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둔 문으로 들어오는 한기에 문득 잠이 깼습니다. 열대지방인데도 밤에는 꽤 쌀쌀해지는군요. 무심코 베란다로 나갔더니 밤하늘에 별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은하수가 선명하게 밤하늘을 가르고 있더군요. 와, 이게 얼마만에 보는 은하수인가요. 은하수와 흔들흔들 빛나다 쏟아내릴 것같은 별들을 보며 기억나는 별자리를 맞추어보려고 애쓰다 다시 잠들었습니다.


손재주 좋은 아버지께서 어릴때 살던 시골집 옥상에 손수 평상을 만들어 올려두셨어요. 밤이면 담요 하나 들고 평상에 올라 누워 별을 세곤 했습니다. 별자리라든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게 그때부터였나봐요. 여자 친구가 생기면 별을 보며 별자리에 얽힌 전설과 신화를 들려주리라 생각했는데, 훗, 서울에서 살게 된 이후 별자리/은하수는 커녕 밤하늘에 보이는 별의 숫자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OTL


오랜만에 보는 은하수는 그래도 정말 반갑더군요.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대학때 농활때였던가요. 그간 하늘을 참 보지 않고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쳐다봐도 보이는 것도 별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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