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독립라이프 2주째..

2011.03.23 11:48

Weisserose 조회 수:1759

부모님이 장기 여행 가셔서 어쩌다 보니 독립 아닌 독립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께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장기 여행을 안다니시다가 이모, 이모부들과 함께 한 달 짜리


여행을 가시게 됐습니다. 그리고 집에 남은건 우리 형제 둘만 딸랑... 처음엔 무척 긴장되고 불편하고 고민되는게 사실이었습니다. 집 관리 하랴 밥 제때 챙겨 먹으랴 였는데


2주째인 지금까진 별 사건도 없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군요. 동생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까지 먹고 오고 저는 시간이 남아서 제 밥 스스로 제가 챙겨먹고 설거지도


하고 그러고 사는데, 막상 살다 보니까 결혼 하게 되면 대략 이렇게 사는 구나 라고 그림이 그려집니다. 


동생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일이 허다 하고 나는 나대로 늦게 집에 오고 그러다 보니 하는 일도 없고 이야기 할 기회도 별로 없구요 (이 점에 대해선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는게, 동생이랑은 10마디 넘어가면 싸우거나 내가 자리 박차고 나가버리는 일이 많아서) 그냥 가끔 서로 식생활이 잘 되는지 주말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만 물어보는게


전부가 되버리는군요. 집에 있으면 저녁엔 TV 켜놓고 미드나 영드 채널 찾아가면서 훑어보고 자고.. 다시 아침이 되면 또 하루 시작하고.


만약에 독립을 해도 마찬가지겠다 싶군요. 빨래 모아놨다 세탁기 돌리고 드라이 맡긴거 찾아오고 반찬 없으면 근처 슈퍼에서 사다 먹고 등등.. 처음엔 되게 불편하고 되게 불안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이렇게 살아보니 사는게 고요하고 좋습니다... 


그나저나 부엌에 쌓여있는 설거지나 어서 처리해야겠어요... 어저께 먹은 밥 그릇 안 씻어놨는데.. 


혼자 되는게 싫지않은 걸 보니 저도 어른이 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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