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루 전날 아내와 조경철 천문대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개관한 이 천문대는 강원도 화천 광덕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발 1,010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천체 관측에는 그야말로 적격인 천문대지요.


허나, 별을 보려면 달빛이 가장 적은날을 골라서 가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추석 전 날 밖에 없었습니다. 달이 제일 대빵 크고 밝은 날의 바로 전날에 말이지요... 어차피 별은 포기하고 이래 된 거 달이나 실컷 보자라는 마음으로 갔었는데...


정말 실컷 봤습니다. 그것도 엄청 큰 달을 엄청 큰 망원경으로요.


263CD144560FF4FF16B276

강의 및 관측 지도를 해 주신 천문대 대장님이 망원경 접안렌즈에 제 아이폰을 가져다 대고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이렇게 대빵만한 달 사진이 나왔습니다. 진짜 수퍼문 (정확히는 하루 전 이지만). 저 달을 망원경을 통해 눈으로 볼 때는 정말 황홀했어요. 


관측을 신청한 팀이 저희 부부 외에도 4팀이 더 있었는데, 한 팀은 길이 너무 막혀서, 한 팀은 산에서 길을 잃어서(...), 한 팀은 술을 너무 마시는 바람에(...) 오지 못했답니다... 정말 민족의 명절답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덕분에 이래저래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달 외에도 구상성단, 산개성단, 안드로메다도 관측 했으니 나름 선방 했다고 보구요. 


사실 머 아무것도 못 봤어도 상관 없었긴 하지만요. 간만에 아내랑 단 둘이서 깜깜한 밤에 하늘 쳐다보고 있었던 것 만으로도 다 좋았어요. 


가는 길이 참으로 멀고 험난하기는 합니다만, 가볼만한 곳 입니다. 데이트나 작업을 목적으로 한 방문에도 아주 적격일듯한 장소입니다. 



아래는 간만의 음식사진...


273BCB44560FF4FE17F6F7

장모님이 명란젓을 잔뜩 사오셔서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봤습니다. 인터넷 뒤져보니 레시피란게 딱히 정해져 있는게 아닌듯하여 그냥 맘대로 만들었는데 아주 훌륭한 맛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제 음식이 원래 다 그렇긴하지요 (기고만장)



241DD244560FF4FA2FD371

오븐 사용 빈도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고갈비를 후라이팬이 아닌 오븐에다 해 봤습니다. 

결과는, 팬보다 오븐으로 한게 훨씬 더 맛있습니다. 오븐 좋아요. 정말 좋아요. 



22332344560FF5001E6A83

좋은 메이플 시럽이 생겨서 뭘 해먹까 하다가 팬케잌을 해 봤습니다. 흰자로 머랭을 쳐서 케잌 반죽을 하면 푹신푹신한 질감이 난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해 보았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아기도 무척 좋아했습니다. (당분 많다고 조금만 맥이고 엄마 아빠 둘이서 치사하게 다 먹었지요)


순식간에 10월이네요. 아이를 키우고, 아픈 몸을 추스리다 보니 한 해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까 라던지 이런건 어차피 생각하더라도 그대로 될리가 없으니 생각도 안 할거 같고, 지금 중요한건 10월에 마션이 개봉하고 12월에는 스타워즈 7이 개봉한다는 거겠지요.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가서 스타워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아이의 첫 영화는 스타워즈가 되어야 하니까요. 당연하게도), 두 돌 갓 넘은 아이를 극장에 두시간 넘게 앉혀 놓고 아무런 사건도 안 터지기를 바라는건 매우 어리석은 일일테지요. 자동차 극장엘 가야 하려나. 


어쨌든 환절기 입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독감 예방 주사는 꼭 맞으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83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9497
96269 지현우 머리 같이 하고 저렇게 보이려면 [6] 가끔영화 2015.10.28 2342
96268 으악 이터널선샤인.. [2] 사람 2015.10.28 1855
96267 우리의 세금이 낭비되는 방법 [2] 메피스토 2015.10.27 1442
96266 [게임] 그럼에도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4] Mk-2 2015.10.27 832
96265 가장 파워가 강한 대학교수는 의대 교수일까요? [4] 여은성 2015.10.27 1650
96264 Philip French R.I.P. 1933-2015 [2] 조성용 2015.10.27 361
96263 우주인 선발할 때, 당연히 성격도 많이 보겠죠? [10] 계란과자 2015.10.27 2008
96262 퍼퓸 노래가 덜 질리는 이유 [2] catgotmy 2015.10.27 907
96261 빽투더퓨쳐30주년-지미 키멜쇼에 나타난 마티 [8] 사과식초 2015.10.27 1413
96260 토익 공부 시작해보려는데요.. [14] 클레어 2015.10.27 2865
96259 평상시엔 수줍고 점잖다가 어떤 계기로 폭발하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가 있나요? [22] 민망하여익명 2015.10.27 1887
96258 [듀게in] 강원도에 싸고 고즈녁하고 작업이 잘 될만한 펜션 있을까요. [2] 바스터블 2015.10.27 899
96257 윤종신이 신해철 추모곡으로 리메이크 한 '고백' 너무 좋네요! [2] 정우 2015.10.27 1458
96256 드라마 '송곳', 촌평 [6] soboo 2015.10.27 3023
96255 박근혜 국회 시정연설 [5] 좋은사람 2015.10.27 2117
96254 부끄럼 많은 공무원 [3] 닥터슬럼프 2015.10.27 2447
96253 f(x) 신곡 - 4 Walls [11] 루아™ 2015.10.27 2210
96252 송곳, 끝내주네요...+ 한국방문 ^_^ [8] 러브귤 2015.10.27 2867
96251 배트맨 집사가 이렇게 젊었어요 [1] 가끔영화 2015.10.27 1365
96250 워킹데드 시즌6 3화 봤는데 글쎄ㅜㅜ(강력한 스포 있습니다) [7] 등짝을보자 2015.10.27 16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