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입니다. 1시간 44분이고 장르는 호러/스릴러에요.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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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도 아닙니다.)



 - 영국의 좀 가난하고 허전해 보이는 변두리 마을입니다. 주인공 존은 학생이고 엄마랑 둘이 살며 학교를 다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반쯤 취미로 엄마의 장례용 시체 처리 일을 돕고 있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판정을 받은 오피셜 소시오패스입니다. 정기적으로 상담도 받으면서 학교 생활도, 가족으로서의 역할도 잘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튀는 구석을 숨길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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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이모 일도 열심히 돕는 소시오패스 소년 존. 15세.)


 그러던 와중에 마을에 연쇄 살인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엄마 일을 돕다가 피해자 시신들에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는 걸 눈치 챈 주인공은 이 사건에 흥미를 갖고 주위를 살피다가 수상한 상황을 목격하고. 그걸 라랄라 남몰래 따라갔다가 매우 괴상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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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 보면 은근히 잘 생겨서 예쁜 여학생에게 대쉬도 받는 소시오패스 소년 존. 15세.)



 - 역시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그냥 봤다가 건진 수작이었습니다. 약간 괴담류 이야기 좋아하는 분들, 소소한 호러/스릴러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괜찮게 보실 수 있을 거란 생각 들구요. 자극과 폭력으로 승부하는 이야기 아니구요, 아주 많이 괴상한 성장담 같은 느낌? ㅋㅋ 이렇게 시작 부분을 결론처럼 적고 있는 건 혹시라도 보고픈 분들은 아래 부분도 읽지 말고 보시라는 겁니다. 스포일러는 없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고 봐야 더 재밌을 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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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도 열심히 다니는 소시오패스 존.)



 - 영화의 축을 이루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당히 적대적인 환경, 그러니까 피곤한 삶의 상황에서 일단은 자기와 다른 '정상인'들의 삶에 적응해보려 노력하는 소시오패스 소년의 분투기. 다른 하나는 평범 상냥했던 이웃집 할아버지의 탈을 쓴 정체불명 엽기 연쇄살인마의 위협이죠. 이거 스포일러 아닙니다. 영화 초반에 일찌감치 밝혀지거든요.


 일단 전자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여기 주인공 소년님은 뭐... 보면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소시오패스는 물론 사이코패스 비슷한 특징을 두루 갖고 있긴 한데요. 그게 그렇게 깔끔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도 평범하게 잘 살아보려는 노력을 놓지는 않는 녀석이에요. 어찌보면 그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소년의 모습을 적당히 과장한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어쨌거나 이 녀석이 여기 부딪히고 저기 맘 상하고 하면서 갈등하고, 그걸 또 어찌저찌 매우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극복해내고. 이런 모습들이 살짝 코믹하게 그려져요. 그리고 보다보면 어느 틈엔가 '나름 장하구먼'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죠. 잘 만든 주인공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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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같이 밥 먹는 아싸 친구와 수년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시오패스 존.)



 후자도 상당히 근사합니다. 우리 타임머신 박사님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연기하는 이 할배는 불쾌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뭔가 의외의 면모들이 밝혀지고. 이야기가 끝날 때쯤엔 여전히 무시무시하면서도 동시에 무려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퇴장해요. 오랜만에 이 분께서 제 취향의 재밌는 캐릭터를 맡아주셔서 반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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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 노인 부부에게도 늘 상냥하려 노력하는 소시오패스 소년 존... 입니다만.)



 - 그리고... 그래서 결국 어떤 이야기냐면. 좀 많이 특이하고 살벌하면서도 괴이하게 훈훈한(?) 청소년 성장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러인 건 맞고 긴장감이나 공포감도 장르게 맞게 충실합니다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살인마 할배로 인해 주인공이 성장하게 되는 전개가 나오거든요. 도입부에서 소년이 겪고 있던 어려움이 그 할배로 인해 격화되는데, 할배 문제를 해결하면서 소년이 자신이 찾아왔던 해답을 찾게 되는 거죠. 

 그리고 정말로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느꼈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타인이라고 느끼며 고통 받던 외톨이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결국엔 자신과 주변을 조화롭게 만들 방법을 찾아내고 그만큼 더 자라나는 것. 이런 건전한 이야기를 소시오패스 주인공 vs 연쇄 살인마라는 매운 맛 설정에 녹여서 나름 참신하고 재밌게 풀어낸 영화였습니다. 


 ...일단 제게는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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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할배가 평범한 할배가 아니었다는 거... ㅋㅋㅋㅋ)



 - 그래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주변 사람들이랑 좀 어울려서 착하게 살아보려는 소시오패스 소년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좀 비틀린 웃음을 주고요.

 그런 소년이 옆집의 살인마와 얽히면서 긴장과 공포감을 조성하구요. 이 웃음과 긴장감 모두 꽤 준수합니다.

 그리고 이런 두 소재를 조합해서 이뤄내는 이야기의 결말도 참 교훈적이면서도 의외로 꽤 상쾌(?)하고 좋아요. 뒷맛 찝찝하지 않아 좋더군요.

 뭐 대단히 심오하고 엄청 강렬한 무언가를 원하지만 않는다면, 좀 특이한 괴담류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수작이었습니다.

 잘 봤네요.



 +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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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 마스크도 썩 잘 어울리는 우리의 소시오패스 존... 의 운명은 과연!!!



 ++ 올레티비 vod로 봤습니다. 일단 제 요금제론 무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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