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12:30
이런 시국에도 생활은 이어지고, 연애의 갈등도 깊어집니다.
서른을 넘어서도 여전히 관계에 겁이 많고 방어적인 저는,
늘 상대를 시험하듯 냉정하게 사랑을 확인하다가 상대가 지칠때쯤 나를 떠날까 꼭 붙잡는 어린애 같은 연애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연인은 이런 저를 많이 이해해주려고 했고 그런 불안함조차도 충족시켜주려고 했어요.
그럼에도 늘 상대를 시험하고, 관계가 시험대에 올라 위태로와 질때쯤이 되어서야 절박해지는 저의 유아기적인 태도를 언제까지고 받아주기는 그 누구라도 어려웠을 겁니다.
일방적인 차임으로 이어져도 마땅하건만..
연인은 저에게 많이 지쳐있음에도 저와 함께 하는 길을 다시 한 번 택해 줬고 우리 둘 다 서로를 정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주어진 관계 갱생; 미션이 주어진 셈입니다. 애인도 이제 우리관계에서의 나의 일방적인 이해 대신 너의 노력도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강하게 표현했으니까요
그리하여 현재의 연애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어들었고,
이후부터 저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혼란 스러운 연애경험으로 인해 저의 한계를 체감합니다.
뭔가 노력해서 달라진 나를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저는 마치 숙제를 잘 해서 검사를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고,
그 사람은 이전과 달리 칭찬에 인색한 부모처럼 굴어서 저는 그를 만나는게 이전과는 달리 설레기도 하면서(!)불안합니다.
만남이 이전같지 않다는 것이 제 탓인 것 같아서 무섭고요.
저는 이런 상황이 이상하고 슬프기도 해서,
어쩌면 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를 지나와버렸는데 내가 괜히 붙잡아 보겠다고 시간 낭비 시키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에 계속 시달리다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어요.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는 감사하지만,,
마음을 억지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은 알 정도는 어른이라고 말해주었어요. 나를 떠나는데 너무 미안한 생각을 가지지 말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것 역시 이기적인 거라면서, 우리 관계의 끝을 원하는 거였다면 너를 보러오지도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사람과 함께 하고 싶고, 더 이상 바보 같은 짓으로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저를 이전처럼 사랑하지 않을까봐 그 불안함이 저를 또 바보처럼 만들까봐 무서워요.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0.05.22 13:09
2020.05.22 23:12
2020.05.22 13:16
스스로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죠.
2020.05.22 23:14
2020.05.22 13:33
우선 어찌 흐를지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잘 지내세요.
원래 사랑 안해본 글쟁이들이 사랑을 더 잘 아는거 같이 서울 안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한테 이기듯 그런 일엔 금방 답을 할수 있죠.
그러나 아무래도 미심쩍기 마련이라 사랑에 대한 말들을 찾아보니 참 주옥 같네요 유명한 사람들 65명의 사랑이란 뭔지.
맨 먼저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은 주고나면 언제나 이득을 본다 부터 마야 엔젤루의 사랑은 장벽을 알지 못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두몸에 하나의 영혼이 같이 살아, 몇명만 보고 아껴서 계속 보려고 합니다.
https://www.goodhousekeeping.com/life/relationships/g3721/quotes-about-love/
2020.05.22 23:15
2020.05.22 19:22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2020.05.22 23:18
2020.05.24 23:57
몇년만에 글을 남기는지 모르겠네요. ㅎ 아무생각없이 들어왔다가 아무생각없이 눌렀는데 예전 제 얘기인거 같아서 충동적으로 댓글을 답니다.
저도 그런 연애를 했습니다. 항상 상대방에 대해 눈치보면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저에게 남았던 건 상대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들지도 못했다는 자책이었습니다. 이기적인 연애를 했죠. 문득 생각해보면 제가 제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에 그걸 어떠한 형태로던 충전시키려고 했던거 같아요.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다 보니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해서 의심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겉돌았죠. 그러다 보니 충돌만 있었고. 어리고 어린날들의 후회죠. 그렇다고 돌아오지 않는 날들이지만.
많이 사랑하세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셔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던 좋아요. 좋은 밥을 먹던. 좋은 책을 읽던, 좋은 생각을 하던. 자기 자신한테 투자하세요. 그게 자기한테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은 겁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나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나에대한 사랑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해요. 저도 못하는 것이긴 하지만요.
불안함이 쌓여있다는건, 그리고 그걸 어떠한 형태로던 표출한다는 건 오히려 좋은 겁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요. 불안감을 표출한다는건 그만큼 자기 자신이 어떠한 형태에 있는지를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떠올리세요. 그리고 그걸 행동에 옮기세요. 그럼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적어도 반쯤은 날라갈껍니다. 그 날라가는 불안감 만큼 연인한테 잘해줄 수 있을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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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받는 상처는 자기가 무엇에 결핍되어 있는가를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해. '
예전에 제가 본문글과 비슷한 걸로 힘들어할때 좋아하는 지인이 해준 얘기에요. 결국 당시에 했던 연애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바보같은 짓은 많이 줄였습니다.
내가 나인 채로 연애하는 법을 배웠다고 할까. 항상 나일 것. 그 사람이 사랑해주든 말든. 나는 나인채로 사랑하고 버림 받을 것. 내가 훌륭한 사람이건 그렇지 못한 사람이건 간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