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커피 콘하스 coffee conhas

2012.11.14 18:52

beirut 조회 수:6496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종종 한국 카페를 리뷰하곤 하는

http://frshgrnd.com/2010/09/three-rules-of-thumb-for-avoiding-bad-coffee-in-seoul/

한국에서 맛없는 커피를 피하는 세가지 방법이란 글입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로스터리 샵, 한자로 된 간판 그리고 10-20종의 싱글 오리진을 취급하는 가게를 조심하라는 내용입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이 글에 간단히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서울에는 유난히 로스터리 샵이 많은데, 저자는 대부분이 콩을 태우기 일쑤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게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로스팅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합니다. 한자로 된 가게들은 오래된 일본식 방식에 갇힌 고리타분한 커피를 내린다고 말하죠. 마지막은 당연합니다. 20종이 넘는 커피를 파는 건 말이 안되죠. 김밥천국도 아니고. 의견이 분분할수 있겠지만, 저는 90%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따지고보면 틀린 건 없기 때문이죠.

커피 콘하스는 서교동에 있는 한 프로덕션 사무실 밑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콘테이너 박스로 유명한 건물이죠. 그리고

처음 찾는 분들에겐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카페 콘하스입니다. 콘테이너+하우스의 합성어인것 같습니다. 2층부턴 사무실입니다. 1층은 통유리로 된, 카페 콘테이너 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저 머신은 슬레이어(Slayer)입니다. 국내에선 아직 사용하는 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작년 카페쇼 '리브레'부스에서 잠시 본적이 있네요. 심플한 디자인과 잘빠진 곡선은 슬레이어만의 매력이죠. 유량조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추출능력과 보일러또한 우수하죠. 머신계의 또다른 명품입니다. 콘하스는 바에 상당한 투자를 했습니다. 슬레이어 3그룹, 로버그라인더, 말코닉 그라인더를 사용합니다. 셋팅으로는 완벽합니다.

아, 보이는 사진은 아직 완벽한 셋팅이 아닙니다. 12월 초가 되어야 머신 셋팅이 완료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임시 셋팅. 기대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싱글오리진 커피는핸드드립으로 제공됩니다. 원하는 경우에는 클레버나 에어로 프레스로 주문해도 됩니다. 싱글오리진은 에스프레소처럼 다양한 로스터리샵에서 받아온 것들을 사용합니다. 블렌딩도 있습니다. 제가 이날 마신건 블렌딩. 그 유명한 나무사이로의 봉우리 블렌드입니다.

바리스타 팀 코어(Core)에서 로스팅한 슈팅스타를 베이스로 한 플렛화이트입니다. 바디감과 신맛 그리고 단맛의 균형이 좋았습니다. 흡사 밀크 초콜렛을 연상시키더군요. 부드러운 목넘김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놀라운건, 단종 로스팅이라는 겁니다. 생두는 2011년 컵오브 엑설런드(COE)에서 5위를 한 르완다네요.

이 밖에도 콘하스에선 로스터리 샵의 각축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제공합니다. 코어를 비롯해 모모스, 나무사이로, 알레그리아 등 이름있는 로스터리의 콩들을 받아서 사용합니다. 지금의 계획으로는 두달 단위로 두 종씩 바꿔 사용한다고 합니다. 바리스타는 지속적으로 수준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는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콘하스의 목표입니다.

 

콘테이너 박스가 쌓여있는 항구를 생각하면, 커피 콘하스가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콘테이너 박스에 실린 물건들이 세계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듯, 콘하스의 커피도 다양한 로스터리의 커피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곳의 바리스타인 노영환씨의 말에 의하면 커피 콘하스는 유리로된 콘테이너 박스에 비유할수 있다고 하네요.

자, 그럼 오늘의 유리 콘테이너엔 어떤 커피들이 있을지 살펴볼까요

서초동에 있는 카페 알레그리아입니다. 예가체프 이디도네요.

 

경희궁의 아침에 있는 카페 나무사이로. 봉우리 블렌드입니다.

 

부산하면 모모스. 초콜렛 프로젝트 블렌드를 출품했네요.

 

바리스타팀 코어입니다. 슈팅스타네요. 블렌드는 아니지만 에스프레소용 원두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원두들이 콘하스를 통해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을것 같네요.

 

 

 

 

 

 

 

 

지난 포스팅에도 말씀드렸듯, 한국에는 열정적인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콩도 볶고 커피도 내리고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카페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죠.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로스팅은 로스터에게, 추출은 바리스타에게'를 지향하는 영국의 커피문화에서 배울 점이 있는거죠.

커피 콘하스의 커피는 실험적입니다. 한곳에서 지속적으로 커피를 공급받는 곳은 많지만,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원두를 받아쓰는 카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콘하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추출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이요, 질높은 원두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커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잘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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