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323_ATV_Sets_Global_Premiere_Platonic




이번주에 피날레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막 완결된 한시즌 총 10화 편당 30여분의 가볍게 보기 딱 좋은 거의 시트콤에 가까운 시리즈 '플라토닉'입니다.


길이는 물론 내용도 적당히 가벼운데요. 원래 절친이었던 두 남녀가 모종의 사정으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교류하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사소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요주제는 과연 서로 죽이 찰떡같이 잘맞는 남녀가 연애감정, 성적긴장감 없이 철저한 남사친, 여사친으로 남을 수 있냐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소재를 다룬 롬콤들은 거의 대부분 결국 남녀주인공이 커플로 맺어지게 마련인데요. 특히 이 분야에서 끝판왕격의 영화인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때'는 작중에서 직접 언급되기도 하고 아예 두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패러디한 에피소드 제목마저 있어요.



여주는 이미 애를 셋이나 낳고 남편과 같이 잘살고 있고 남주는 막 싱글이 된 설정이라 이거 잘못하면 심각한 불륜같은 전개로 갈 수도 있는데 오히려 깃털같이 가벼운 흐름으로 갑니다. 나름 중년의 위기 같은 것도 다루고 충분히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그걸 진짜 진지하게 파고 들어간다기 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에피소드들을 시트콤스럽게 풀어나가면서 출연진의 코믹한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인 것 같았어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와중에 이들이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전~혀 없고 그래서 어떻게보면 시시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두 주인공 캐릭터의 찐절친스러운 케미스트리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작품인데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로즈 번과 세스 로건은 이 역할을 150%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맡은 캐릭터와 연기는 이미 우리들에게 익숙한 두 배우의 모습들을 살짝 변형시킨 버젼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그 익숙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팬인 로즈 번은 산드라 블록과 함께 여신급 외모를 가진 슬랩스틱 코미디의 천재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고 항상 똑같은 캐릭터만 한다는 소리를 듣는 세스 로건은 그렇지만 왜 그게 계속 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구요.



neighbors.jpga78ccd9e75fd714bbee65fd9f538a4eaa2513e8e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두 배우는 이미 영화 '나쁜 이웃들'과 그 속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플라토닉'은 공동 제작자를 맡기도 했는데 감독 이름을 보니까 나쁜 이웃들 시리즈를 연출했던 감독이고 심지어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도 그 시리즈에 나왔거나 아니면 감독의 다른 작품에 여러번 출연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공동 각본가이자 작중에서도 단역으로 나오는 한 여배우는 감독과 부부사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바닥에서 서로 뭉쳐다니는 패밀의리끼리 만든 작품 중 하나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72
123898 미임파 8회차 [4] daviddain 2023.08.01 228
123897 이정재 헌트 중간에 껐습니다 catgotmy 2023.08.01 504
123896 에피소드 #48 [4] Lunagazer 2023.08.01 105
123895 프레임드 #508 [6] Lunagazer 2023.08.01 114
123894 코스모폴리탄 8월호 그레타 거윅 서울 인터뷰 [1] 상수 2023.08.01 350
123893 미임파 7 볼 때마다 드는 억지스런 생각 [5] daviddain 2023.08.01 432
123892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Cool With You 감상 [2] Sonny 2023.08.01 270
123891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ETA 감상 [2] Sonny 2023.08.01 308
123890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들을 연결해서 감상하기 [2] Sonny 2023.08.01 233
123889 Paul Reubens 1952 - 2023 R.I.P. [6] 조성용 2023.08.01 239
123888 '아메리카의 비극' 읽고 잡담 [8] thoma 2023.08.01 426
123887 이런저런 기사들 [2] 메피스토 2023.08.01 286
123886 [왓챠바낭] 슬슬 꽝 한 번 걸릴 때가 됐다 싶었죠. '슬립' 잡담 [4] 로이배티 2023.07.31 277
123885 프레임드 #507 [4] Lunagazer 2023.07.31 101
123884 어느 영화의 장면일까요? [4] 왜냐하면 2023.07.31 316
123883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catgotmy 2023.07.31 329
12388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8] 조성용 2023.07.31 703
123881 [영화바낭] 오랫동안 묵혀뒀던 소소한 호러 '세션 나인'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3.07.31 303
123880 오동진의 언제나, 영화처럼] 기로에 선 에단 헌트, 딜레마의 얘기 ‘미션 임파서블7’ [6] daviddain 2023.07.30 400
123879 주호민 특수교사 아동 학대 고소 사건 [2] catgotmy 2023.07.30 9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