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에 사업장이 여럿 있는데 서울/수도권에 본사와 1공장이 있습니다. 

저는 지방 산단에 있는 2공장에 근무중이고요.


처음에 입사해서 독신자 숙소-회사 왔다갔다 하는데 숙소 나오면 논밭이 있고 편의점 가려면 차끌고 나가야 하는 환경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기혼자인 고참들은 대부분 주말부부이고, 퇴근하고 숙소 가봐야 할일 없으니 퇴근을 안하거나, 회식을 자주 하는 것도 힘들었지요.


그래도 결혼하면 가족이 이곳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출퇴근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대중교통이 열악해서 자차 통근이 강요(?)되다보니 신입사원 발령오면 1~2년안에 중고차라도 한대 사게 됩니다. 출퇴근시간의 혼잡한 대중교통을 겪지 않죠)

아이도 사교육 압박이 덜하고요. 기타 등등...

물론 적응한 사람들도 아이가 크면 교육 문제 때문에 도시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살때 올라가느냐의 차이지만.


그런데, 주말부부를 하거나 미혼자들은 '서울이나 1공장 보내주세요' 를 요청하게 됩니다. 물론 보내달라는 사람 다 보내면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

독신자 숙소시절 룸메이트는 서울대를 나온 친구였는데, '여기 있으면 연애도 못하잖아! 난 이제 결혼을 해야 할 나이라고!!' 라면서 서울 발령내주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를 시전했고 결국 2년만에 서울 본사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때 팀장이 '쟤는 서울대 나왔으니까 가능했지 너는 못갈거다' 라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ㅋㅋㅋ

그리고 그 친구는 정말 서울 발령 2년만에 사내연애로 결혼.... 공장 사람들이 '와 진짜 목표 의식 하나는 확실하네..' 라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올라갈 사람은 어떻게든 올라가지만 못 올라가고 퇴사하는 사람도 있고, 거꾸로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물론, 가끔 본사쪽 충원이 필요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희 회사 인사팀의 이상한 버릇이 이때 나옵니다.

주말부부하거나 독신이라 서울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들은 냅두고..

여기서 가족 꾸리고 잘 지내는 사람들을 서울로 발령을 합니다.


집 구하는 문제, 이사하는 문제, 아이 전학 문제 등등 골치아파지는겁니다.

주말부부하던 사람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왜 자길 불러올리는건지 모릅니다.

(그리고 최악은 올라간지 1~2년만에 다시 공장 발령 내는 케이스인데, 이 경우 대부분 혼자 내려와서 주말부부합니다. 99%)


솔직히 능력치 다 고만고만한데, 왜 올려보내달라는 사람들 냅두고 잘 지내는 사람들 올리는건지...



2.

새 회장이 한마디 한 것 때문에 조직개편이 있을거라고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이팀과 저팀이 합쳐지고, 요 팀은 없어지고, 저 팀은 영업본부에서 지원본부로 소속이 바뀌고 등등...


제가 속한 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는데..

1. 팀 전체가 서울로 간다.

2. 팀이 해제되서 흩어지는데 하여튼 다 서울쪽 팀으로 흩어진다.

3. 팀이 없어지고 일부는 공장, 일부는 서울로 가는데 가팀장은 젊으니까 짤리지는 않을꺼야.... (네??)

기타 등등...


이 사람 이야기 다르고, 저 사람 이야기 다르고, 어제 이야기 다르고 오늘 이야기 다르고...

상사님에게 물어봐도 발령날때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거 없단 이야기만 하시고... (당장 이분도 자리 없어져서 짤린다는 소문도 돌았음)


팀원들도 불안해 하고...

저도 아내랑 같이 서울 발령날 경우 어디서 집을 얻어야 하나 알아보다 좌절하고...

괜히 여기 집 얻으면 출퇴근하는데 편도 1시간반이네... 같은 말이나 하고..

다른 팀장이 저한테 '만약 우리 팀으로 사람 보내게 되면 **이는 안된다.' 라고 농담하고..


그렇게 일주일 보냈는데, 어제 밤 회식자리에서 공장장이 '조직개편 당분간 없다' 라고 하네요. 다행... ㅋㅋㅋㅋ



P.S)

조직개편 이야기 돌때마다 저희 팀이 서울 간다는 이야기가 꼭 도는데... 

팀장 달고 나니 더 많이 신경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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