복잡한 문제가 너무도 많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비정규노동위 사업에 매진하겠습니다. 

 

동지들.

새 봄,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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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진보신당의 앞날뿐만 아니라 멀게는 민주당까지 앞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죠.

민주당이 바라는 빅텐트론이 될지, 참여당까지 합당하며 참여당 서포트 정도만 해주게 될지, 아니면 도로민노당을 통해 그동안 파행을 결국 눈감으며 생활하게 될지, 아니면 애초 진보신당 건설을 목표대로 비정규직 사업을 기반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될지.

이번 주말에 열리는 당대회가 지나면 좀 더 윤곽이 보이겠죠. 그 윤곽이 제가 바라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지나친 투정을 부린 지난 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제 투정이 아닌 투쟁으로 다시 일어서야겠습니다.

 

지난해, 심상정의 사퇴를 보면서 그 사퇴를 반대하면서 철의 여인인 심상정이 사퇴할만큼 받았을 압박에 대해서 가슴 아팠습니다. 그동안 제가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요. 일주일에 30분만 시간내도 진보신당이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일상이 시퍼렇다는 이유로 오래 외면했었거든요. 김은주씨가 신의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가치들을 위해 싸울 때, 나는 무엇도 한 게 없으면서, 더 하지 못함을 탓하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모여 결국 심상정씨가 강을 건널 수 있게 만든 건 아니였나 하는 죄책감이 아주 오래 저를 괴롭힐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후 선거기간의 힘듦을 토로했을 때, 경기지역에 살지만 서울지역 후보 유세를 도왔다는 당원의 이야기에 심상정씨도 모르게 그래서 내가 더 힘들지 않았냐는 말이 귓가에 계속 멤돕니다. 이제 저는 심상정씨 반대편에서 싸우겠지만, 결코 적이 되고 싶지 않았던 진중권씨와도 반대편에서 이야기 해야겠지만, 김은주씨만큼은 함께 싸울 수 있게요.

누군가는 김은주씨 선택에 대해 현실을 모른다고 할 것이고, 여전히 운동하고 낮은 곳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낡고 딱딱하다고, 경직되었다고 하겠지만 그들 덕분에 저를 비롯한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보다 편안히 살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더 낮고 더 겸손하게 정진하고 있으면 분명 그 사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질 거라 믿습니다. 그 때까지 여기 남아서, 여전히 꿈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동진씨 노래 링크했어요. 함께 듣고 그리고 드문드문 같이 가요 ^^ 

 

그래 나는 여기
여기 남아 있기로 했다
그래 나는 다시
다시 꿈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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