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에 떠도는 <검은 사제들> 평을 보고(기승전강동원이잘생겼다)

새삼 강동원이 참 잘생겼었지, 저 영화에서도 얼마나 잘생기게 나오기에 저 호들갑(?)들일까, 생각했더랬습니다.

십여년 전 엑소시스트 디렉터스 컷을 영화관에서 보고 아직까지 그 잔상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저로서는

<검은 사제들>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를 보았는데요.


와.


잘생겼더군요. 강동원.

칼을 휘두르는 몸동작이나 대사 치는 목소리의 톤이며 속도 등도 좋았고,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그 시대 악역이니 그런 것이지만)티 한점 없이 고운 옷을 두르고 있는 모양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요.



새삼, 노인분들 장광설 늘어놓듯, 십여년 전 기억을 중얼중얼 꺼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래 전 청담동의 어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 평생 볼 연예인들을,그것도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들을 그곳에서 다 보았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은 제외하고서라도,


다소 혀 짧은 발음 때문에 두고두고 말이 있었지만 하얀 피부에 근육 잡힌 몸매와 특유의 분위기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남배우 A,

아랍이나 유럽인을 연상시키는 조각 같은 외모와 몸매로 유명했던 B-이분은 단골 손님이어서 하도 자주 보다 보니

그처럼 이목구비 뚜렷한 미남임에도 나중에는 그 미모에 무덤덤해지더군요

카페가 배경이 되는 드라마로 본격 스타덤에 올랐던, 역시 근육 잡힌 몸매와 호감 가는 미소가 인기를 끌었던 C씨.

그밖에 카페 주인인 사장님이 남자 모델들과 친분이 깊어서

당시 핸드폰 광고에 나오던 남자 모델이며, 후에 배우로 자리를 굳히게 되는 모델이며

남자 모델들이 수없이 드나들었습니다.



물론 미모들이 대단했습니다만, 처음 보았을 때만 그 미모에 잠시 놀라게 될 뿐

정말로 오래도록 탄복하게 되는 뭔가를 가진 남자 연예인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유일하게, 저를 충격과 놀라움 속으로 빠뜨렸던 남자 배우가 있었으니...


당시 갓 인기를 얻고 있던 강동원씨였지요.


처음 그 카페에 들렀을 때,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였는데

차림새도 그닥 남다를 것 없었습니다.

촬영이라도 하다 온 것인지 두툼하고 평범한 파카 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멀리서부터도 스멀스멀 느껴지는 그 아우라란...

세월이 갈수록, 전형적으로 반듯하고 모양 좋은 이목구비보다는

하나하나 뜯어보면 불완전한 점도 있지만, 그것들이 이리저리 조합을 이루어 어떤 가장 훌륭한 조합을 이루어냈을 때의 얼굴 모습이

더 큰 감흥을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강동원의 외모가 꼭 그에 맞았습니다.

유럽 노배우들에게서 느낄 법한 지적인 아우라가 평범한 차림과 태도 속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진짜, 홀로 서빙을 하면서도, 

맘 속으로 때로 입 속으로도

'잘생겼다, 잘생겼다, 진짜 잘 생겼다...'

염불 외듯 중얼대고 있었습니다.

강동원씨와 일행이 떠나고 난 뒤에 그들이 있던 자리를 정돈할 때에도

강동원이 마시던 음료 잔을 집어들며, 그에 꽂힌 빨대를 골똘히 바라보며

'이걸 갖다 옥션에 팔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더랬습니다.




그러고서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요-평소에 강동원이 나오는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니었고-

어제 <군도>를 보면서 아 그랬었더랬지, 옛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군도>의 영화평을 살펴보니, 지금 <검은 사제들>의 평과 크게 다를 바가 없더군요. 강동원의 외모 찬양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덕분에 하정우가 못나보인다는 평도 함께 ;;;




2. 강동원 생각이 난 김에, 옛 듀게에서 강동원 글로 웃음을 주시던

개다래나무님 글이 떠올라, 옛 게시판 검색을 해서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듀게에서 몇 번 이분을 찬양하고, 또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했던 적도 있었지만

새삼 그분의 글에 묻어나는 재기와 생활에서 묻어나는 진지한 고민들, 그것들을 잘 버무려

웃음과 진심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솜씨에 공감과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개다래님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듀게의 1인이 그리워하고 잘 지내고 계시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고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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