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리즈에 대해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걍 아직 하나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험 삼아 첫 시즌부터 깨작깨작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드리구요. 전 그냥 다짜고짜 에피소드별 잡담이나 해 보겠습니다. 스포일러는 맨 끝에 몰아서 흰 글자로 잔뜩 적어 보는 걸로. 


 아. 에피소드는 총 5개입니다.



 1. 존은 끔찍해(58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렇게 에피소드별로 포스터를 만들어준 센스는 좋네요.)



 - Joan이라는 여자 이름을 '존'이라고 표기하는 게 영 어색하지만 일단 공식 표기를 따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스트림베리'라는 극중 세상 버전 넷플릭스 서비스에서 갑자기 본인의 생활을 드라마로 서비스하기 시작해서 인생이 막장이 되어 버린 불쌍한 여자분 이야깁니다. 이 분의 이름이 존이라는 건 말 할 것도 없겠죠. 

 암튼 황당합니다. 이게 쇼가 매일 한 편씩 업데이트가 되는데 그게 바로 전날, 혹은 그날 있었던 일을 소재로 올라가요. 그것도 엄연히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면서 실제보다 더 자극적이고 나쁜 식으로 각색이 되어 올라가니 미치고 환장할 수밖에 없구요. 그래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헤매는 여성분의 이야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애니 머피를 본 김에 '케빈 넌 아웃이야!' 시즌 2 언제 나오나 찾아보니 작년에 나왔네요? 아마존 한국 서비스에만 없나봐요. 이런 망할;;;)



 - 재밌게 봤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어서 넷플릭스를 욕하는 패기도 재밌구요. 그러다가 중간에 다른 방향으로 살짝 틀어주는 것도 참으로 '블랙미러' 시리즈 성격에 어울리는 방향이라 맘에 들었구요. 뭣보다 아이디어가 재밌잖아요. 여러모로 지난 몇 시즌 동안 차분히 식어가던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기대치를 아주 살짝은 다시 올려주는 에피소드였어요.


 근데 사실은 두 배우 때문에 더 재밌게 봤어요. 애니 머피와 셀마 헤이엑. 원래 제가 좀 호감을 갖고 있던 분들이기도 하고. 극중에서 보여준 연기도 참 각자 그 분들스럽게 좋습니다. 킥킥 웃으면서 잘 봤고 결말도 이 정도면 깔끔했으니 뭐 대단할 건 없었어도 최종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2. 헨리호(56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중요 소재로 VHS가 등장해서 요런 이미지를 쓴 모양입니다. 어울리고 좋구요.)



 - 여기서 '호'는 '호수'를 뜻합니다. 영국의 외딴 시골 마을에 젊은 커플이 도착해요. 남자애가 이 동네 사람이고 홀어머니를 오랜만에 만나네요. 당연히 여자 친구 입장에선 장래 시어머니를 만나는 것이니 부담스럽고 불편하고 그렇겠죠. 만나자마자 불운과 실수 연발로 분위기 샤~ 해지는 것도 있겠구요.

 근데 이 커플은 원래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온 거였는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그보다 훨씬 먹음직한 떡밥을 발굴하게 됩니다. 이 마을에 변태 연쇄 살인마가 있었던 거에요. 이미 흘러간 사건이고 범인도 죽었지만 마침 남자애 아빠가 경찰이어서 이 사건으로 희생되기도 했으니 범죄 다큐멘터리 제작하기 딱 좋은 상황인 거죠. 게다가 변태 연쇄 살인마 다큐는 전통의 넷플릭스(여기선 또 '스트림베리'입니다만) 인기 컨텐츠잖아요? 그래서 씐나게 예정에 없던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는 둘입니다만 당연히 일이...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69년생이 벌써 할매 역으로 나올 것까진 없지 않나요. ㅠㅜ)



