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이었군요. 런닝타임은 1시간 5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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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살 수 있는 양 극단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잘 반영된 포스터인 것 같기도 하구요.)



 - '칠월과 안생' 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소설이 화제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칠월'과 '안생'은 사람 이름이고 작가는 그 중에서 칠월이래요. 그런데 안생은 이 작품 작가를 만나고 싶다며 자신을 찾아온 사람에게 난 칠월이란 사람 모르고 그 소설과 아무 관계 없으며 읽어 본 적도 없다고 딱 잡아 떼네요. 하지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잠시 후 안생이 전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또 그 소설 이야기를 하며 '너랑 칠월은 절대 헤어지지 않을 줄 알았다' 같은 소릴 하거든요.


 이렇게 미스테리 분위기를 한껏 잡아 놓고 영화는 과거로 점프. 소설의 도입부를 나레이션으로 읊으며 13세에 처음으로 만난 칠월과 안생의 27세까지의 삶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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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주인공과 참 중요한 역할이지만 사이드로 밀려난 한 남자의 운명은!! 과연!!!!?)



 - 제 취향 장르는 아니지만 워낙 유명하고 평가도 좋다 보니. 그리고 제가 제 취향 아닌 장르들 중에서 비교적 즐기는 편에 속하는 게 로맨스거든요. 그것도 '청춘' 로맨스. 그래서 언젠간 봐야지... 하다가 올 초에 찾아 보니 원래 있던 OTT들에서 싹 다 내려가 버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망했구나... 하다가 최근에 왓챠가 다시 올려 놓은 걸 발견하고 낼름 봤습니다. 자꾸만 고마워요 왓챠. 그러니 제발 아프지 말고 문 닫지 말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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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버전 포스터는 이 사진을 쓰고 있는데, 워낙 좋은 장면이라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어차피 이 글 읽고 계신 분들 중에 아직 이 영화를 안 본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굳이 이것저것 숨기면서 글을 적는 게 스스로 되게 웃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뭐 스포일러는 따로 분리해서 적기로 했으니 애를 써 봐야죠. 게다가 이게 의외로 스포일러란 게 존재하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암튼 이 영화는 제게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이 감성 터지는 제목과 그간 스쳐가며 봐 온 영화 속 유명 장면들 짤을 바탕으로 상상했던 영화와 너무 다르더라구요.

 일단 가장 컸던 건... 전 이게 당연히 동성애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라? 남자 한 명을 두고 둘이서 십여년을 갈등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또 전 이게 그냥 마알갛고 예쁜 청춘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게 뭡니까. 갑자기 웬 20세기 동아시아 여성 잔혹사가 아주 다크하게 좌라락 펼쳐지고 심지어 그게 영화의 핵심 주제에 가깝네요. 허헐. 

 마지막으로 이 두 주인공이 사이좋게 예쁘게 귀염뽀짝하고 보는 사람 미소가 팡팡 터지게 행복한 모습 보이는 구간이 되게 짧고 우울과 신파가 길어요. 아니 정말로 전 심야에 가볍고 말랑말랑하게 즐길 영화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 살짝 경악하면서 봤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보는 거니. 그동안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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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 영화를 동성애 스토리라고 생각하게 된 건 아마도 이 유명한 짤을 먼저 접했던 탓이 크겠죠. ㅋㅋ)



 - 영화의 시작이 군복 입은 아저씨들이 어린 초딩들 모아 놓고 교련 수업 같은 걸 하는 장면인 걸 생각하면 분명히 억압적인 사회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이야기죠. 칠월이 엄마가 계속해서 '여자는' 드립을 치며 보수적인 가치관을 설파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리고 그런 시대상 속을 살아가는 대조적인 성격의 두 여성을 보여주며 각자가 선택한 인생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또 주제 의식과 연결이 되겠구요. 


