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비극은..

2020.12.12 12:16

toast 조회 수:1944

그가 저같은 열혈팬이었던 사람도 죽음소식에 무덤덤하게 만든 거랄까..
전 시사회도 여러번 갔던 사람인데. (어떤영화 시사회는 2번 갔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2번다 여배우가 김기덕,다른배우를 피해 개인플레이 해서 어? 했었는데, PD수첩 보고 뒤늦게 감이 왔던. 이를테면 상영후 무대인사때 혼자 빠지고 상영장소 현관에서 나가는 관객들에게 혼자 인사한다든지.)

누가 물으면 여전히 김기덕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말을 하겠지만, 암튼 그간 정이 떼진듯 하고 최근에 잘 안보인 영향도 큰것 같은데, 죽음소식에 별느낌이 없어서 저스스로 놀랐네요.
전 김기덕의 성추문 대응에도 실망했어요. 세상 특이인간인 양 하더니, 대응은 너무나 진부하고 또 이상한 처세술(웅크려 숨죽인채 무대응 등)까지 있어서 일말의 구제 가능성도 없어진. 타인(장훈감독)에 대한 복수를 '아리랑'이란 영화로 듣도보도 못하게 했듯이, 자기 행동에 대한 얘기 or 참회도 남다르길 바랐어요.

어젯밤에 문득 김기덕이 사라졌구나 이상한 마음이 들다가도, 오래 살아서 다른감독들의 영광도 목격하며 본인은 계속된 하락을 겪지 아까운 마음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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