 - 좀 당황스러운 에피소드입니다. 아니 이게 재미는 있어요. 하지만 딱히 신선할 것 없는 그냥 소품 스릴러거든요. 원래 이 시리즈의 컨셉이었던 첨단 과학 기술 같은 것도 안 나오구요. 중간부터 vhs 테잎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니 원래 공식을 뒤집어서 흘러간 테크놀로지를 소재로 삼았으니 신선하다!! 라는 걸까요. 막판에 넷플릭스 풍자가 또 나오니 '이번 시즌은 컨셉이 넷플릭스 까는 건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게 주제는 아니고, 그냥 토핑으로 살짝 얹혀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단점은 '그냥 스릴러'라는 것이고. 장점은 그게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다는 겁니다. 뭣보다 홀어머니 역을 맡으신 분 연기가 좋아서 더 긴장감 있었구요. 그렇구나. 역시 영국은 배우 부자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괜찮게 봤습니다.



3. 저 바다 너머 어딘가(1시간 20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조쉬 하트넷 얼굴 알아보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포스터엔 얼굴이 안 보이네요. 이런. ㅋㅋ)



 - 때는 1960년대 미국인 듯 한데, 지금도 불가능한 오버 테크놀로지 하나가 소재로 던져집니다. 그러니까 조쉬 하트넷과 아론 폴이 주인공인데 이 둘이 좁아 터진 우주 정거장에 단 둘이 살아요. 그러고 잠을 잘 때가 되면 팟! 하고 지상에 존재하는 '레플리카'라고 불리는 본인을 그대로 복제한 로봇 속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는 겁니다. 정부 프로젝트이고 이 둘은 선발된 사람들이며 지구 사람들이 다 알아요. 그래서 길 가다 마주치면 신기하다고 와서 말 걸고 그럽니다.


 근데 문제는 사이코 히피(...)들이었습니다. 자연과 신의 섭리를 망가뜨린다며 무슨 맨슨 패밀리마냥 조쉬 하트넷의 집에 쳐들어가서 식구를 학살하고 조쉬 하트넷의 로봇까지 박살을 내버려요. 그리고 당연히 멘탈이 완전히 나가 폐인이 된 조쉬 하트넷을 보다 못한 아론 폴 양반께서 자기 아내의 동의를 받고 본인의 지구 생활 시간을 조쉬 하트넷에게 나눠주기로 하는데. 그냥 딱 봐도 이게 무사히 평화롭고 모두 행복하게 끝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습니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조쉬 하트넷의 마음을 연기하는 아론 폴을 안아주고 있는 케이트 마라... 뭐 이런 상황입니다.)



 - 초반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투성이지만 어쨌든 아이디어가 재밌고. 또 이게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이야기잖아요. 하드 SF 흉내를 낼 수도 있을 것이고 감동적인 멜로나 휴먼 드라마로 갈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스릴러, 호러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한동안 재밌게 봤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작가님이 주화입마에 빠지신 것 같은 전개가 김을 다 빼더군요. 그러니까 이게 나름 심각 진지한 드라마인 것인데요, 중반 이후로 이 양반들 심리 변화에 설득력이 사라져요. 그냥 엔딩을 정해 놓고 그 엔딩을 내기 위해 마구 달리는 식이랄까요. 거기에다가 결말이 정말로, 제 입장에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똥(...)이었습니다. 아니 고작 이런 거 보여주려고 한 시간 이십 분이나 런닝타임을 설정하셨쎄여? 라고 짜증내며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갔네요.



4. 메이지 데이(42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파파라치를 소재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 뜻모를 제목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시작했는데 그건 그냥 등장 인물의 이름일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 ㅋㅋ

 일단 '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 파파라치가 주인공이에요. 생활고에 쪼들려 먹고 살기 위해 뭐라도 하는 와중에 파파라치도 하는 사람인데 꽤 잘 합니다. 그래서 흘러간 스타의 동성애 데이트 사진으로 한 건 올리는 게 에피소드의 서두인데, 그래서 그 스타는 자살해 버리고 보는 죄책감에 일단 그 일에서 은퇴를 해요.