 아무래도 익숙합니다. 한국의 처지도 20세기에는 이와 별다를 게 없었고. 그래서 비슷한 설정의 작품들도 꽤 봤던  기억이 있구요. 자유로운 영혼의 씩씩한 여자애와 착하지만 대체로 보수적인 특에 갇힌 여자애가 (특히 여성들에게 더) 깝깝한 세상 속에서 엮이고 서로 갈등하고 그러다 화해하고 그러는 이야기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던 건 세기말이었고 요즘엔 거의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 확인해 보니 원작 소설이 출판되어 나온 게 2000년이군요. 납득. ㅋㅋ 

 근데 정말로 느낌이 되게 익숙해요. 역시 이쪽 동네는 대애략 느슨하게라도 하나의 문화권이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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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만 봐도 아주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관계 설정.)



 - 이야기가 되게 올드합니다. 그냥 올드하다고 그러면 좀 애매하고, '고풍스럽다'가 더 적절하겠네요. 정말 그냥 옛날 영화에서 뚝 떼어 왔다 해도 믿겠다 싶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장면들이 많아요. 둘의 첫 만남과 칠월의 부모와의 식사 장면, 셋이 산에 놀러가는 장면, 기차역 이별 장면에다가, 안생의 정처 없는 여행길 장면들도 뭔가 '신식 여성의 모습을 그린 옛날 영화'를 보는 기분입니다. 거기에 결말부에서 작렬하는 신파 갬성은 또 어떻습니까. 제겐 그 또한 정말 오래 묵은 전통 신파의 맛이었거든요. 그리고 뭣보다... 소가명을 향한 두 여자의 그 끝 없는 사랑 말이죠. ㅋㅋ 아니 정말 칠월이야 그렇다 쳐도 안생까지 그러는 건 좀 부자연스럽잖아요. '그거슨 운명'이라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옛날 맛을 진하게 구현하면서, 당연히도 현대 감각에 쳐지지 않도록 살짝살짝 튜닝이 잘 되어 있더군요. 예를 들어 그 기차역 이별 씬에서 "설마 달려서 쫓아올 건 아니지?"라며 피식 웃는 장면처럼 옛스러운 전개에 스스로 알리바이를 만드는 장면들도 있었구요. 가장 큰 부분은 두 여인의 일생 사랑인 소가명을 은근슬쩍 하찮게 다루는 태도였겠죠. 이게 진짜 옛날에 나온 이야기라면 삼각관계의 꼭짓점을, 그것도 여2, 남1 삼각관계의 남1을 이렇게 하찮게 취급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야기상으로 봐도 사실 소가명은 비중이 하찮으면 안 될 캐릭터인데, 그냥 하찮습니다. ㅋㅋ 원래 제목 그대로 이건 '칠월과 안생'의 이야기이고 여자들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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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야기 톤과 극중 역할에 아주 딱 맞게 하찮아서 결과적으론 훌륭한 캐스팅과 캐릭터 소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화내지 말아 주세요 이정빈씨.)



 - 그렇게 참 옛날 맛이구나. 그런데 또 요즘 취향에 잘 맞춰 조율을 해놨구나. 응 듣던대로 배우들 연기 정말 좋네. 그리고 둘 다 매력적이네. 이야기 참 안타깝네... 이러면서 보다가 막판엔 좀 당황을 했는데요. 역시나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흘러갔던 막판 전개 때문이었습니다. 


 스포일러 피해서 말하자면... 갑자기 이야기가 좀 촌스러워지더라구요? 되게 '건전하고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아니 작가님 진심이세요? 라는 생각이 들도록 너무 직설적이어서 살짝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이 한참을 이어지다가...  갑자기 '사실은!' 하면서 비밀 하나가 팡~ 하고 밝혀진단 말이죠. 그리고 그 순간 조금 전에 느꼈던 그 촌스러움이 바로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됩니다. 아하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 그랬는데... 이후로도 그 '사실은!!!'이 대략 세 번쯤 더 튀어 나오니까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 '반전'들을 가만히 뜯어 보자면 다 이유가 있고 논리가 있으며 억지도 전혀 없구요. 작품의 주제와 클라이막스의 감정을 강화하기 위해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러니 그게 단점은 아닌데, 그냥 제 취향엔 살짝 과했어요. 덕택에 '이 영화의 서술자놈을 과연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쌩뚱맞은 생각에 사로 잡혀서 영화를 다 보고난 후 저 혼자 '사실은 이랬던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짜맞추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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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도입부의 이 장면 조차도... ㅋ)



 - 근데 뭐 다 됐구요.

