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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에서 아메리카노가 4,100원이라고 할 경우, 차(tea)는 4,800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원두를 7-8g, 투샷이면 15g 정도를 사용하는 반면, 티는 2-3g이면 충분합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드는 데 가는 손보다, 티 하나 우리는 데 가는 손이 더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차가 더 비싸야 하고, 차는 대중적이지 않은 특수 기호 취급이 돼야 하며,

또는 차보다 좀 더 고급취향이라는 양 취급되어야 할까요?

정성껏 차잎을 그람수 시간 정확히 재서 도자기 찻잔에 우려 내주던가요?

종이컵에 티백 넣주고 입이 델 정도의 펄펄 끓는 물 부어주는 게 다면서, 왜 그리 비싸게 받는걸까요?

여기에 우유가 들어가면, 카페라뗴는 4,500원이 되지만, 티라떼(밀크티)는 5,800원이 됩니다.

밀크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의 양을 3배 정도는 써야 진한 맛을 낼 수 있거든요.

커피&티는 외국에서는 거의 생필품 취급이 되면서 대중적이며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티는 왜 이러냐는 겁니다. 왜 굳이 티가 더 비싸고, 게다가 커피만큼 발전하지도 안/못 하냐는 거죠.


2. 그 이유에는 많은 오해가 있습니다. '티는 쓰고 떫어서 그럴거다'

그건 차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우리지 못 해서 그렇습니다.

차잎을 냄새 나지 않는 곳에 밀봉하여 잘 보관하고,

적절한 그람 수를 정확히 재고 3분을 넘지 않게 우리는 조금의 정성을 가진다면 그렇게 맛없게 우려지지 않습니다.

티는 재미없고 심심하다. 언제까지 설록차 티백을 우려마시면서 심심해할 건가요.

전세계의 티 브랜드와 블렌딩은 커피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여러가지 향을 쉽게 입힐 수 있다는 차잎 고유의 성질 때문에,

향수의 세계와 같은 다양한 티 들이 존재하죠.

고급차는 고급스러운 문화다. 찻잔에 우아하게 받쳐서 먹어야 한다. 도 일종의 오해입니다.

찻잔에 우아하게 받쳐서 먹는다면, 4,800원이 이해가 될 순 있겠어요.


3. 사실 한국에서 유독 티가 커피에 비해 대접을 덜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관세가 무식하게 높아서입니다.

커피의 관세는 8%, 홍차의 관세는 40%, 녹차의 관세는 500%가 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FTA 가 적용되는 건 커피 뿐입니다.

커피원두의 원산지는 비록 아프리카, 남미이지만 커피를 가공한 유럽, 미국이 원산지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에,

FTA가 체결된 유럽, 미국의 관세 면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논리인데,

웃긴 건 이게 차에서는 인정을 안 해준다는 겁니다.

차 또한 대부분 원산지가 인도, 중국, 아프리카인데, 아무리 가공을 유럽에서 한 유럽 브랜드라 할 지라도,

원산지를 유럽으로 인정을 안 해주는, 커피와는 상반된 모순이 있고, 결과 차의 경우 관세 40%~500%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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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유독 티의 관세만 그렇게 높을까? 그 중에서도 녹차의 관세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이유는 뭘까?

뭐겠어요. 국내 녹차산업 보호를 위해서입니다. 외국의 제품과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겠다는 건데요.

그 결과 녹차 마저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우리 차 마시는데 그렇게 비싸게 마셔야 하나요?

이런 소리 하면, '너가 고급 차의 맛을 몰라서 그래' 정도의 대꾸를 받아야만 하는 건가요?

정, 국산 녹차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녹차의 관세만 높이지, 왜 죄없는 홍차와 우롱차의 관세까지 엿이 먹여져야 하는 걸까요?

참고로, 옆나라 일본의 홍차 관세는 0%입니다. 덕분에 일본은 차와 디저트 문화가 아주 발달했죠. 좋은 차를 저렴하게 마실 수도 있구요.

일본 녹차가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더 체계적이게 발달했음에도 그들은 홍차의 시장은 개방한거죠. (일본의 녹차 관세는 어떤지 모르겠음)


5. 한국의 차(tea) 관세가 너무 높아서, 쉽게 들어오지 못 하는 불운의 명차들이 많습니다.

일본, 중국, 대만의 녹차, 우롱차, 심지어 중국의 자스민차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차 임에도 불구하고,

차 잎의 기본 베이스가 녹차'류'에 해당된다는 이유 만으로 수입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 뿐인가요, 프랑스의 마리아쥬 프레르, 영국의 포트넘 앤 메이슨, 스웨덴의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

싱가폴의 TWG 가 '너무' 비싼 가격으로 들여오거나, 쉽게 들여오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 어마어마하고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향의 티의 세계를 우리는 쉽게 접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고급티는 쉽게 마실 수 없는, 유럽 가서나 마실 수 있는 거' 정도로 오해하게 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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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영국 브랜드 트와이닝스가 비교적 근처 대형마트 정도 가면 구할 수 있는 외국 홍차이지만,

웃긴 건 이 트와이닝스가 유럽에서는 그냥 동네 슈퍼에서 몇천원이면 파는 것들이거든요.

이 저가 보급형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겨우 구할 수 있는 유럽 브랜드 홍차이자, 있어보이는 브랜드 취급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7. 수입 블렌딩 차(tea)를 그럼 현재 한국 법 기준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뭘까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지 상품가+ 현지 배송비 기준 $150 미만으로 직구 하는 방법이 지금으로선 가장 저렴히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개인 자가사용 목적이어야만 세금을 내지 않죠. 사업 목적으로는 그 무거운 세금을 내야만 하는 불운한 현실입니다.


8. 언제 바뀔까요? 차(tea)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매김 될까요?

국산 녹차 업계는 질 좋은 차를 잘이나 만들면서 그렇게 50g에 몇만원씩 받고 있는 걸까요?

(물론 몇몇 국내 녹차 업계에서는 질 좋은 차를 만들고 있긴 합니다만 그게 체계화돼서 다량생산화되지는 못 하는 거 같구요.

 정작 일본은 품질좋은 가루녹차가 동네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로 판매되고 있죠.)

국내의 차(tea) 수입업자들이 다들 힘들어하고 천천히 망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높은 세금.

외국에선 그저 대중적일 뿐인 차가 한국에선 한 잔 마시는데 5,000원씩 내고, 50g 사는데 몇만원씩 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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