 그 다음에 드디어 '메이지 데이'가 등장합니다. 이 분은 인기 배우인데, 마법의 버섯을 얌냠 먹고 뺑소니로 사람을 죽인 후에 죄책감에 빠져서 완전히 마약에 절어 버린 채로 종적을 감춥니다. 그래서 이 분의 사진을 포착하는 데에 파파라치 업계가 우루루 달려들게 되고, 본의 아니게 '보'가 컴백을 하게 되고. 뭐 그런 이야긴데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냥 파파라치 이야기였다는 반전이. ㅋㅋ 정확히 말하면 파파라치들 다 엿 먹고 죽어 버리라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 수리 크루즈가 탄생할 즈음이니 대략 2006년쯤이 배경일 텐데 왜 이런 배경을 잡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작은 나름 그럴싸 해요. 죄책감에 시달리는 두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도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고. 파파라치들의 만행 풍자가 주제인 것도 그럴 수 있고. 첨단 기술 같은 건 아예 안 나오지만 어차피 이미 그런 에피소드 투성이라서 딱히 따질 필요도 없고요. 근데 문제는...

 그냥 재미가 없습니다. 후반에 장르를 틀어 버리는 재주를 보여주며 재미를 느껴 보라는데 뭐 그런 식의 이야기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닌데다가 별로 재미 없게 틀더라구요. 그 취지는 충분히 알겠으나 그냥... 각본이 별로입니다. 두 주인공의 사연이 둘 다 얄팍해서 뭐 와닿는 것도 없고. 장르적으로 재밌게 잘 만든 것도 아니고. 걍 이도저도 아니구나... 라는 느낌인 가운데 유일한 장점은 짧은 런닝타임이었어요. 이번 시즌 최악의 에피소드로 임명합니다. 엣헴.



5. 악마79(1시간 14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올드 보이 당신은 도대체...)



 - 배경은 영국이고 시기는 제목대로 1979년 즈음이 아닌가 싶구요. 주인공은 백화점 신발 코너에서 일하는 인도 이민자 '니다'입니다.

 갖은 인종 차별을 다 당하며 홀로 외롭게 사는 가운데 정치적으로는 이민자들 다 쫓아 버리자는 극우파가 득세 중이니 참 암담한 분위기겠죠. 게다가 이 양반은 아주 내성적이면서 소심하고 또 선량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라 더욱 답답.

 그런데 어쩌다 이 분이 정말 본의 아니게, 거의 반강제로 악마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근데 그 계약이란 게 웃겨요. 뭐 잘 해주겠다 그런 거 일절 없구요. 그냥 앞으로 삼일간 하루에 사람 한 명 이상을 죽여야 하고 임무 수행에 실패하면 지구는 핵전쟁으로 다 타버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돕겠다고 견습 악마가 보니M 남성 멤버 모습으로 나타나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구요. 어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과거 배경을 핑계로 현재의 영국을 풍자하겠다. 라는 의도는 매우 선명합니다만, 재미가 충분히 따라가주질 못했다는 느낌.)



 - '이 망할 놈의 세상!!' 을 주제 삼아 위악적인 개그들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과학 기술 이런 건 정말 코빼기도 안 비치구요. 이쯤 되면 '블랙미러'가 아니라 그냥 '환상특급'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지만 뭐, 다시 한 번. 그런 건 따지지 않기로 하구요.

