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9:30
저 스스로한테도 동료?라기 보다 선배님들한테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암걸리고 선배님들도 암걸리게 생겼음...
정말 죽고 싶네요.
저때문에 모두의 한숨이 몇배는 늘었네요...
이렇게 말해놓고서 그만 둘 용기도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ㅈㅅㅊㄷ까지 일 정도로 스트레스 받네요.
배가 아픕니다...신경성일테지요.
모질이 취급받는 것도 힘들고...아니 모질이 맞으니까요.
모두에게 미안하고 그렇네요.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용서가 안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따위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눈앞이 캄캄하네요.
2015.11.19 19:36
2015.11.19 19:43
저도 하는 일마다 성취하지 못하고 집안에 빚만 지게 하고 실패만 연다라 하는데도 잊으려고 노력하며 지내요. 아마 앞으로도 별볼일 없겠죠. 그래도 오늘 목숨이 붙어있으니까 살아볼려고요. 전 제가 아무거도 못하고 남들보다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2015.11.19 20:20
부럽네요. 그런 강인함이...전 삶에 대한 애착이 적어서(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위태위태합니다..
2015.11.19 20:09
호텔 업무 중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거나, 프로세스가 복잡한 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는 업무 말고 비교적 단순하고 적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없을까요? 침구류나 호텔 비품을 관리하거나세탁하는 일, 객실을 청소하는 일 같은 거요. 그런 일도 마냥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제 생각에 프런트일 보다는 익명님께 보다 수월할 것 같은데요.
2015.11.19 20:21
절 정확히 꿰뚫어보셨네요. 그런 단순직이 훨씬 제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해도요. 그런데 또 막상 시작하면 모르죠...일 못한게 하루 이틀 이거 저거의 문제가 아니라...
2015.11.19 20:13
2015.11.19 20:19
유행어를 따라하는 의미로 쓴 게 아니라 진심으로 쓴 글입니다...지나친 스트레스는 분명 발암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나요?
2015.11.19 20:27
2015.11.19 20:38
제발...그 맞는 일을 찾을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쓸데없는 경험은 절대 아니에요. 소중한 경험이 되었죠. 하지만 말씀하시는 데로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요. 아...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네요. 못난 모습만 자꾸 보이고...
2015.11.19 20:49
조금만 더 견뎌보셔요. 무덤덤해지는 마음훈련도 열심히 해보시고요. 모두 다 상위권일 수는 없잖아요. 아자!!
2015.11.19 21:04
벌써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게 된지 오래라...:(
2015.11.19 21:26
지난번에 이제 자기 비하하지 않겠단 글 봤을때 쓰고 싶었던 댓글인데 초 치는 것 같을까봐 말았거든요, 부정적인 성향이 있다고 억지로 누르면 반발이 생깁니다. 쉽게 주눅드는 성격인데 긍정적으로 세상을 밝게 보겠다고 마음 먹는다 해서 세상이 바껴주는게 아닙니다. 내향적이거나 비관적이거나 섬세하거나 이런게 다방면으로 두루 먹히는 성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것만은 아니거든요. 사이즈 안 맞는 옷 억지로 입으려해봐야 안 맞고 불편한거 당연하고요. 본인 성질을 다듬어서 발전시킬 궁리를 해보세요. 비관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이 더 꼼꼼한 메뉴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로스를 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은 말입니다. 정말 안 맞는 일이 있죠. 적성 맞춰 일하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하지만 해보기 전엔 뭐가 본인에게 맞는지 몰라요. 또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도 대부분은 위태위태하게 실수해가며 이어가는게 보통 사람입니다. 초년생이잖아요. 내적(나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외적(성취도)으로도 파악이 전혀 안된 시점입니다. 거기서 혼자 생각으로 자신을 가늠하는거야말로 오판이죠.
그만두고 싶다면 기한을 정하세요. 인턴 기간이 흔히 석달인게 한국인이 숫자 삼을 좋아해서겠어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숙련까지 석달 기간을 두면 적당하다 싶어 나온거 아니겠습니까. 새 사람을 뽑았다면 회사 입장에서 한동안 적자를 감수하는건 당연한겁니다. 그 적자엔 신입에게 주는 급여는 물론 신입을 가르치기 위해 들어가는 다른 직원의 노동력도 포함된거고요.
본인의 역량이 어떤지 혼자 생각하고 결론내지 마세요. 주변에서 처음엔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이젠 한숨이 늘었다. 그 사람들에게 물어서 들은 대답인가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사회에서 굴러먹은 사람이라면 제가 위에서 말한, '신입이 들어오면 오히려 일이 더 늘고 고단함. 나중을 위한 투자와도 같음.' 을 모두 알고 있어요. 자신도 그런 시기를 거쳤으니까요. 그 사람들이 보는 글쓴이의 평가는 아마 혼자 생각과 다를겁니다.
