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Close라고 거대 초상화로 유명한 화가가 있습니다. 이 그림이 익숙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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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사망했는데 말년에 여러 명의 여성이 이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화가가 2015년에 전두측엽 치매 진단을 받았고 조절되지 않는 충동적인
언행이 그 증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성희롱 피해 당했다는 시기는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요.
뉴욕타임스에 이 화가와 로맨틱한 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이 쓴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글쓴이는 20대, 화가는 60대였다고 하고 글쓴이가 대학교를 졸업한 후 같이 작업하면서
더욱 친밀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화가가 자신에게 누드로 포즈를 취해달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화가가 누드가 되면 자기도 누드 포즈를 취하겠다고 했고 그러자 없던 얘기가 됐다고 합니다.

https://www.nytimes.com/2021/12/27/opinion/chuck-close-artist.html?searchResultPosition=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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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봤습니다. 앤더슨 감독 사단 배우들이 단체로 출연해서
깜찍하고 귀여운 세트와 소품 사이에서 클래식한 의상과 분장을 하고 코믹 연기를 합니다.
상처한 제이슨 슈워츠만의 캐릭터는 톰 행크스가 분한 장인 어른을 상대하면서 여전히 
파더 컴플렉스를 표출하고 있고요. 연극을 소재로 현실과 극을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또 한 20분간 졸아서...... 감독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도 잘 안되고......
다시 보고는 싶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주류와 약간 동떨어진, 그러면서도 항상 타인과 연결을 갈구하는 
괴짜들, 불가능해보이는 애정관계 (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 선생님-제자, 남매 등등 )를 자주 이야기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아예 등장인물들이 고립된 사막의 공간에서 발 묶이는 며칠 간을 그리면서 
외계인까지 출연하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외계인이 더 나오는 영화 만들었으면.
엄청나게 쨍한 오렌지색 사막 동네와 칵테일 자판기, 학생들의 발명품 ( 살인 병기 포함 ), 너무 귀엽습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인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 그대로입니다. 웨스 앤더슨 영화나 인물들이나
'성'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별로 없고 미성년 학생, 어린이들도 많이 나오면서 
오히려 쑥맥 너드 중심으로 담백한 성향을 보이는데 "호텔 슈발리에"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측면 누드가
나오고 나서 좀 대담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신체 노출이 안나오지만
레이프 파인즈가 남녀 모두에게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지배인으로 나오고요,
그러다가 "프렌치 디스패치"에서는 레아 세이두의 정면 올 누드가 나오고 틸다 스윈튼도
가운을 걸친 작은 사진이지만 정면 노출씬이 나오죠. 티모시 샬라메의 측면 누드가 나오긴 하는데 중요 부위는 손으로 가립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도 스칼렛 요한슨의 얼굴을 제외한 올 누드 장면이 나옵니다. 

아니 그러니까 왜요? 웨스 감독님? 본인이나 본인 페르소나나 셔츠 단추를 목까지 꼭꼭 채우시는 분이
왜 이렇게 갑자기 여성 신체는 관대하게 다 보여주십니까? 
스칼렛 요한슨에 따르면 감독 스스로도 매우 uncomfortable해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감당하기 버거워하면서 왜? 대체 뭘 극복하시려는 건지?
https://decider.com/2023/06/16/scarlett-johansson-wes-anderson-hid-face-asteroid-city-nude-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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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레아 세이두는 웃겼다고 했지만 배우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고
무조건 논의 거리에서 제외할만 한 건 아닌 것 같고요. 
https://www.newsweek.com/french-dispatch-lea-seydoux-naked-poses-wes-anderson-164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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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비슷한 견해의 기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https://thestack.world/news/culture/london/when-will-women-stop-being-subject-to-the-curse-of-inspiration-16371607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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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꽤 인지도 있는 남자 배우들의 정면 누드 장면은
상체 노출 정도는 흔한 여자 배우들에 비해 기억 나는 게 거의 없습니다. 마이클 파스벤더의 "셰임" 정도? 
또 같은 상체 노출이라도 여성과 남성은 현재도 받아들이는 정서와 주목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죠.
웨스 앤더슨 특유의 세트와 소품, 줄거리가 이제는 신선함이 떨어져서 여성 누드를 사용하는 걸까요?
그럼 그거야 말로 여성 신체의 도구화 아닌가요? 아니면 자신이 이제 쑥맥 너드가 아닌 성인 남자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그럼 남성 누드 내보내면 되지 않나요? 마이클 파스벤더 걸로 모형 만들어서 붙이고?
여성 신체를 이용해서 자신의 남성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야 말로 일차원적이고 미성숙하다는 표시 아닙니까?
아니면 전통적으로 여성의 신체는 궁극의 아름다움이며 자연과 자유의 원초적인 표출에 어쩌구 저쩌구~ 이런 의미에서? 
아니 그럼 남자의 신체는 꽁꽁 싸매야 할 추물인가요? 그럼 아예 출연을 시키지 말지?

예술을 위해서라면 신체 노출과 화제 거리가 되는 건 좀 감수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계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렇게 인터넷을 떠도는 실상을 목격하면
압도적으로 여성 배우들에게 후과는 무시하고 예에술과 아아트 ( ->실상은 많은 부분 흥행과 홍보 목적이겠지만 )의 
책임을 지우려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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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럼 일체의 신체 노출을 금지하란 말이냐!라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성별 불균형이 심하고
필수적인 요소도 아닌 것 같은데 굳이 끼워넣는다면 의아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핵심만 간단명료하게 쓰고 싶은데 왜 맨날 이렇게 길어지는지. 그리고 물음표를 많이 쓴 건 
진짜 궁금증 표시이지 따지려고 하거나 화나서가 아닙니다 ( 과연? ).
웨스 앤더슨의 심오한 의도를 파악해서 의견을 제시하신다면 기꺼이 참고하겠습니다.
항상 챙겨 보는 감독이고 다음 영화는 베니시오 델 토로가 모든 장면에 나오는 탈옥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맨 앞의 척 클로스의 일화에서 떠올린 생각인데,  배우들에게 노출시키려면 감독이나 작가도
자기 신체를 노출해서 유포해야 한다는 법이 생기면 과연 배우- 특히 여배우들 노출이 줄어들까요, 아니면 현상 유지 될까요?
폴 버호벤 감독 같은 사람은 신나서 올리지 않을까 해서 좀 '킹받기는' 합니다.
( 뭐래- 나... 난 아니야! 하시려나 -.-  아니 그러니까 "베네데타" 를 살색으로 도배 하셨잖아요, 감독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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