 문제는 이게... 니다의 진지한 드라마에 깝깝한 그 시절 정치 상황을 얹고 거기에다가 다크한 코믹 환타지를 결합해 놓은 이야기인데. 진지 심각함이 넘나 완연하고 또 작가님이 '이 망할 놈의 세상!!'이라고 호통을 치는 게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웃기지를 않습니다. 그냥 웃기기도 하고 짠하게 웃기기도 하고 위악적으로 웃기기도 하고 다방면으로 웃기려는 이야기인데 안 웃겨요. 캐릭터나 설정은 꽤 좋아서 끝까지 포기를 못하고 일말의 기대를 품으며 봤는데, 결국 안 웃겼습니다. ㅠㅜ 굳이 따지자면 다섯개 에피소드 중에 3등 정도. 그리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정도... 로 봤습니다. 끝.



 - 6번 에피소드는 없고 대충 결론을 내자면, 1번은 아주 즐겁게 봤고 2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둘은 추천 쪽에 가깝구요. 나머지 셋은 제 기준으론 비추천인데 그래도 마지막 에피소드는 재밌을 '뻔'이라도 한 느낌이라 나쁘진 않았고. 결국 3, 4번 에피소드 둘은 격하게 비추천을 날려 봅니다. 뭐 그래도 3번은 배우들 때문에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말리진 않겠어요. 끝.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스포일러할 게 다섯 개나 되니 아주 간략하게 적겠어요.


 1. 존은 끔직해


 그 망할 드라마 때문에 존은 애인에게도 차이고 (바람 피울 뻔 했던 걸 그냥 피운 것처럼 보여줘 버려서;) 직장에서도 잘립니다. (윗분들 지시대로 부하 직원 하나 잘랐는데 그게 또 드라마에서 존이 '즐기며' 한 것처럼 묘사가 ㅋㅋ) 빡쳐서 회사에 따지고 들어가 봤는데 애초에 구독 신청할 때 법률 조항을 다 넣어둔 거라서 찍소리도 못 하게 되구요. 그래서 극중의 자신을 연기하는 셀마 헤이엑이라도 고소해볼까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딥페이크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셀마 헤이엑은 본인 초상권만 판 거라서 당연히 이 사태엔 아무런 책임이 없다네요. 그래서 너무나 열 받은 존은 햄버거 열 개를 한 번에 씹어 삼키고 관장제를 들이킨 후에 결혼식이 열리는 성당으로 뛰어들어가 시원하게 똥을 쌉니다(...) 이게 드라마로 방영되면 이미지 실추로 빡친 셀마 헤이엑이 쇼를 중단시켜 줄 거라 기대를 한 거죠. 그리고 실제로 셀마 헤이엑은 쇼를 중단시키려 합니다만.


 ...결국 셀마 헤이엑도 을이었습니다. 계약서를 잘 꾸며 놓아서 손 쓸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덩달아 깝깝해진 셀마 헤이엑이 존에게 따지러 오고. 그렇게 만난 둘은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뜻밖의 의기 투합을 해서 '스트림베리' 본사로 쳐들어가 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양자 컴퓨터를 박살내 버리기로 하고, 실제로 그 찬스를 잡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이클 세라(...) 연구원님께서 뜻밖의 폭로를 하네요.


 그러니까 사실 지금껏 우리가 본 것도 다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낸 픽션 세상이라는 겁니다. 존도, 셀마 헤이엑도 모두 현실의 복제이고 픽션이며 이 말을 하고 있는 마이클 세라 본인도 마찬가지래요. 그래서 양자 컴퓨터를 부수면 현실 세상의 소스들을 제외하곤 다 사라져 버릴 테니 너님들도 다 죽어요. 라는 무시무시한 설명... 을 합니다만.

 우리의 존은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양자 뭐시기가 뭔진 모르겠지만 내가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분명히 현실의 소스 존도 지금 나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얘기인 것이고. 그렇담 이 세상 속의 내가 컴퓨터를 부숴 버려야 현실의 소스 존도 컴퓨터를 부순 게 될 거고, 그래야 원본이라도 이 망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고작 몇 초만에 다다다 속사포 대사로 읊어댄 후 도끼로 신나게 컴퓨터를 부수고, 정말로 모두 다 사라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컴퓨터를 박살내고 가택 연금이 된, 하지만 능동적인 새 삶을 살게 되어 행복한 현실 존의 모습이 보이고. 현실에서 셀마 헤이엑의 포지션이었던 배우 애니 머피씨가 존을 방문해 함께 커피를 마시며 웃는 모습으로 끝입니다.


