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9 00:57
작년에 추노 정도만 이렇게 재밌게 보고, 한동안 드라마는 시큰둥 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듀게에서 재밌다는 말을 듣고, 케이블 유료서비스로 엄마와 1회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바로 본방 사수를 하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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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매번 드라마들에서 뻔히 쓰는, 1년뒤 2년뒤 3년뒤 같은
에필로그 식으로 등장인물들 후일담을 쓴다면... 어떻게 묘사될지가 궁금하긴해요. 막 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다 이런 거 말고요.
우선, 공회장은 아마 김인숙이 죽었다는 얘길 들어도 전혀 기뻐하지 않겠죠. 후반부로 갈 수록 김인숙에 대한 연민도 어느 정도 있던 거 같고(악어의 눈물 같지만)
자신이 김마리를 그리 만든 책임도 자각하고 있으니 말예요. 자존심은 짓밟힐 대로 짓밟혔고 말그대로 가장 비참한 말년을 보내게 되겠죠.
조동진도 사랑했던 여자와 이혼하고, 회사는 여동생에게 뺏기고 지주회사 지분은 조카에게 거의 넘어갔을테니... 안내상스럽게 지내겠죠.
(아래 글의 댓글로 달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놀러와 에서 안내상이 말한 것을 쓰자면.... 문영남이 쓴 드라마가 촬영이 끝나고 뒤풀이 여행을 갔는데, 안내상이 게임에 걸린 상금을
따기위해 갖은 진상짓을 다 부렸다네요. 그걸 보고 감명(?)받은 문영남이 조강지처클럽에서 안내상 캐릭터를 안내상에 맞춰서 썼다는 군요. 그래서 안내상이 대본을 받아보고 깜짝 깜짝 놀라곤 했대요. 자기와 너무 비슷한 캐릭터라서.....)
조현진이 좀 궁금하긴해요. 드라마 후반부에선 분명히 김인숙을 아들까지 죽인 추악한 본성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적대시했기에
마지막까지 한지훈이 가진 김인숙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신뢰를 시기하고 비난했죠. 그런데 둘이 죽기까지 같이 죽었다니...
자칫하면 완전 비뚤어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공순옥 MK-2가 될지도..)
뭐 그 신입 여검사가 친절하게 또 죠니 헤이워드 사건의 내막은...블라블라 떠들어주지 않는 한, 혹은 직접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한 김인숙에 대해선 끝까지 오해할테고, 그런 김인숙을 따라간 한지훈은 더 용서가 안됱테고요.
뭐 알아보고 진실을 알았다한들.... 저라면 비뚤어질 거 같네요.
결국 JK의 실권은 시스의 길에 빠진 조현진이, 지분의 대다수는 냉혈한 같은 병준이가 소유하게 되겠군요. 병준이 얘도 무섭던데....아마 미래에 고모와 대판 싸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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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했던 드라마입니다. 전에 로열패밀리 글에서 댓글로도 썼지만 전 원래 김영애씨 팬입니다. 그래서 더 좋아라 하고 봤구요.
염정아는 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하시지만 정말 다시 보게 됐어요. 배우들끼리 비교하는 게 유치하긴 합니다만, 최근에 드라마에서 본 동년배 여배우들 연기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지성의 과잉연기, 드라마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고아원친구들의 코믹연기, 중반부로 가면서 뭔거 어설퍼진 설정들...
정도 겠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지성의 비중이 좀 더 적었으면 좋지않았을 까 싶고.... 차예련 캐릭터도 좀 제대로 세워줬으면 좋았겠고요.
뭐 결국 인간의 증명 내용대로 전개됐지만, 아예 이런 식으로 재벌가들의 정치 및 사생활 얘기만 주구장창 다루는 드라마도 또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맨날 사극에서만 정치적인 음모 꾸미고 이런 거도 지겹고, 모 일일드라마에서 경영권 다툼이라고 한다는 게 황금열쇠나 차에 떨어뜨리는.... 그런 어설픈 설정도 싫고요.
그러고보니 옛날에 했던 '형제의 강' 에서도 김영애는 염정아를 둘째 며느리로 반대하다가 받아들였던 과거가 있네요.
김주승이 이용하고 버리자, 사창가로 흘러들어간 염정아를 박상민이 데려오고.... 한참 반대하고 싫어하다 받아들이던 거로 기억하는데, 오래되서 맞나 모르겠네요.
위에 언급한 놀러와 로열패밀리 특집도 시간되면 보시길. 드라마 내용관 전혀 상관없지만 나름 재밌더군요. 염정아와 전미선은 실제로 친하다고 하고, 전노민은 의외로 덜 젠틀한(?) 모습도 보여주고... 재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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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지성 친구랑 검사 시보는 꼭 잘 될 것처럼 잡아 놨던데. 이 시보 캐릭터의 진상도가 너무 높아서 (분명 올바른 일을 하는 데도 짜증이 나게 만드는 신묘한 재주가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지성 친구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_-;
차예련은 뭐랄까. 중반 이후로 비중이 너무 줄어들면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진 탓에 여러모로 난감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아직도 이 양반이 정말 한변으로 인해 인간적인 성격을 갖게 된 건지, 아님 그냥 갖고 싶은 장난감-_-생겼는 데 못 가져서 땡깡 부린 공주님이었던 건지 헷갈립니다. 뭐 어느 쪽이었든 간에 한변이 김인숙과 그렇게 되어 버렸으니 공회장 mk-2가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전 괜히 한변 어머니가 신경 쓰이더군요. 비중이 적어서 그렇지 이 분도 참 불쌍한 아줌마죠. 젊었을 때 그런 일 겪고 평생 정신 병원 갇혀 있다가 간신히 아들 만나고 간신히 정신 차렸는데...;
김영애, 염정아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정말 작품을 잘 만나기도 했죠. 요즘 드라마들 중에 이런 스타일의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만한 작품이 거의 없잖아요. 배우와 제작진, 시청자 모두의 입장에서 행운이었던 듯.
지성은 그나마 막판 두 회에선 전 괜찮았습니다. 불꽃 연기 시전하는 염정아의 상대역이다 보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적어도 오늘 중반, 후반처럼 그런 귀염뎅이(...) 이미지가 필요한 부분에선 괜찮더라구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
설정. 그건 정말 아쉬웠죠. 완전 꽂혀서 보다보니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말씀대로 황금열쇠 수준까진 가지 않았으니까. (웃어라 동해야 보신 거 맞죠? 하하;)
참고로 보셨을런지 모르겠지만 씨네리에서 제작진 인터뷰를 했어요. 거기서 본인들이 그러더군요. 초반에 기대보다 반응이 확 와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 드라마 살리려면 죠니를 16화 끝 쯤에 등장시킨 후 급마무리를 해야하는데 그럴 순 없으니 힘들었다고. (물론 이 말은 농담이었구요;) 예상대로 죠니가 나오는 순간부터 시청률이 뚝 떨어져서 그 때부터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좀 더 세게, 하고픈 얘길 맘껏 하고픈데 이 작품에서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다음 작품을 할 때도 시청자들 눈치를 많이 봐야할 것 같아 답답하다고.
놀러와 챙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