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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피날레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막 완결된 한시즌 총 10화 편당 30여분의 가볍게 보기 딱 좋은 거의 시트콤에 가까운 시리즈 '플라토닉'입니다.


길이는 물론 내용도 적당히 가벼운데요. 원래 절친이었던 두 남녀가 모종의 사정으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교류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사소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요주제는 과연 서로 죽이 찰떡같이 잘맞는 남녀가 연애감정, 성적긴장감 없이 철저한 남사친, 여사친으로 남을 수 있냐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소재를 다룬 롬콤들은 거의 대부분 결국 남녀주인공이 커플로 맺어지게 마련인데요. 특히 이 분야에서 끝판왕격의 영화인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때'는 작중에서 직접 언급되기도 하고 아예 두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패러디한 에피소드 제목마저 있어요.



여주는 이미 애를 셋이나 낳고 남편과 같이 잘살고 있고 남주는 막 싱글이 된 설정이라 이거 잘못하면 심각한 불륜같은 전개로 갈 수도 있는데 오히려 깃털같이 가벼운 흐름으로 갑니다. 나름 중년의 위기 같은 것도 다루고 충분히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그걸 진짜 진지하게 파고 들어간다기 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에피소드들을 시트콤스럽게 풀어나가면서 출연진의 코믹한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인 것 같았어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와중에 이들이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전~혀 없고 그래서 어떻게보면 시시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두 주인공 캐릭터의 찐절친스러운 케미스트리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작품인데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로즈 번과 세스 로건은 이 역할을 150%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맡은 캐릭터와 연기는 이미 우리들에게 익숙한 두 배우의 모습들을 살짝 변형시킨 버젼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그 익숙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팬인 로즈 번은 산드라 블록과 함께 여신급 외모를 가진 슬랩스틱 코미디의 천재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고 항상 똑같은 캐릭터만 한다는 소리를 듣는 세스 로건은 그렇지만 왜 그게 계속 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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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두 배우는 이미 영화 '나쁜 이웃들'과 그 속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플라토닉'은 공동 제작자를 맡기도 했는데 감독 이름을 보니까 나쁜 이웃들 시리즈를 연출했던 감독이고 심지어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도 그 시리즈에 나왔거나 아니면 감독의 다른 작품에 여러번 출연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공동 각본가이자 작중에서도 단역으로 나오는 한 여배우는 감독과 부부사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바닥에서 서로 뭉쳐다니는 패밀의리끼리 만든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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