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돌아오다가 잠실 근처라서 친구에게 톡을 해봤어요. 새벽 4시경이라 당연히 99% 기대하지 않고 톡을 보내고...그냥 택시를 탔어요. 그러니까 톡을 보낸 행위는 매우 무의미한 거였죠. 친구가 우연히 깨어 있어서 톡을 보고 반응을 하더라도 이제 만날 수는 없게 된거니까요. 


 한데 택시에 앉아 있다가 카톡을 보니 의외로 친구는 깨어 있었어요. '이거 다시 잠실로 돌아가서 만나야 하나.'라고 톡을 확인했는데 그는 막 자려던 참이었다고 했어요. '지금 들어가나. 홈런을 쳤나보군.'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대답해 줬어요. '이 어중간한 시간에 들어간다는 거야말로, 홈런을 못쳤단 뜻이지.'라고 대답하고...한마디 더 했어요.


 '우리 둘 중 누군가는 홈런을 쳐야 할 텐데 말이지.'



 2.내일-이미 오늘이지만-친구와 해장이나 할까 했지만 친구는 내일 글쓰기 모임이 있다고 했어요. 몇 달 전부터 공모전을 노리고 소설을 쓰고 있죠. 내일쯤 완성된 원고의 초고를 보내온다고 했어요.



 3.심심하네...연말모임 하고 싶어요. 예전에 듀게에서 있던 모임인데, 한번은 여의도에서 모였어요. 대충 식사를 하고 어디서 술을 마실까 하고 어정거리고 있었죠. 아무래도 여의도는 다들 좀 낯설었나봐요. 그렇게 방황하다가 어떤 곳에서 내가 술을 살 뻔 하다가 한두 명이 반대해서 무산됐었어요. 그리고 다시 거리를 방황하는데 한 회원이 다가와서 협박했던 게 기억나요.


 '이봐 여은성씨. 조심하라고. 왜냐면 내가 당신 다음으로 나이가 많거든. 네가 뭔가를 쏘면 그다음엔 내 차례가 올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나대지 말고 조용히 있자고.'


 라고 말이죠.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었어요. 쏘는 건 나이서열순대로 간다...라는 규칙이 그들에겐 있나봐요.


 

 4.휴.



 5.이 얘기를 왜 쓰냐면 갑자기 연말모임을 거기서 하고 싶어서 말이죠. 듀게의 추억도 있고 말이죠. 아 물론 거기의 바는 아니고 객실이요. 아니 정말...요즘은 피곤하거든요. 어딘가 음식점이나 술집에 각잡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요. 듀게 사람들은 나보다 더 인싸일 테니까 연말 모임이 더 많을거고 나보다 더 피곤하겠죠. 그러니까 객실에서 연말모임 하는 걸로 해요. 한다면 말이죠.



 6.아니 그런데 정말...정말로 듀게 연말모임 하고 싶거든요. 여의도가 영 땡기지 않는다면 시그니엘이나 용산도 괜찮아요. 에비앙스파에서 스파도하고...심야영화도 한편 보고 뭐 그래도 되죠. 아 물론 스파는 여자만요. 시그니엘에서 한다면 남자는 그냥...여자들을 스파로 보내놓고 술이나 마시죠. 


 아니면 정말 '내가 엄청난 곳을 안다.'라고 자신할 만한 게 있으면 추천받아요. 늘 쓰듯이 나는 좋은곳들을 잘 몰라요. 애드립이 아니라 진짜로 몰라요. 어쨌든 연말모임을 한번 해보고 싶으니 생각있으시면 가능한 날짜, 가능한 장소 같은 거 적어주세요.


 다시생각해 보니, 객실에서 모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으니...술집에서 하자는 의견이 많으면 술집에서 하는 걸로 해요.



 7.위에는 '가능한 날짜'라고 말했지만 이젠 가능한 날이 사실상 28일, 30일 정도뿐이겠죠. 어차피 주중은 불가능할 테고 완전히 말일은 따로들 약속이 있을 테니까요. 사실 이런 말은 할필요 없겠지만 제가 쏠께요. 






 ---------------------







 이제 자야 하는데...잘 모르겠어요. 내일-이미 오늘-도 연말모임이 있거든요. 한데 뭔가 핑계를 만들어서 빠지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내보려는 중이예요. 지금 컨디션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핑계가 안 떠오르는 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자고 일어나면 핑계를 만들어낼 시간이 너무 적은데...어쩌나 고민이예요. 


 친구가 소설로 홈런을 칠 수 있을까요? 이따가 원고를 보면 알게 되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97
12382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3.07.24 119
123826 [영화바낭] 40년 전의 톰 크루즈를 보았습니다. '위험한 청춘' 잡담 [12] 로이배티 2023.07.24 477
123825 프레임드 #499 [6] Lunagazer 2023.07.23 111
123824 도덕경 읽으면서 [2] catgotmy 2023.07.23 282
123823 그레타 거윅은 능력있는 감독이네요 [5] 감동 2023.07.23 822
123822 신림 살인사건 댓글창 [2] catgotmy 2023.07.23 623
123821 이런저런 걸그룹 얘기 [5] 메피스토 2023.07.23 486
123820 [티빙바낭] 본격 멕시칸 오컬트 호러, '벨제부스'를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3.07.23 327
123819 오펜하이머 흥미롭네요 [9] Gervais 2023.07.23 808
123818 나는 모기장 안에 있었고 모기는 밖에 있었다 그런데 물렸다 [6] 가끔영화 2023.07.22 296
123817 우연히 본 미임파 7 엔티티에 관한 글 [4] daviddain 2023.07.22 399
123816 프레임드 #498 [6] Lunagazer 2023.07.22 117
123815 (북진)통일부 장관 후보 김영호 논란 정리 왜냐하면 2023.07.22 356
123814 세상에 와 정말 고령화 시대인 듯 [4] 가끔영화 2023.07.22 637
123813 [티빙바낭] 니콜라스 케이지 안 나옵니다. 스페인 호러 '피기' 잡담 [10] 로이배티 2023.07.22 369
123812 토니 베넷 1926-2023 RIP [11] theforce 2023.07.21 320
123811 프레임드 #497 [4] Lunagazer 2023.07.21 110
123810 베르세르크 원피스 드래곤볼, 아다치 미츠루 [2] catgotmy 2023.07.21 297
123809 [넷플 다큐 추천] 가장 깊은 호흡 [7] LadyBird 2023.07.21 570
123808 이동식 하드를 흔들때 모래 굴러가는 듯한 소리가 나네요 [6] 하마사탕 2023.07.21 31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