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로 저는 베지테리언은 아니에요. 개고기는 여러가지 이유로 안 먹으며, 그냥 육식 소식주의자입니다.

대체로 해산물을 먹고 고깃집은 1년에 4번 정도 가는데, 그 중 3번 정도가 양고기 먹고, 1번 정도가 삼겹살 정도요.

치킨은 작년엔 딱 3번 시켜먹었고 제가 먹는 양은 그 중 1/2정도요. (물론 그 외에 프랜차이즈 등에서 한두조각 정도씩 먹은 것도 있기는 함)

계란은 몇천원 더 주고 무조건 자연방사 복지계란만 사 먹어요.


한동안 듀게에서 개빠욕 먹어가며 개 얘기도 했었다가, 얼마 전 돼지 농장 얘기도 했었으니, 이번엔 닭, 소, 해산물 얘기 해보려구요.



1. 폭염으로 가축 42만 마리 죽었대요.

기사 보시면 A4용지보다 작은 전용칸에 다닥다닥 갇힌 닭들과 찜통처럼 올라오는 김 보이실 거예요.

매년 여름마다 폭염으로 죽는 기사 나오는데 변한 게 없네요.

폭염으로 죽어서 손실 나는 거보다, 사육환경 개조하고 관리하는데 돈이 더 들어서 아닐까 싶네요.

치킨 집 가서 주문하면 2인이서 먹기에도 배부를 정도로 나오는 게 기본이고,

회식에선 잔뜩 남은 치킨 쯤이야 그저 흔한 풍경이 되는 것도 기본이에요.

닭의 수요와 공급은 충분히 넘쳐날 정도라는 건데, 닭의 복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보니,

다닥다닥 붙어서 자란 닭들이 (차라리) 먹혀지지도 않고, 버려지는 게 얼마나 많은가라는 게 안타까워요.


2. 닭 축사의 마리당 최저 면적이 이번에 1.5배로 늘어난대요.

기존에는 마리당 면적이 0.05㎡였대요. 이 면적이 상상이 안 가는데 가로세로 각각 22.5cm 정도인거죠?

여기서 0.075㎡로 넓어진대요.. 가로세로 각각 5cm 넓어진답니다..

네, 재밌는 건 "단, 기존 축사는 시설 개조 유예기간을 7년으로 한다" 래요.

2025년이 돼서야^^ 닭 한 마리의 사육 공간이 27.5cm x 27.5cm 가 될까말까라는 얘깁니다.

한 우리에 다량의 닭을 넣고 마리당 면적을 더 넓히고, 우리를 복층으로 하여 공간을 활용하거나 하는 방안을 하기엔 어려운 걸까요.


3. '그냥 맛있잖아요, 월클이야' 라는 멘트 외엔 아무 것도 없는 'ㄴㄹ통닭' 광고의 홍보문구는,

'착한데 맛있다' 입니다. 개인적으로 치킨 집 중에서는 이 브랜드의 맛을 제일 좋아하긴 합니다만,

저 문구는 많이 거슬리네요. 한국에서 음식을 두고 착하다라는 뜻은 '싸고 양 많다'이지,

'동물 복지를 신경쓰거나, 일회용품을 줄였다거나, 유기농 야채를 썼다'의 의미는 아니거든요.

'착한 치킨'이라는 타이틀을 받고 싶다면, 자연 방사한 닭이라도 쓰고 일회용품을 적게 쓰기라도 할 때 붙였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4. 낚시체험 카페가 논란입니다. 차라리 한 번 바늘로 꿰어서 바로 잡아 먹으면 괜찮은데, 이 카페는 바늘로 꿰었다 풀었다를 무한반복하는 단순 재미 목적입니다.

차라리 맨손잡기 체험이라면 모를까, 명백한 학대라는 의견이 많아요. 얼굴에 여기저기 바늘로 상처난 물고기들을 잡았다고 기분이 좋을 건 없을 거 같네요.


5. 산낙지에 대한 논란 기사도 있었어요. 어느 연구에 따르면 연체동물도 고통을 받는다고 해요.

꿈틀대는 산낙지를 먹어보는 외국인 체험도 오랜 후에는 없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6.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대표적 냉소 멘트로 제목화 됐던 어떤 기사.

한강에서 강아지 목줄을 풀어주는 애견주에 대한 비난이 주 내용이었고,

'애견주의 이기주의'라는 결론이었는데, 전 이걸 '인간 이기주의'로 봤거든요.

풀밭에서 뛰노는 건 인간들만 누려야 할 게 아니거든요. 한 집 건너 개 키우는 세상인데 애견 참여가 가능한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야죠.


7. 신세계는 멀티쇼핑몰 내에 강아지 출입을 허용했고, 롯데는 반대했다는 기사.

전 신세계의 마인드가 더 좋습니다. 실제로 스타필드에 가면 애견을 동반한 여러 사람을 볼 수 있고,

단 한 번도 그 개들이 이리저리 날뛰며 대소변을 갈구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사람도 구경하고 개도 구경하고, 애견주 입장에선 같이 짬 내서 나들이 갔다가 일도 볼 수 있어서

강아지 산책 시간 짬내기 어려운 한국에서의 시간 활용에도 효율적이고 좋아보였구요.


8. 얼마 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위스 편에서, 유독 동물에 애착을 보였던 출연진.

새우젓의 작은 새우를 보고 '아직 베이비야, 태어나지도 않았어'라며 안타까워 하던 모습에,

저 또한 과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나중에 이 사람이 기차로 한국을 종단할 때 바깥 풍경을 보면서

'왜 소가 한 마리도 없냐, 그럼 그 수많은 고깃집의 고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라고 말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보니 정말 그러네요. 한 집 건너 고깃집이 있을 정도의 고기 매니아 한국에서

정작 그 드넓은 시골 풍경에선 소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니,

방목이 일상적인 스위스 인의 눈에는, 한국 소는 죄다 좁디 좁은 축사에 갇혀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9. 그래도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식적이고 까탈 떤다는 선입견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 하던 운동가들이

요즘엔 당당히 목소리도 내는 거 같구요. 얼마 전엔 지하철 내에 대놓고 육식을 줄이자라는 캠페인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더라구요.

육식을 줄이는 건 결과적으로 동물복지에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죠. 


10. 개고기 반대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요즘엔 그 대상이 다른 동물로 넓어지고 있는 거 같아서 보기좋아요.

더 나아가서 채식을 권장하는 것도 있고, 관련 기사들을 동물단체에서 낸 느낌이 나는데, 그들이 단순히 개빠가 아니라는 증명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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