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엑티브엑스와 연결된 한국의 극악스러운 신분증명, 결제 시스템들은 논란의 중심이었어요.

사용자들의 원성이 대단했지만 워낙 카르텔이 단단해서인지 특별히 변화가 없다가, 시대의 변화, 기술을 관장하는 외국 회사들의 변화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한국도 점점 그 시스템이 간소화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전히 그 변화가 뎌디긴하죠.


예전에 제가 제일 짜증났던건 이거였어요.

결제 한번 하려면 알수도 없는 한국 모 회사 프로그램들을 덕지덕지 깔아야 하는것...뭐 견딜만했어요.

잦은 업데이트에 비해 이전 파일관리가 영 엉망이라 자기 프로그램들끼리 신버젼과 구버젼이 엉켜, 아무리 깔아도 깔리지 않는다고 나오는 그 상태는 정말 짜증났죠. 결국 다 지우고, 다시 재부팅을 해야 겨우 결제가 가능했고요.

더 저를 폭발하게 만들었던건 결제 관련 필드를 다 채우고 나서 보안프로그램들의 업데이트가 시작되는데, 그걸 업데이트하면 관련 필드 기재사항들이 새로고침되면서 다시 써야했던거요.

보안 업데이트하면서 다 지워지고, 다시 쓰면, 업데이트 후에 익스플로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다시 써야하고..결국 세번을 똑같은 사항을 기재해야 결제가 가능했어요.

이 부분은 하도 원성이 심했는지 근래엔 개선되서 다시 쓸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러나 이 짓거리를 해야했던것도 불과 일여년전까지..

 

보안성이 낮은 엑티브 엑스나 외부 exe를 사용해서 보안프로그램을 까는 방식과 불안정한 보안프로그램들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을 할때마다 꼬리처럼 따라오는 반론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외국은 이렇게 하지 않고서도 편리하게 어떤 os에서도 손쉽게 이용이 가능한데 한국은 왜 이모냥이냐.하면 전문가로 보이는 그들, 관련자들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외국의 보안 시스템보다 한국의 방식이 훨씬 안전한건 사실이다. 실제 외국의 경우 관련된 금전사고도 많이 발생했고, 실제 결제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사용자 개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하지만 한국은 은행이나 사이트가 그 책임을 떠안게되기때문에

  더욱 견고한 시스템이 필수불가결하다. 불편한건 사실이지만,안전한 금융시스템을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관련 지식이 없는 전 그런가보다했어요. 외국에서 특별한 외부툴없이 은행도 이용하고, 페이팔도 이용하면서 어떤 사고도 본적 없지만..문제가 많다니..뭐 그럴수도 있는거군. 위험함을 알면서도 쓰는거군.했죠.게다가 그럴듯 하잖아요. 더 불편한 만큼 더 안전해야 함은

너무 상식적인 얘기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스마트폰이 금융권 서비스들을 집어삼키고, 익스플로러가 엑티브엑스를 버리면서...한국에도 훨씬 간단한 결제시스템들이 도입되기 시작했죠. 알라딘부터 시작이었던가요. 간편결제라는 이름으로 카드만 등록해두고, 결제시 비밀번호만 누르면 어떤 브라우져에서든지, 특별한 프로그램없이 결제되는거요. 대형회사들 중심으로 카카오페이니 네이버페이니 뭐니 이제 이런 방식들은 거의 시장 중심으로 굳혀진것 같은데... 일부 전문가들의 얘기에 빗대자면 이런 방식은 위험성을 담보하면서 이용하는거잖아요.

그럼, 

1) 분명 위태롭지만, 사용자의 요구와 편리함에 부흥하기 위해 차악적으로 시스템을 간소화 하는것이다. 

2) 몇년의 시간동안 한국의 보안 시스템은 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이젠 엑티브엑스 없이 안전한 방법을 찾게 되었다. 외관상 외국과 비슷해보이지만 현재 한국의 시스템들은 훨씬 발전된 방식이다.

3) 일부 전문가들이 거짓말을 했다.

중 한가지가 될 것 같은데 뭘까요?


단순 상품결제 시스템을 제외하고 여전히 필수적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은행권이나 정부 시스템들은 외부 보안프로그램들을 연동해야 이용할수가 있는데요. 항간에 은행권의 경우에는 외국의 경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반면, 한국은 훨씬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 현재 방식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정부에서는 신상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은 보수적으로 운용될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고요.

이들도 차후 뭔가 이용이 더 쉬운 방법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는걸까요? 정부 사이트의 경우 워낙 반발이 심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한다는 아이핀이 삽질을 거듭하며 나온지 몇년도 되지 않아 퇴출의 길을 걷는걸 보면 뭔가 금방 바뀔것 같기도 한데...

(그 자랑하는 공인인증서와 관련해서 보안사고가 연간 2만건이 넘는데요.이러면 이걸 왜쓰는건지..)


정말 이분야의 이런 불편함들은 어떤 괴담처럼 공인인증서의 존재, 그리고 사업자선정과 관련된 은막의 결속때문에 이지경이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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