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야기 + 잡담

2010.07.06 23:54

늦달 조회 수:2857

1. 

 

푸들은 전에 도사로 변신한 모습을 올렸는데, 이번에 올린 것 보니 푸들이 맞죠?

오늘 같이 산에 뛰어 올라갔어요.

코카는 열두살이라 노견이지요. 전 뒷산을 안쉬고 뛰어올라가는데, 우리 두리는 못 따라오더라고요.

이제 우리 두리 많이 늙었구나... 마음이 좀 그랬어요.

그래서 안고 뛰었어요.

그래도 오빠랑 같이 지내니까 운동도 빡세게 하고 좋지 두리야. ^^

코카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수술도 열번을 넘게 했어요.

병원비가 어마어마 해서 새끼라도 낳아 좀 보태볼까 하다 수술중에 사산하고, 몇일 후에 염증때문에 자궁 다 드러내고

일주일후에 홍역이 와서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이때는 병원비가 그동안 들어간 병원비는 조족지혈이였지요.

이때 살아남고서도 많이 아파서 수술을 열번도 넘게 한 것 같아요.

골골 팔십이라고 한달에 한번 감기를 달고 살지만 아직도 건강한 편입니다. 물론 오늘도 감기약 먹었어요.

이 녀석 키우면서 별꼴 다보고(이건 뭐 3대 지랄견이니까요), 신용불량자 될 뻔도 하고 

미운정 고운정이 하도 많이 들어, 어디 아프다고 하면 눈물부터 날려고 합니다. 

전에 한번 응급실에 새벽에 실려갈 뻔 했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정이 깊어지니 가족이 따로 없지요.


제가 이 사내 푸들의 인생의 로또 입니다.

두 다리 부러져서 길거리를 헤메는 녀석을 데려와 수술도 시켜주고 미용도 시켜주고 ㅡ.ㅡ

한쪽 다리는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해서 못 걸을 수도 있었는데 잘 걸어요. 대신 좀 어색한 것은 있고요.

푸들이 똑똑해서 그런지 새침하고 말도 잘 듣고, 분위기 파악은 도통했죠.

푸들이 똑똑하다는데 키워보니까 알겠어요 참 똑똑해요. 말도 잘 듣고.



2. 늙는다는 것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시골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귀티가 줄줄 난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동안이라 그랬죠.

이때가 2002년이니까 스물 다섯일 때네요.

이 때만 해도 화장품도 일체 바르지 않을 때인데,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해결되더라고요.

이때 사진 보면 나도 이럴 때가 있었나 싶어요.

요즘은 그냥 늙는 것 그냥 늙자는 생각이 들어서 수염도 길러보고 있어요.

수염이 있으니까 좀 많이 늙어보이는 것은 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92
123826 지금 제 다리는 저의 것이 아니에요 [10] 장외인간 2010.07.06 2888
123825 볼수록 애교만점 크리스탈 첫등장 (자동재생) [6] fan 2010.07.06 3253
123824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여자 [3] 차가운 달 2010.07.06 3100
» 강아지 이야기 + 잡담 [12] 늦달 2010.07.06 2857
123822 마피아 게임 종료했습니다 [5] 셜록 2010.07.06 2039
123821 아.. 전 어쩌다 왜 떡밥쟁이가 됐을까요. (바낭) [25] 프레데릭 2010.07.07 3044
123820 전 이제서야... [14] 셜록 2010.07.07 3075
123819 [영화 질문] 임상수 하녀에서 이정재 욕-_-의 의미가 어떤 거였나요? [7] 키엘 2010.07.07 4455
123818 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경옥의 설희 [3] 스위트블랙 2010.07.07 3864
123817 육식의 폐해 [9] 늦달 2010.07.07 3324
123816 개 맛있습니다. [28] 메피스토 2010.07.07 3465
123815 나이트앤데이 & 방자전 간단리뷰 [2] 귀검사 2010.07.07 3213
123814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하는 라쇼몽(10일) 저 데려가시면 저녁 쏠게요 ㅜㅜ [12] 새옹지마 2010.07.07 2347
123813 기운이 없어요. [5] marc1 2010.07.07 2536
123812 요새 어떤 음식 자주 드세요? [22] 모설희 2010.07.07 2918
123811 '이상' 시 해설서 낸 조영남씨. [17] 전기린 2010.07.07 4314
123810 음 그냥 연애관련해서 여쭙니다. [21] 풀밥 2010.07.07 4019
123809 마트에서 사온 묵밥을 먹는데 [12] 사람 2010.07.07 3122
123808 개고기의 영양학적 체험담? [25] soboo 2010.07.07 3937
123807 [듀나in] 한국에 hummus 파는 곳 어디 있나요? [10] 베지밀 2010.07.07 56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