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피겨 스케이팅 일본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남자 김연아가 나왔다 싶어요. ^^ 오늘 프리 스케이팅에서 어찌나 아련아련한지... 

바가지 머리 준환 선수가 이렇게 멋있어질 줄 미처 몰랐어요. ^^

오늘 점프와 스핀에서 살짝살짝 실수가 있었는데도 너무 아름다운 연기와 스케이팅에 그만  

심사위원들이 홀려서 점수를 듬뿍 준 것 같아요. ^^ 

프리에서는 고난도 점프들 뛰느라 힘들어서 프로그램을 저렇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해요. 

기술력과 예술성을 둘 다 갖춘 보기 드문 남자 선수가 될 것 같아요. ^^

캐나다 훈련 환경이 준환 선수에게 잘 맞는지 짧은 시간에 점프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어제 마지막 그룹 선수들이 다 잘한데다 준환 선수가 프리 마지막 순서로 나와서 심장이 쫄깃쫄깃했는데  

굉장히 침착하게 하나하나 해나가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시작이니 많은 걸 바라진 않지만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선이 아름다운 언급을 하셨는데 우선은 선수 개인의 타고난것과 더불어 오서라기보다는 데이빗윌슨 영향이겠죠. 저 쇼트, 프리 모두 데이빗윌슨 안무고 저곳이 데이빗윌슨 상주하는곳이기도 하고 윌슨안무가 기승전결이 없는 부드러운 세련된 안무라서 소화하기 어려운데 차준환 표현력이 정말 좋고 소화를 잘하네요. 앞으로 계속 윌슨안무받을 가능성이 높지않을까싶어요. 김연아같은경우는 세션프로그램14개중에서록산느의탱고만 빼고(이건 딴 안무가가 먼저 나중에 윌슨이 수정보완) 전부 윌슨안무였어요.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무대라 그런지 쇼트에서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었는데도 몸으로 표현하는 건

참 자연스럽고 멋지게 잘한 것 같아요. 익숙해지면 표정도 좀 편안해지리라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쇼트 마지막 회전에서 헐크 같은 표정에 깜짝 놀랐죠. ^^)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는 유튜브의 ISU Junior Grand Prix 채널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user/ISUJGP2011 

일본 관중들은 매너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나라 국기까지 준비해서 흔들어 주고... 

러시아, 미국, 캐나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기까지 다 준비해서 응원해 주더군요. 

잘한 선수들에게는 아낌 없는 박수와 기립까지... 

피겨 강국 일본에 가서 미국과 러시아 선수를 좌우로 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니 감개무량 ^^

본인선수들하고 상관없는 경기에선 그렇죠. 예전에 09 그랑프리 파이널 좀비관중은 너무나 잔상이 강해서 선뜻 매너가 좋다고 말이 안나오네요. 예, 전반적으론 좋긴해요. 피겨경기 보다니까 가장 매너가 좋은 나라는 캐나다가 으뜸입니다. 진짜 내꺼 니꺼 안가리고 잘하면 열화와 같은 박수를...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아 선수가 록산느의 탱고로 신기록 세우며 1위 했을 때 

일본 관객들 우뢰와 같은 박수에 기립도 하고 반응 좋았는데 그후 이런저런 일들로 점점 관계가 껄끄러워진 것 같아요. ^^ 

그게 참 웃겨요. 경계 들어가기전과 후의 반응이 많이 달라서요. 피겨이야기꺼리는 참 무궁무진한것같습니다.

올해 3월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위 했을 때도 아주 잘했고 기대가 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높은 점수 받으며 (쿼드 점프까지 하며) 1등 할 줄은 몰랐어요. 

차준환 - 201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쇼트 프로그램 

차준환 - 2016년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프리 스케이트 

이번에 점수를 너무 잘 받은 것 같아서 (1점 차이긴 하지만 주니어 최고 총점으로 데뷔를 해 버렸으니 ^^)

다음 대회에 부담감이 클 것 같아 그게 더 걱정이에요. ^^ 

일단 심판들은 준환 선수 프로그램을 몹시 마음에 들어한다는 게 팍팍 느껴지네요. 

오서 코치가 준환 선수에 관해 얘기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