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01:53
비도 오길래 아내랑 집앞 극장 가서 두개 연달아 보고 왔습니다. 장르가 다르니 연이어 두편 보는것도 괜찮았어요.
써니 / 재밌네요. 사실 오버액팅에 힘을 실은 장면('빙의'같은..)들은 별로 웃기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쉴새 없이 울고 웃고 했네요. 강형철이 감각이 있는 감독이란게 이 영화로 확인 사살은 된거 같고, 그것 외에도 배우 조율 능력도 만만찮다는 것도 증명될거 같아요. 한쪽 편에서는 어린 여배우들이, 다른 편에서는 연배가 더 있을 여배우들을 우루루 통제해야 하는데 정말 능청스레 넘어가더군요. 영화도 잘될거 같지만,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도약대가 될거 같아요. 그냥 CF에서의 모습이나 얼굴 예쁜 연예인이었던 사람들이 죄다 배우로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약스포 (긁으세요)
듀나님 글에서 민효린의 성인 배우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사실 민효린의 성인 배역이 등장한다는거 자체가 스포일러 아닐까요? 물론 당연히 등장 했겠지만 웬지 모르고 보는게 더 나았을거 같아요.거기서 시작되는 엔딩, 여운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처음에 19금 처리된건 욕설때문이었나요?
토르 / 초반과 후반의 정신없는 CG만 빼면, 중간은 근육질이 나오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내지는 '비지터' 같은 영화. 애초에 신->수퍼히어로 컨셉이 얼마나 원작에서 적절하게 살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버젼에서는 갈팡질팡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이런 류의 영화를 해본 적이 없다가 제작사로부터 "CG 마음껏 쓰삼"하고 윤허가 떨어지니 웬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그냥 처바른게 아닐까...라는 상상까지도.
어벤져스 떡밥은 워낙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원작 설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념일뿐. 제 옆 커플은 가뜩이나 재미없게 보고 골이난 여친을 (코믹 전문가인듯한) 남친이 간신히 붙잡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까지 기다렸는데, 그 뒤로 나오는 짧은 쿠키가 너무 허무하기에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니었겠지만) 결국 여친께서 빵 하고 폭발을 하신뒤 짜증을 내고 나가더군요. 우리 아내는 애초부터 기대를 안해서 엔딩 후 쿠키를 보고 나서도 '뭐 그렇지...'하며 쿨하게 퇴장. 저는? 보고 뭔지 몰랐다가 집에 와서 검색한 뒤로 '아 그런거군...' 정도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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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사노 타다노부는 거기서 뭘 한건가요. 원작에 동양인 캐릭터가 있기는 했나요. 마케팅용 인종배분 차원인가요.
몇번이나 NG냈을까 안타까웠던 영어대사와 주눅든 연기, 금발의 백인님들 사이에서 겉돌며 제대로 싸우는 장면 하나 변변히 없는 무존재감.
천하의 아사노 타다노부가 쯔쯔.. 이병헌을 연구했어야지