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6 21:21
볼 일을 보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동네로 돌아오는 길.
앞에 서 있던 한 여성분이 카드 지갑을 꺼내는데 뭔가 툭 떨어지더군요.
반사적으로 눈을 움직여 보니 꽃 잎이었습니다.
그 꽃 잎을 주워 다시 카드 지갑에 껴넣는 여성분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봄을 즐기고 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10년전만 해도 바람에 날리는 꽃 잎을 잡으려고 폴짝폴짝 뛰어다니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봄을 즐기는 사람을 이렇게 딴 세상 사람처럼 보게 됐다는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동네 벚꽃 투어를 결정.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하는 벚꽃 축제도 가보고, 예전에 다녔었던 고등학교도 들러보았습니다.
모처럼 사진 찍을 마음이 든 때에 카메라가 없어 폰카로 찍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 결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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