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5BNDczYTcyN2EtYjM1NC00YjI3LWE4ZWItMGFl


신인시절 더그 라이먼 감독 연출의 1999년작입니다.



타란티노가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으로 영화계를 한바탕 뒤집어 놓은 뒤 그 특유의 스타일을 카피한 아류작들이 꽤 나왔었죠. 앙상블 출연진이 연기하는 인물들이 우연찮게 위험한 일(주로 마약이 연관된)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과정을 각종 팝컬쳐 레퍼런스에 빠삭한 수다쟁이 주인공 캐릭터들 각자의 관점으로 옮겨가며 비선형적 내러티브로 진행되는 그런 영화들...


그런 수많은 아류작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잘 베꼈을 뿐더러 나름 자체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까지 성공한 것이 바로 이 '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가운데 원조처럼 엄청 꼬아놓지는 않았고 심플하게 


1. 집세를 내지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한 마트 직원 로나

2. 그녀에게 자기 근무시간을 넘겨주고 친구들과 미리 계획한 라스베가스 여행을 떠나는 로나의 동료직원 사이먼

3. 평소 사이먼에게 파티용 마약을 구매하곤 했던 단짝 2인조 고객


딱 3막으로 겉잡을 수 없이 벌어졌던 큰 사건과 떡밥들이 마지막에 깔끔하게 정리되는 구성입니다.



개봉했던 해에 작성된 듀나님 리뷰( http://www.djuna.kr/movies/go.html )에 쓰인 표현처럼 무척 염치없는 영화이긴 합니다. '펄프 픽션'의 서사, 인물 구조를 베끼면서 특정 몇몇 씬들은 아예 리메이크라고 불러도 될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썼듯이 또 분명한 이 이야기만의 매력도 빛이 납니다. 가차없이 속도감있게 팍팍 진행되면서도 끝까지 보고나면 논리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각본과 연출이 깔끔하며 무엇보다 당시 청춘스타로 막 뜨고있던 젊고 활기 넘치는 앙상블 출연진의 연기가 최고의 구경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jllyc0pY7xFYLyjuCEP6pO7hm8t.jpg


주인공이 여럿인 영화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야기의 큰 발단이자 사건의 국면을 극적으로 치닫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나는 당시 캐나다의 국민 여동생 아역배우 출신으로 유명했던 사라 폴리가 너무도 아름다우면서도 쿨하게 연기해주고 있구요. '도슨의 청춘일기'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케이티 홈즈의 앳된 모습도 노스탤지어를 불러냅니다. 영화의 마지막 3부를 이끄는 사진 가운데의 두 남배우도 나름 당시에 주목받던 청춘스타들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오른쪽의 제이 모어는 '제리 맥과이어'에서 주인공의 고객을 빼돌리는 얄미운 동료 에이전트 역할로도 알려져있었죠. 더불어



5d6040b56f24eb24b249f7a3?width=600&forma


dcebdac47fecd561b07b3d292086bd8b.jpg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일까요? 낄낄)


9faee42aa254cf9c3e017d61ef89c86a77ded809


이후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이런 연기자분들의 상대적으로 젊었던 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중 가장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멜리사 맥카시는 단역으로 1분 남짓 나오는데 이게 영화 데뷔작이었다고 합니다.


개봉 당시에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그저그런 흥행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재조명을 받으며 컬트 히트작의 위치에 올랐다고 합니다. 더그 라이먼 감독은 이후 다들 아시다시피 '본 아이덴티티'로 할리우드 주류 상업영화계에 자리잡고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점퍼',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의 괜찮은 필모를 꾸리게 되죠. 사라 폴리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변신하여 올해 오스카 각색상도 탔구요.



혹시 아직 안보신 분들은 세기말 할리우드 분위기의 청춘배우들이 출연하는 15금 버젼의 '펄프 픽션' 본다고 생각하시고 한 번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구글무비에서 900원에 대여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01
123913 오늘 있었던 일.. Apfel 2010.07.06 1640
123912 정말... 손은 눈보다 빠르더군요. [2] 클로버 2010.07.06 2637
123911 멕시코만 원유유출 &... [4] 프루비던스 2010.07.06 2006
123910 훼미리마트에서 핫식스 1+1 하네요. [6] hwih 2010.07.06 2977
123909 제 기준에선 전혀 의외의 인물이... [2] 메피스토 2010.07.06 4189
123908 늙었어요. [9] art 2010.07.06 2587
123907 [바낭] 심야영화 보러가요 [6] 서리* 2010.07.06 1999
123906 구로사와 아키라전 인기폭발이네요 ㅠㅠㅠㅠ [18] 빛나는 2010.07.06 3402
123905 [음악+바낭] 정재일 2번째 앨범, 그리고 난 쫒겨날지 모른다.. [7] 서리* 2010.07.06 2758
123904 오늘 동이... [51] DJUNA 2010.07.06 2141
123903 오늘 구름의 모양새와 커피잔에 남은 찌꺼기를 가만히 보니까 [1] 셜록 2010.07.06 1955
123902 구미호 2회 시작합니다. [101] mithrandir 2010.07.06 2366
123901 사진을 찾습니다. [1] nishi 2010.07.06 2728
123900 지금 듀게에 하나 바라는 것... [17] nishi 2010.07.06 3140
123899 [듀나in] 로자 룩셈부르크의 시신 말이예요 [1] 무한자와우주와세계 2010.07.06 2199
123898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께 [4] zucchini 2010.07.06 3491
123897 포미닛 신곡;주격 소유격 목적격 소유대명사 MV [18] 메피스토 2010.07.06 3999
123896 슈퍼스타 K 시즌 2가 23일부터 방송되는군요. [1] Jager 2010.07.06 1903
123895 잡담...입니다. [1] Mothman 2010.07.06 2057
123894 "개 식용을 반대한다면 모든 동물 식용을 반대해야한다" 라는 진중권 씨의 발언 [45] 프레데릭 2010.07.06 48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