 이런 메시지, 이야기 구조와 그 안에 담겨 있는 스타일이나 취향 같은 것... 이런 걸 다 하나로 조화롭게 엮어내고 설득력을 부여하는 건 (물론 감독 역량이 우선이겠지만)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봤습니다. ㅋㅋ 수년간 1+1 셋트로 이름만 지겹도록 들었던 '주동우 마사순'의 실체를 이제사 확인했던 거죠.


 여기에서 제가 이분들 칭찬을 덧붙여봐야 뭔 쓸데가 있나 싶어서 구체적인 구구절절은 생략하구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둘의 캐릭터와 역할이 정말 딱딱 맞아 떨어지게 잘 짜여져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식의 캐릭터 조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자유로운 영혼 역할 쪽이 더 빛이 나게 마련이고, 그래서 주동우가 블링블링 반짝반짝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마사순의 '고루한 현실에 갇힌' 캐릭터는 살짝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입니다만. 그렇게 뒤로 물러나 보이는 동안에도 참 든든하게 현실적 분위기를 깔아줘서 주동우의 블링블링을 지원해주고요. 또 그러다 결국 본인이 중심에 나서는 순간에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라는 느낌으로 한 방을 잘 날려줘요.


 그리고 스포일러라서 역시 말할 수 없는 막판 전개까지 보고 나면 결국에 이 두 캐릭터는 그냥 둘이서 한 묶음으로 뗄 수 없는 셋트라는 걸 납득하게 되고. 그래서 그냥 패키지로 좋아하게 되더군요.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능력까지 모든 게 참 완벽에 가깝도록 잘 맞아 떨어진 경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모두 굿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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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엔 그야말로 '우직하게' 밀어 붙이는 신파씬 비중도 꽤 되는데 배우들 덕택에 저 같은 신파 기피자들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 그래서 대략 마무리를 하자면요.

 생각보다 아주 고풍스런 분위기의 멜로 드라마였고. 또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였고 그렇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위에서 이미 얘기했지만 ㅋㅋ) 그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참 머리 잘 썼구나 싶으면서도 살짝 맘에 안 드는 구석도 있었구요.

 뭣보다 전 이런 애절 답답한 멜로 같은 건 취향이 아닙니다!!! ㅋㅋㅋㅋ 블링블링 로맨스까진 어떻게 즐길 수 있는데 이건 아니라구요!!! 

 그런 관계로 제겐 전날에 본 '먼 훗날 우리' 쪽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둘 중에 뭐가 더 잘 만든 영화냐. 라고 묻는다면 이 영화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고 뭐 그렇네요. 둘 중에 하나만 누군가에게 추천하라고 하면 또 역시 이 영화를 추천해야 할 것 같구요. 하하.

 암튼 잘 봤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나니 한국판 리메이크도 한 번 봐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제 '생각'이 언제나 그렇듯 기약은 없...




 + 본문에서 '하찮다'고 계속 강조하긴 했지만 사실 둘 사이에 끼인 남자 캐릭터는 되게 적절하게 잘 빚어져서 적절하게 잘 활용됐죠. 어차피 속을 알 필요가 없는 캐릭터이지만 어쨌든 두 주인공이 함께 오랜 세월 반해야 하니 허우대 매우 멀쩡하고 기본적으로 성격도 괜찮구요. 배우님이 뭔가 생긴 것도 좀 옛스럽게, 착실한 느낌으로 잘 생겨서 어울렸어요. 다만 어차피 이 분의 입장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ㅋㅋ



 ++ 안생이 떠나 있는 동안 칠월에게 보내는 편지들에서 무조건 반복되는 '그 추신' 말이죠. 아니 이건 좀 무섭지 않습니까. ㅋㅋㅋ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이건 정말 저주거나 대놓고 엿먹이는 거거나... 일텐데 말이죠. 이 이야기 속에선 그런 의도 전혀 없는 순수한 행동처럼 넘어가서 좀 웃었습니다. 그냥 칠월이가 레알 보살이었던 걸로!