 2. 헨리호


 앞서 정리했듯이 주인공 커플은 자연 다큐를 때려 치우고 연쇄 살인범 다큐를 찍기 시작합니다만. 교통 사고가 나서 남자애는 입원, 여자애만 장래 시어머니 집으로 돌아가요. 그런데 그곳에서 그 날 찍은 영상을 편집하다가 그만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되죠. 사실 변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은 남자애 부모였던 겁니다. 집에 수북히 쌓여 있던 드라마 녹화 VHS 테잎들은 사실 그 범행을 녹화한 기념품들이었고... 그래서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던 여자애는 시어머니의 추격에서는 벗어나지만 그 직후에 실족해서 사망. 시어머니는 미래 며느리가 도망쳐서 경찰에 신고할 거라 생각해서 아들에게 쪽지 하나를 남기고 자살합니다.

 그 다음엔 아주 자극적이고 싸구려 느낌으로 편집된 요 사건 소재 다큐멘터리의 예고편 영상이 나오고. 결국 혼자 남은 남자애가 본인 이름으로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스트림베리'에서 대히트를 치고 시상식 수상까지 하게 된다... 는 걸로 대충 끝입니다.


 3. 저 바다 너머 어딘가


 아론 폴의 (로봇)몸에 들어가 지구 생활을 즐기던 조쉬 하트넷은 그만 그 생활에 너무 꽂히고, 더 나아가 아론 폴의 아내에게 단단히 꽂혀 버려서 아내를 유혹하다가 실패하구요. 그랬다는 사실을 아론 폴에게 들켜서 작살나게 욕 먹고 펀치도 한 대 맞고 쭈굴쭈굴해집니다만. 잔머리를 굴려 가짜 경보를 울리고 아론 폴을 우주 정거장 외부 수리하라고 밖으로 내보냅니다. 저러고서 안 들여보내주려고 그러나!! 했지만 잠시 뜸을 들인 후에 우주선으로 들여보내 주네요? 그래서 이 놈이 뭔 짓을 한 건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아론 폴은 서둘러 지구에 있는 본인 몸에 접속을 하고. 그곳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아내와 아들을 발견합니다. '넌 니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몰라'라던 조쉬 하트넷께서 너도 한 번 엿되어 보라고 다 죽여 버린 것... orz 그래서 세상 황당한 표정으로 우주선에 돌아온 아론 폴을 째려보며 '일단 앉아서 얘기나 해보지?'라는 식으로 의자를 밀어주는 조쉬 하트넷의 모습, 그리고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정거장의 모습으로 끝입니다.


 (근데 대체 이 나라 정부는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해 놓고 왜 이렇게 아무 관리도 간섭도 안 하는 겁니까;;;)


 4. 메이지 데이


 결국 우리의 파파라치님께선 화려한 능력 발휘로 메이지 데이가 숨은 곳을 찾아내구요. 자길 도와주는 동료 파파라치, 그리고 이들을 미행해 온 라이벌 파파라치 둘과 함께 메이지 데이가 있는 재활원에 침입합니다만. 갸가 있는 방에 들어가 보니 메이지 데이는 수상할 정도로 굵은 사실로 수상할 정도로 여러 군데를 단단히 묶여 있고. 잠시 후 보름달이 뜹니다(...) 그러니까 메이지 데이는 단순한 마약 중독자가 아니라 늑대 인간이었던 것.

