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감상평 (어제 4/27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디지털5관)

 

1. 재해석의 실패
원작의 큰줄거리는 제인에어의 암울한 어린시절이후 자신의 주체성을 사랑으로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에서 로체스터와 세인트존 이라는 등장인물들은 가장 중요한 경계선입니다.

영화는 로체스터와의 사랑을 세부적으로 표현하기가 적은시간 였음을 이해 할수 있습니다.

제인에어는 세인트존과 사랑을 어디서 부터 쌓아야 할까요?

처음부터 제인에어의 사랑이 로체스터를 향한 사랑이었고 세인트존은 거드는 역활뿐이었다면 이해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듀나님 말마따나, 액자스타일로 첫 오프닝부터 센인트존을 내세워 이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거지요.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설명에 대해 인색한 연출, 우리가 어떤걸 알기를 바라는걸까요?

제인에어가 구사일생으로 세인트존일가를 찾은 이후 그들의 친척임을 알게될때까지 서로의 교감이 설득력이 없습니다.

(영화속에서는 그냥 오빠로 칭하고 끝입니다. 다소 극적인, 우리는 모두 친척이라는  원작 이야기가 있는데 이부분은 모두 들어냈습니다.)

미리 보이지 않는 교감을 이뤘다는 감정의 자연스런 전이가 없이 컷의 전환으로만 강요하는 부분은 쌩뚱맞고,

스토리상 두인물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2. 교감의 실패
제인에어가 로체스터와 사랑의 교감을 이뤘다고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화재를 같이 끈것? 벽난로 앞에서 로체스터가 미스에어를 신문하듯이 했던 이야기들?

로체스터는 아델, 블란슈, 전처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정보를 많이 주지 않는다는거지요.

그렇다면 뭘 듣고 보고 로체스터를 이해를 하라고 하는건가요? 보는내내 원작정도의 제인과 로체스터의 깊은 사랑을 원했건만 별다른 원작의 축약적인 대사말고는

(앞에 여인들에 대해서는 한줄 대사처리로 끝냄) 없었다는것이지요.


3. 삭제해버린 안타까운 장치들
광녀인 처 부모와 로체스터아버지간의 아들 로체스터의 정략결혼이야기
로체스터 처인 광녀 버사메이슨,시종 그레이스풀, 처의 오빠 잉그램,변호사 브릭스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무희 셀린과 아델러 이야기
결혼이야기가 오고간 블량슈 몇일간의 이야기
로체스터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인한 유산상속이야기
제인에어의 아버지형제들의 이야기(유산상속)
제인에어 아버지 형의 자식인 세인트존과 두자매와의 이야기(알고보니 서로친척)
제인에어와 세인트존과의 결혼에 관한 설전부분(이부분은 증말 영화속에서느 몇초로 처리해버립니다. 얼마나 중요한데요? - 벌판에서 선교가는데 결혼해서 가자는 세인트존에 반발하는 제인에어부분)
세인트존에게 댓쉬하는 로저먼드 이야기
제인에어를 키운 존리드 고모의 자식들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은 한줄 대사처리나 삭제해버린 안타까운 장치들입니다.
물론 시간의 한계성과 불필요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이렇게 삭제하면서까지 2시간을 지키고있는 것은 뭐냐는거지요.

후쿠나가 감독이 이 영화속에서 지키고 싶고, 우리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것이 무엇인지 2시간의 영화를 봤지만 알수가 없습니다.


3. 성공한것들..
화면에 뿌려지는 19세기초 영국귀족들의 의상과 건축들은 많은 눈요기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빈궁해야할 로우드기숙학교의 학생복에까지 그 화려함을 준것은 다소 오바스럽지만..
장면사이사이 극적인 부분에 나오는 음악도 많은 감동을 줍니다. OST를 구입하고 싶을 만큼요. 이영화는 삭제해버린 안타까운 장치들로 인해 감각적인 편집부분을 십분 발휘한건지 모릅니다.

초반 편집은 정말 훌륭합니다. 너무 자연스러워 현대극 스토리를 보는듯 하기까지 합니다.

절제된 대사처리에 알맞은 화면구성과 과도한 축약처리로 뒷심이 딸리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감각적이고 산뜻한 편집으로 최대한 부담없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필요악으로 인해 영화는 원작의 축양형영화로 전략시켜버렸습니다.

기름진고기를  평소먹으면서 단백한 육질을 맛보기위해 기름끼를 뺀 고기를 먹듯이,

역대 로체스터중 가장 오바스러움을 빼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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