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봤어요

2023.06.29 20:28

돌도끼 조회 수:403

-극장에 불꺼지고 디즈니 궁전이 나오자 잠깐 당황했습니다. 아... 그랬었지... 이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적응 안되네요.
파라마운트 로고가 그대로 산으로 변하는 시리즈 전통의 연출도 당연히 없습니다.
스타워즈에 폭스 빵빠레 안나오는 것 보다 이게 더 위화감이 크네요.(근데 스타워즈는 다음 극장영화에서는 폭스 빵빠레가 나올 수 있을지...)


-시작하면 디지탈로 회춘한 인디의 모습이 나옵니다. 반갑기도 하고 상당히 자연스럽게 잘 처리하기도 했지만, 입을 여니 80 노인의 목소리가 나와서 괴리감이 큽니다. 목소리도 젊은 시절을 재현하는 기술이 아마 없지는 않을텐데, 헐리우드는 그런쪽으로는 관심이 없나봅니다. 디지탈 회춘은 지금에야 너무 흔한 일이 되었지만 거기 맞게 젊은 시절의 목소리가 나오는 걸 본 기억은 딱히 안나네요.

-아무래도 영화가 추억팔이에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캐릭터 구성, 이야기 구성, 장면 구성등에서 기존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만약 스필버그가 직접 연출했더라면 본인이 옛날에 만들었던 장면들을 재탕해서 또 넣지는 않았겠죠.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3편과 4편 사이의 긴 공백기 동안 그 게임을 사실상의 인디4편으로 간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은데, 직접 영화로 나오진 못했더라도 4편과 5편에 게임의 요소들이 나름 반영이 되어있네요.

-영화가 후반이 되면 힘이 좀 약해지고 클라이막스도 좀 애매합니다.
적대세력도 좀 약한 편입니다. 인디의 적은 그동안 나치, 소련군, 한 나라 규모의 종교집단 등 거대한 세력들이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영화 내내 개인이 똘마니 두어명 데리고 다니는 모습으로 나와서 스케일이 작아보입니다. 악당은 이전작들에 나온 라이벌들에 비하면 무능해 보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천재들의 똘기와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힘으로 만들어낸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절정의 위기순간에서도 태연하게 장난을 치는 그런 여유도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거나 재미있게 봤고. 시리즈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단, 이 글 쓴 넘은 4편'도' 좋아하는 넘이라는걸 주의하시길...)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봐야하는 이유는 스타워즈 9편을 극장에서 봐야만 했던 이유와 같습니다.

존 윌리엄스가 직접 지휘한 메인테마를 극장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테니까!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걍 까메오ㅂ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237
123842 박범신은 어느 작품이 대표작인가요? [4] 유우쨔응 2012.08.17 6487
123841 고대 의대생 출교 조치는 이중처벌 아닌가요? [115] 핫파이 2011.09.02 6487
123840 성시경이 까이는군요. [21] ricercar 2014.08.12 6486
123839 2005년 오만과 편견 재미있는 인물관계도(등장인물 총정리) [3] 무비스타 2011.05.02 6486
123838 미국 남자들의 마초 문화 [15] 글루스틱 2014.09.18 6485
123837 37세 호주남자 샘 해밍턴의 트윗들. [3] 자본주의의돼지 2013.04.15 6485
123836 싸이 국제적 인기의 후폭풍 [11] Johndoe 2012.08.22 6485
123835 [펌] 도서관녀에게 받은 쪽지.jpg [13] 샤워실의 바보 2013.08.19 6484
123834 [세월호 관련/심약자 주의] 방금 공개된 사진 한장 [10] 데메킨 2014.04.25 6483
123833 [바낭] 저는 이지아씨가 안쓰러워요 [34] 레사 2011.04.21 6483
123832 바쁘고 무심한 연인은 참 힘드네요. [42] 심연 2015.10.23 6482
123831 서양 아동복 모델들과 흔한 한국 아저씨.jpg [8] 보들이 2013.09.16 6482
123830 여자친구가 헌팅 당하면 은근히 기분 좋지 않나요? [16] 2011.02.19 6482
123829 술 취한 여성을 '사냥'하러 다니는 사람들 [27] 김원철 2010.07.10 6482
123828 김어준에 대한 생각 [66] Hollow 2012.01.22 6481
123827 애쉬튼 커처가 정줄 놨나봐요. -_- [15] 빠삐용 2012.01.26 6480
123826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0
123825 트위터에서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네요 [9] 모르나가 2019.06.01 6479
123824 밑에 미국에서의 동양남성들에 대한 글을 읽고... [12] OPENSTUDIO 2011.07.30 6479
123823 이쯤에서 적절한 다이앤 크루거 [8] magnolia 2010.07.04 64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