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라스트 리조트

2020.06.01 05:04

노리 조회 수:734

아, 이거 잘 만들었네요. 

마이클 베이의 라스트 쉽이 불량식품이라면 이 미드는 수제 쿠키정도 되려나요. 


미국만세. 이런 거 없습니다. 근데 더 재밌긴 하네요. 군인들이 일사불란하지도 않고, 틈만 나면 항명 모의, 되게 재수없는 마초이즘 갑판장에(T-1000의 로버트 패트릭이 나옵니다. 실제 배우도 마초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싱크율이;;), 로컬 빌런 등등이 나옵니다. 함장이 멋있게 나오는 건 똑같습니다만 솔직히 라스트 쉽 함장은 캐릭터도 로보트같고 연기도 그닥. 근데 라스트 리조트의 함장은 연기를 넘넘 잘하심. 찾아보니 안드레 브라우어라는 배우네요. 브루클린 나인나인에서 오랫동안 레귤러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군요. 에미상 남우주연상도 수상한 바 있는 역시 명배우. 


메인 크리에이터 중 한명은 미드 쉴드와 스왓에도 참여했네요. 현실적인 밀리터리는 너무 처절하고 마음 아프니까 멀리하고 싶었는데 역시 밀리터리 환타지가 줄 수 없는 정서적 힘이 있네요. 일례로, 라스트 쉽에서는 여군들과 관련된 스토리가 엄청 이상적으로 나옵니다. 일상적인 성희롱이나 성차별없이 동등한 군인으로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죠. 보면서도 저렇게 굴러갈 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가끔은 이상적인 걸 보는 게 정신건강에 나쁠 건 없으니까요. 뭐 현실을 보자면, 미 해군에서 남녀차별을 없애는 개혁을 진행해 온 한편 미군 최악의 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 여군들 편에 섰던 수병출신 제독이 있습니다. 이걸로 사건 관련 제독들 여럿이 옷을 벗었는데 그 수병출신 제독은 지휘부 사이에서 왕따 등을 당한 끝에 자살했다는. 암튼 라스트 쉽은 이런 군내 성차별 문제를 그래도 꽤 비중있게 다룹니다.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이를 중점으로 다룰 정도. 


팍스 아메리카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드여서인지 1시즌 13개 에피소드로 종결입니다. 현실적인 색채가 짙다보니 세계 멸망을 다룬 라스트 쉽보다 외려 판이 더 크게 느껴지고요.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은데 그래도 한 시즌만에 수습은 어떻게 하네요. 무리수인 연출도 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6
123781 폴 슈레이더(택시 드라이버 각본, 퍼스트 리폼드 감독)의 오펜하이머 감상평 [9] 상수 2023.07.18 566
123780 알쓸별잡(알아두면쓸데없는지구별잡학사전) 1차 티저 상수 2023.07.18 294
123779 로또 조작설 ND 2023.07.18 285
123778 프레임드 #494 [4] Lunagazer 2023.07.18 107
123777 [티빙&넷플릭스] 자잘한(?) 몇 가지 컨텐츠 짧은 잡담 [6] 로이배티 2023.07.18 460
123776 헉 오송터미널 사고 50분전 112 신고가 있었군요 [2] 말러 2023.07.18 474
123775 기다려라 빵...그리고 산 책. [20] thoma 2023.07.18 475
123774 포천 우드스탁 페스티벌 취소 소식 [2] 모르나가 2023.07.18 413
123773 좋아하는 걸 하루종일 할 수 있는 인생 [5] catgotmy 2023.07.18 371
123772 "갓반인"에 대한 고찰 [3] Sonny 2023.07.18 907
123771 Libera me/미임파 3차 [3] daviddain 2023.07.18 218
123770 [티빙바낭] 배경 지식 없이 함부로 아무 영화나 보다 보면 말이죠... '살룸의 하이에나' 잡담 [6] 로이배티 2023.07.17 370
123769 '3000년의 기다림' 잡담 [7] thoma 2023.07.17 445
123768 초대형 산갈치 [1] 상수 2023.07.17 230
123767 에피소드 #46 [4] Lunagazer 2023.07.17 76
123766 프레임드 #493 [5] Lunagazer 2023.07.17 96
123765 6.25 전쟁은 누구의 책임 [5] catgotmy 2023.07.17 407
123764 [핵바낭] 아들과 독서, 셜록 홈즈 [38] 로이배티 2023.07.17 703
123763 미임파7 2회 차 감상+질문 [5] daviddain 2023.07.16 368
123762 오송 지하차도와 수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면서(기후변화는 눈앞의 현실) [1] 상수 2023.07.16 4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