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다음주엔 안할 거 같아 일도 팽개치고 극장으로 달려가서 프사장님을 영접하고 왔습니다.

일단 이번 극장판은 제목이 스포이니 그렇게 스포에 민감하지 않으셔도 되는 글일겁니다.

그리고 결말은 누구나 예상하듯 손형이 이기구요.


솔직히 전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을 가장 싫어합니다.

포켓몬의 지우와 둘리와 함께 재평가 받는 인물 중 하나죠.

극에서도 내내 손오공은 착해서 그게 헛점이라고 나오는데 손오공이 착한가요??

전 그녀석이 원숭이꼬리 달고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좀 이상한 녀석이지 착하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내내 착한 손오공이라 하는데 감정이입이 안되는 ㅎㅎ

(머리를 크게 다친 외계인일 뿐..필터링이 없어서 빙썅짓도 서슴없어요)

오반이는 착한 거 맞는 거 같구요.

인성으로 따지면 가장 훌륭한 인물은 피콜로입니다. 다시봐도 성인군자에요. 또 반했어요.

손오공이야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는 소시오패스라는 평이 종종 보이죠.

프리저의 부활을 보며 얼마나 훌륭한 보스면 부하들이 부활시키나 싶기도 했는데 프사장님 이번엔 당한 가락이 있어서 좀 많이 현실적이시더군요.

어찌보면 한국 사회에 필요한 보스형이 맞구나 싶더라구요.

여전히 누구에게나 존대말을 쓰시고 능력있는 과거 부하에게 또 한번 기회를 주시네요.


..회사 시절 착함 코스프레하는 손오공형 상사 때문에 온갖 스트레스 받고 일적, 심적, 심지어 금전적 손해까지 받은 경험이 있어서

나는 적어도 착하고 무능한 상사보단 못되고 능력있는 상사가 낫다!!라고 깨달아서 프리저의 리더쉽이 더 매력적인건 사실입니다.

극 중에서 손오공에게 '싸움은 당신이 이겼지만 승부는 내가 이겼다!'라고 하는데 현타왔음요.

제 상사가 결과적으로 착함을 위장한 무능함으로 주변을 파멸의 길로 이끌지 않았다면 지금 나와 내 동료들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생각이 들어 또 부들부들 사지가 떨리고 더욱더 프리저님이 간절해집니다 ㅋㅋ


프사장님을 생각하니 또 한명의 훌륭한 보스인 임모탄님이 생각이 나서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보스인가 고민을 해보니 현실적으론 임모탄님이 승리네요.

일단 음악취향과 미적취향, 인도적인 면에서는 이길 수 없군요..

장애인과 여자, 만인에게 평등하고 약자에게 결코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신...

프사장은 이번에 많이 흔들렸어요.




그나저나 토에이의 작붕은 극장판이라고 다르지 않군요.

너무하네 토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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