 +++ 그래서 대체 안생의 엄마는 뭐였을까요. 뭔가 대하 드라마급의 사연이 있는 캐릭터인 것처럼 묘사되는데 정작 설명은 하나도 없으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궁금...;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서로에게 모든 걸 주고 나누던 둘의 사이는 소가명의 등장으로 삼각 관계가 형성되면서 처음으로 찢어집니다. 가명과 칠월이 커플이 되었지만 사실 가명도 안생을 좋아하고 안생도 가명을 좋아했으며 심지어 그런 둘의 마음도 서로 확인을 했던 것. 하지만 칠월의 행복을 위해 안생이 자기를 좋아하는 밴드 보컬을 따라 도시로 떠나줬는데... 칠칠맞게도 떠나는 그 순간에 그 사실을 칠월에게 들켜 버렸죠.


 그래서 칠월은 고향에서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당시 여인네의 삶을, 안생은 세상을 떠도는 프리하지만 각박하고 힘든 각자의 삶을 살며 오랜 세월을 보내다가 안생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다시 만나긴 합니다만. 그동안 달라져 버린 가치관과 삶의 방식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의 약점을 정밀 타격하는 호쾌한 말다툼을 하고는 영영 헤어집니다.


 하지만 어쩌다 안생이 가명을 도시에서 다시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 버리는 바람에, 정확히는 그러다 또 들켜 버리는 바람에 칠월에게 혹독한 시련이 주어지고. 칠월은 가명에게 결혼식날 도망가 달라. 그래야만 내가 이 삶을 버리고 다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부탁을 하고 그대로 됩니다. 그러고 칠월은 안생이 앞서갔던 자유로운 삶을 체험하며 그것이 사실은 진짜 자신에게 맞는 삶이었다는 걸 깨닫고. 그러는 동안에 안생은 성격 좋은 아저씨를 만나 정착하면서 또 자신이 진짜로 원했던 게 이런 안정된 삶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칠월은 안생을 찾아와 화해의 시간을 나눈 후 다시 자신의 길로 떠나갑니다... 


 일 줄 알았지? 라는 반전이. ㅋㅋㅋ 갑자기 안생의 딸이 엄마의 비밀 상자를 뒤져서 가명의 전화 번호를 찾아내고는 카페로 불러내서 다짜고짜 '아저씨가 내 아빠죠?'라고 물어요. 아니 그럼 그 성격 좋은 아저씨는 어디? 라고 생각하는 순간 딸래미가 중대 스포일러를 날리죠. '그 소설 우리 엄마가 쓴 건데요.' 

 칠월이 썼다고 주장하던 그 소설의 작가가 사실은 안생이었고. 그러니까 런닝 타임 내내 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던 그 소설의 내용은 안생이 본인 입장에서, 본인의 바람을 담아 적은 가짜였던 거죠. 


 그리고 '그렇다면 칠월은 대체 어딨냐'고 캐묻는 가명에게 안생은 진짜로 흘러간 일들을 고백합니다. 사실 칠월은 가명과 파혼한 후에 본인이 가명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기댈 곳이 없어 안생을 찾아와 신세를 졌으며. 착한 남친 따윈 애초에 없었던 아기를 낳고는 '이제 나는 너의 삶을 살 테니 넌 내 아기와 함께 정착하는 삶을 살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는 겁니다. 그런 설명을 듣고 가명은 '종종 딸 보러 찾아와도 되지?', '응 당연하지.' 같은 대화를 나누고 떠나갑니다만.


 홀로 차에 남아 눈물을 흘리던 안생의 플래시백으로 또 다시 '진짜 레알 최종 진실'이 밝혀집니다.

 다른 건 대충 가명에게 설명한 바와 같지만 사실 칠월은 아기를 낳다 죽었습니다. 남겨진 아기는 안생이 맡아서 자기 딸로 키우고 있었던 거구요. 인터넷 소설은 안생이 칠월을 애도하며 칠월이 살기를 바랐던 삶을 소설을 통해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안생의 소설 속에서 맘껏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칠월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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