 그래서 결국 주인공을 제외한 파파라치들은 다 죽고 그 과정에서 죄 없는 시민들과 경찰 하나도 죽고요.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홀로 살아 남아 메이지 데이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해요. 그러자 인간 형태로 돌아와 의식을 찾은 메이지 데이는 자기를 제발 죽여달라 간청하고. 주인공은 직접 그렇게 해주는 대신 그녀의 손에 권총을 쥐어주고, 본인은 자살하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습니다. 끝.


 5. 악마79


 어찌저찌 해서 목표량인 '1일 1킬 3일간' 중 이틀치를 채우는 데까지 성공한 주인공입니다만. 마지막 한 놈을 어떻게 골라야 자기가 양심의 가책 없이 일을 완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민자들 저리 꺼지라는 정치인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이 놈을 가만 냅두면 나중에 거물이 되어서 이민자들 탄압하고 무시무시한 짓들을 할 거래요. (갑자기 분위기는 '데드존'으로;) 

 웃기는 건, 알고 보니 이 정치인의 정체가 그냥 인간이 아닌 사탄 같은 거였다는 겁니다. ㅋㅋ 이쯤 되면 '데드존'보단 '오멘' 같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선량하고 성실한 형사님에게 발목을 잡히고, 정치인을 죽이는 걸 포기합니다. 그러다 자정을 넘겨서 미션은 실패구요. 자정이 넘었는데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잠시 당황합니다만. 뭐 당연히도 곧 바깥이 환하게 밝아지고, 신나게 터지는 핵폭발의 여파에 휩쓸려 영국이 통째로 날아가는 가운데 주인공은 자길 인도하는 데 실패해서 영원히 '무'의 공간으로 추방될 견습 악마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그곳을 떠납니다. 둘이 함께 그 '무'의 공간에 가서 영원히, 아주 사이 좋게 벌 받을 거래요. 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33
123867 프레임드 #504 [4] Lunagazer 2023.07.28 105
123866 닐 블롬캠프 신작(?!) 그란 투리스모 메인 예고편 [1] 상수 2023.07.28 215
123865 유교에 대해 [3] catgotmy 2023.07.28 269
123864 바낭 겸 잡담 - 요즘 눈여겨보는 한국 여자 배우들 이야기(아이돌, 남배우 조금) [7] 상수 2023.07.28 625
123863 가득담기와 가득담아 묶기 [3] 가끔영화 2023.07.28 149
123862 “韓 정부 신뢰도 OECD 평균보다 높아”- OECD ‘한눈에 보는 정부 보고서 2023’ 왜냐하면 2023.07.28 347
123861 모기채 새로 샀다 그랬잖아요 모기가 다 도망간거 같아요 [2] 가끔영화 2023.07.28 186
123860 듀나인 - 고양이 영상(gif?)을 찾습니다 [4] 상수 2023.07.28 207
123859 [넷플릭스바낭] 간만에 재밌는 넷플릭스 영화 한 편, '그들이 타이론을 복제했다' 잡담입니다 [7] 로이배티 2023.07.27 609
123858 시니드 오코너 뮤비 감독 [3] daviddain 2023.07.27 258
123857 프레임드 #503 [4] Lunagazer 2023.07.27 90
123856 세가지 색 : 레드 (1993) [1] catgotmy 2023.07.27 199
123855 가장 잔인한 성장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6] LadyBird 2023.07.27 539
123854 시니드 오코너 사망 [11] daviddain 2023.07.27 821
123853 이런저런 뉴스를 보며 메피스토 2023.07.27 362
123852 미임파 5회차 관람 [7] daviddain 2023.07.26 384
123851 [왓챠바낭] 여세를 몰아(?) 코폴라의 '럼블피쉬'도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3.07.26 327
123850 에밀리 브론테였다가 신이기도 했던 daviddain 2023.07.26 313
123849 엑소시스트: 믿는 자 예고편 [14] 폴라포 2023.07.26 377
123848 프레임드 #502 [3] Lunagazer 2023.07.26 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