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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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올렸던 '혐오스러운 이야기 -1탄'에 이어
구질구질한 신세 한탄을 하러 바이트 낭비를 하겠습니다.
다소 적나라한(?) 생리현상 묘사가 간간이 들어가므로,
지저분한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듀게분들에겐 미리 머리 숙여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 _(_ _)_
J (남편)과 저는 현재 서울-대전에서 주말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J는 170 조금 넘는 평균신장에, 평균체중을 훨씬 능가하는 후덕한 몸매와 인덕의 소유자입니다.
참고로 J의 종아리는 어지간히 날씬한 성인 여성 허벅지 둘레와 비슷하며,
그 외에 무성한 다리털과 무좀균이 군데군데 번식중인 감자발가락들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결혼한 지 2년차인데, 13년 연애 끝에 결혼한 경우구요.
연애 때에는 Gas- 방귀때문에 환상이 깨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요.
아마 서로서로 조심했겠지요. 그만큼 긴장도 했을거고..
문제는 결혼 직후 발생합니다.
J가 방귀를 뀌기 시작합니다.
매우 자주, 통렬한 저음의 거센 방귀가
하루에도 수차례씩 바로 지척에서 분출됩니다.
J 방귀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 (시댁/친정 식구들 포함)이 있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않다가
저와 단 둘이 있게 되면 그제서야 우렁차게 포효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느닷없이 이불을 둘러쓰고 그 안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 - '뿌익~'- 절대방귀를 분출한다던가
밀폐된 차 안에서 방귀를 뀐다던가 (죽을뻔 했습니다)
처음에는 민망해서.. 새색시 답게 살포시 웃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웃으면서 살짝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웃음을 멈추고 정색을 하였습니다. '그만 좀 뀌어요. 괴롭다 정말.'
시간이 흐르며 슬슬 스트레스가 쌓여갑니다. 짜증이 늘어갑니다.
하루종일 멀쩡하다가, 집에만 오면 기다렸다는 듯 뿌익- 우렁차게 나오는 소리..
아무래도 이 인간이 나를 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점점 뻔뻔해져 갑니다.
초반엔 그나마 미안해하는 기색이 있더니
이젠 뭐 어쩌라고, 당신도 그렇게 괴로운데 뀔 수 밖에 없는 나는 오죽하겠냐,
이해해 달라,
두둑한 뱃살을 쑥 내밀면서 배 째랍니다.
...
최근에는 참지 못하고 멱살을 잡았습니다.
- 당신 나, 멸시하는 거지. 그렇지? 틀림없지???
- 방귀를 분출함으로써 마누라 존재의 하찮음을 얘기하려는 거지?
주말 부부란 자고로 애틋하기 마련인데..
일주일 만에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 뿌익
이놈의 방귀는 이제 무려 업그레이드까지 되었습니다....... 늘 맡던 그 냄새가 아닙니다
명칭하여 '서울방귀'
평소 죽은 듯, 작동하지 않던 공기 청정기가
서울방귀가 발사되면 그 즉시 비상등이 켜지며 왜애애애애애앵래애애앵~~~~ 돌아가는 걸 보면서
입이 찢어져라 웃다가 진짜 입이 찢어졌습니다.
+ 좋은 방법 없을까요.
종합검진 결과 J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그저 선별적으로, 숙주의 상황과 의지에 따라, 힘차게 발사되는 것 뿐..
+ 그리고.. 혹 결혼을 앞두고 계신 커플분들이 계시다면
필히 상대의 방귀를 염두에 두시는게 좋겠습니다.
저도 제 결혼이 배우자의 생리현상으로 얼룩지게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거든요.
2011.04.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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