지금 고민하는 것, 혼자 생각할게 아니라 일 가장 많이 가르쳐주는 사수나 혹은 관리자급 상사에게 상의하세요. 자신의 성취도가 남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지, 이 일에 안 맞을 정도인지, 본인은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되고 실수만 연발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와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말해줄 것을 부탁하세요. 진짜 글쓴이가 이 일에 아닌거 같다고 하면 그들도 그런 기색을 비치겠죠. 그만두는건 그런 연후에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는 것도 틀리고 머리는 아는데 손발이 안 따라주고 가르치는 쪽이 화내고 야단치며 한숨을 푹푹 쉬고 심지어 내가 한 실수로 회사측에선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고, 이런거 신입 들어왔을때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시간 지나서 그 신입이 한 사람 구실하게 됐을때 큰소리 연발하던 다혈질 상사랑 농담 따먹기 하며 웃는 것도 매우 자연스럽고요. 신입을 맞는다는건 당사자는 물론 다른 직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수반되는 상황이고 그런 긴장 상태는 상황이 바뀌었을때 다 잊혀지는거라는걸 겪어본 사람들은 압니다.
전 초창기에 암만 구린데라도 월급만 제때 나오면 일년은 다닌다. 그래야 다음에 다른데 가도 여기서 버틴게 경험치가 되지. 식의 생각을 제일 많이했는데 배우는건 성공할때보다 실패할때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부담스럽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일단 주변에 진지하게 면담 요청해 물어보시고요. 그만둘려면 본인이 기한을 정해 그때까진 해보세요.
비관적인 기분이 들땐 거기에 '내 성격은 왜 이럴까 난 역시 안되는 인간이야 글러먹었어.' 로 죄책감까지 얹지 말고 자신의 부정적인 성향도 좀 존중해주시고요. 대신 땅 파고 들어간 후엔 반대쪽도 의식적으로 채워 균형이 너무 깨지지 않게만 하는게 사실 더 효율적입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사회적으로 먹히니 나도 긍정만 해야 쓸만한 사람이 되는거야.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걱정이 많으면 꼼꼼하게 더 확인할 수 있고 비관적이면 실패했을때 대비를 더 잘 세울 수 있는거 아닌가요.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맞는 방향으로 발전하세요.
아닌 말로 성공했으면 성공의 열매만 쏙 빼먹어도 되지만 실패했으면 남은 결과가 없으니 거기서 경험치라도 박박 긁어모아야죠. 그럼 실수나 실패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습니다. 자본 없고, 재능도 평범한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해요. 근데 글쓴이는 심지어 아직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그 직장에서 '자네는 이 일에 안 맞는거 같네. 그만둬주게나.' 했을때 진짜 실패하는거고요.
마지막으로 그냥 내가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하기 싫다. 하는거라면 이런저런 핑계 붙이지 말고 그냥 그만두세요. 정말 싫어 죽을만큼의 일을 하며 불행하게 사는건 본말전도니까요. 하지만 '나 때문에 회사가,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거 보는게 너무 힘들다.' 는 아직 아닌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봤거나 누구나 인정할만큼 시간이 흘렀는데도 업무가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면요.
2015.11.20 00:54
비파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누르면 안됩니다. 받아주고 돌파구를 찾는게 좋을것 같아요.
2015.11.20 04:18
어차피 나에게 딱 100% 맞는일 같은거는 없습니다.
대신에 하다보면 남보다 더 쉽게 잘하는 일이 있고 남보다 더 힘들게 어렵게 하는일이 있죠.
그런데 대부분 다 힘들고 어렵게 일해요. 그런데도 열심히 일하죠 어쨌던 일은 해야하니까요.
어차피 힘들게 하는거 인제부터는 눈치보지마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의도적으로라도 좀 의식하지 않는쪽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가뜩이나 일도 잘 못하신다고 하셨는데 남들 눈치까지 보면서 그사람들 나때문에 힘들구나라고 걱정까지 하시면 더 힘들어질겁니다.
어차피 그리고 그사람들 그렇게 많이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일 못하는거 뻔히 아는데 자신의 성과가 걸린 중요한일 같은거는 일 못하는 사람한테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지금 맡으신일만 열심히 하세요.
2015.11.20 11:47
6개월동안 적성에 맞지 않은 직장에 다녔습니다. 원래 내향적이고 혼자 사색하길 좋아하는 성격인데, 집안의 기대와 안정적인 미래와 기타 등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영어회화강사로 일했죠. 영어를 가르치는건 제 적성에 맞았지만 하루에 100명 넘는 에너지가 높은 초딩들을 상대하면서 정말로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너무너무 기빨리고 애들이 당연히 떠들 수 있고 그런건데도 몸이 힘드니 아이들 소리가 마치 귀를 할퀴는것처럼 고통스럽고 힘들었죠. 버틸목이 없었습니다.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죠. 나이도 있고 6개월만에 다시 직장을 그만두면 경력도 없는거고 정말 고민 많이했지만 결국 그만 뒀습니다. 하루 하루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ㅆ단 생각만 들더군요. 잘한 결정인지 그렇지 못한 결정인지는 저도 몰라요. 그만두고 2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직 구직을 다시 한 것도 아니고 맘먹은 대로 인생이 흘러가는건 아니지만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이것저것 찾아보는 소소한 기쁨을 다시 찾은걸로도 사실 만족합니다. 학교를 더 다녔으면 어땠을까 그럼 적어도 생활고 고민은 덜할거라 생각하는 날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다움이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무게에 짓이겨 하루 하루를 겨우 숨쉬며 살았던 그 때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힘듦은 견딜 가치가 있지요.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견딤인지 아닌지는 본인만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2015.11.20 14:0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260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809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311 |
자기비하하지 않겠다고 한 지 한 달도 안 된것 같은데...도저히 무리네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